[경기일보] 이 시국에 제주도로 은퇴 연수 다녀온 교장, 교감들 명단 공개하라

 

 

“이 시국에 제주도로 은퇴 연수 다녀온 교장, 교감들 명단 공개하라”…시민단체, 공개 사과 및 징계 촉구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학교를 제쳐놓고 제주도 출장을 떠나 논란을 일으킨 학교 관리자들(경기일보 24일자 7면)에 대해 시민단체가 공식 사과와 명단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에 제주도로 부적절한 연수를 떠난 교장, 교감 등의 명단을 공개하고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연수에 나선 교장, 교감의 명단을 공개하고 징계하라”며 “부적절한 처사를 막지 못한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은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여행 등 야외활동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점을 들어 제주도 출장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경기일보 보도 후에도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의 공식적인 사과는 찾아볼 수 없고, 당사자들 역시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은숙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학부모 회의까지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마당에 학교 책임자인 교장, 교감이 방역을 무력화하는 행위를 저지른 셈”이라며 “자녀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학부모들은 제주도 출장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국에 제주도로 은퇴 연수를 떠난 이들이 누군지 명단 공개와 징계를 요청한다”며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은 권한이 없다며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고자 본보는 맹성호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성명서가 도교육청에 접수되지 않아 입장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개별적으로 연수를 간 것에 대해 막을 방법도 없었고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통보 받은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하는 엄마들은 오는 7월1일 부천교육지원청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예고했다.

 

강현숙ㆍ장희준기자

 

이하 성명서 전문

 

▲정치하는 엄마들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은 부적절한 연수를 다녀온 교장, 교감을 징계하라”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겨워하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수도권 감염 확산으로 경기도, 그리고 부천은 다른 지역보다 개학이 더 늦어졌습니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는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강화하는 등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많은 의료진 또한 오래 지속되는 전염병으로부터 국민은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학교 내에서의 교사, 학생의 확진은 완벽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인천 초등학교 교사 확진, 서울 초등학교 학생 확진, 부천 초등학교 교사 확진 등 학교 내 확진자로 인해 학교는 폐쇄됐습니다. 또한 전교생 및 전 교직원이 이로 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라는 국가적, 전 세계적 비상 상황에도 6월 22일 경기도 소재 퇴직을 앞둔 교장, 교감 및 교직원 17명은 제주도로 연수를 갔습니다. 명목상 은퇴 연수이지만 이 시기에 자신의 은퇴를 준비하는 연수를 갔어야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 브리핑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연휴를 앞두고 ‘여행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을 하지 말고, 최소한의 가족 단위로 자차를 이용하여 여행하며, 혼잡한 여행지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6월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들어 종교 소모임 그리고 수련회 등 각종 종교활동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 국민의 걱정이 큽니다. 학교에서 교직원들은 방역으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 대다수의 교직원들은 정상정인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수많은 어려움이 계속돼 모두가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시국이지만 학부모는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학교에 보냅니다. 등교한 학생들은 답답하지만 학교 내에서 마스크 벗지 않고 생활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누리던 평범했던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학부모총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정도로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 은퇴 준비를 하겠다고 제주도로 연수 간 교장과 교감은 교사가 맞습니까?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교육 공무원으로서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성실히 직무를 수행했습니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의 공식 사과는 볼 수 없습니다. 6월 24일자, 경기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제주도로 떠난 출장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지만, 교육 참가자들을 강제로 복귀시킬 권한은 없다”, “부천지역 학교 관리자들에게 ‘전 국민이 감염병 확산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기에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주의 깊은 판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한 것이 전부입니다. 해당 당사자들은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 변명과 회피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에 요구합니다.

 

1. 부적절한 연수를 갔던 해당 교장 교감의 명단을 공개하십시오.

2. 부적절한 연수를 막지 못한 교육청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십시오.

3. 부적절한 행동으로 교육공동체에 혼란을 주고, 무력감을 느끼게 한 교장, 교감에 대해 징계를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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