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오늘을 생각한다 |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열한 살 딸이 정치혐오의 기로에 서다❞

[주간경향 오늘을 생각한다 |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열한 살 딸이 정치혐오의 기로에 서다❞
“엄마, 내일 서울 갔다 올게”, “왜?”, “이재명 대통령이 핵발전소 2개 더 짓는다고 해서…”, “미쳤어? 이재명이랑 악수한 거 후회돼.” 어느덧 열한 살이 된 딸아이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뒤통수라도 한 대 맞은 표정이었다. 딸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태어났지만, 2023년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때 핵발전의 문제를 접하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도 벌였다.
“안녕하세요. 납읍초 2학년 정두리입니다. 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집회에 나가서 항의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서명운동도 했습니다. 서명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96명이었습니다. 많은 학교 선생님이 서명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제 장래 희망은 제주도의 멋진 상군 해녀입니다. 그런데 바다에 핵 오염수를 버리면 이 세상의 물질하는 직업들이 다 사라집니다. 제 장래 희망이 사라질 수도 있어서 전 너무 두렵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바꾸고 핵 오염수를 못 버리게 합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일본에서 핵 오염수를 그냥 버리도록 놔두고 있습니다. 저는 이 평화로운 바다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제주도의 해녀가 사라지게 둘 순 없습니다. 물론 바다 생명도 아프면 안 되죠. 고래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나오는지 모르고 그곳에 갈 수도 있어요. 이 세상에 있는 몇백만마리의 고래가 병에 걸리게 놔둘 수는 없습니다. 또 일본 어린이들도 위험합니다. 일본 어린이 중에서도 핵 오염수를 버리는 걸 찬성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전단지가 일본까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7월 31일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목전에 두고 딸이 한 말이다.
해녀가 꿈이던 딸은 옆나라 일본이 장장 30년 동안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한국의 대통령은 대체 뭐 하고 있냐고 물었다. 윤석열씨를 만날 순 없었지만, 다른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국회에 가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딸은 어린이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좋게 기억해왔다. 그래서 딸의 충격은 더 컸다. 대통령이 되더니 핵 오염수를 막겠다던 약속은 지킬 생각이 없고, 핵발전소를 2개 더 짓겠다는 사람과 악수한 것조차 후회한다. 열한 살 어린이가 정치혐오의 기로에 섰다.
신규 핵발전소는 2037년에 완공되고, 향후 40년 이상 가동된다. 2080년에는 나도, 이재명 대통령도 지구상에 없다. AI·반도체 산업이니 수출이니 경제니 뭐니 해도, 세대 간 착취를 정당화할 순 없다. 기후재난에 핵폐기물까지…. 한국 정치는 얼마나 더 미래세대를 능욕할 것인가?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고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명시한다. 작년 12월 30일, 올해 1월 7일 두 차례 국회 토론회와 1월 12~16일 국민 3000명 여론조사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결정한 이재명식 에너지 쿠데타는 위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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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eekly.khan.co.kr/article/20260306145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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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1일(화) 오후 2시 - 4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계단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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