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민식이법 놀이'라 부르지 마라" MBC, JTBC, YTN 등 적극적 조치
"'민식이법 놀이'라 부르지 마라" MBC, JTBC, YTN 등 적극적 조치
'민식이법 놀이'→'스쿨존 내 운전자 위협행위' 수정 요청에 76% 화답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시민사회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지난해 12월 31일 언론사 28곳에 공문을 보내 이른바 '민식이법 놀이' 관련 콘텐츠 삭제와 관련 보도에 '민식이법 놀이'대신 '스쿨존 내 운전자 위협행위'로 수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더니, 78건의 기사 중 59건(76%)이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수정했다고 정치하는엄마들이 13일 밝혔다.
이중 25건(32%)이 아예 콘텐츠 자체를 삭제하고, 제목과 내용을 모두 변경한 기사는 18건(23%)이었으며, 제목만 변경하고 내용은 변함 없었던 기사는 7건(9%)이었다. 아무 조치도 안 한 기사는 19건(24%)이었다.
정치하는엄마들에 따르면 MBC과 서울경제신문, 광주매일신문, 대구매일신문은 해당 기사를 모두 삭제했으며, JTBC과 동아일보, 매일경제, 머니S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거나 해당 표현을 사용한 제목 및 내용을 ‘스쿨존 내 운전자 위협행위’로 수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했다.
그밖에 아시아투데이, 아주경제, 헤럴드, 경남신문은 제목과 내용 모두 수정했지만 국민일보, 아시아경제는 제목만 수정하고 내용에는 아직 해당 표현이 남아있다. 조치되지 않은 기사는 총 19건으로 SBS 2건, 뉴스1 6건, 뉴시스 2건, 머니투데이 4건, 중앙일보 4건, 한국일보사 1건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민식이법 놀이’라는 표현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사고 사망사건 피해자 고(故) 김민식 어린이의 이름을 딴 법명에 ‘놀이’를 붙이며 피해자 고인의 이름과 운전자 위협이라는 가해행위를 결합한 것"이라며 "이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성을 부여’하는 왜곡된 표현이며, 이로 인해 어린이교통안전 보장을 위해 입법 운동에 나섰던 유가족들은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정치하는엄마들은 언론사 유튜브 채널의 ‘민식이법 놀이’ 관련 컨텐츠를 모니터링하며, 해당 콘텐츠의 모든 댓글창에서 고인과 유가족을 향한 언어폭력과 아동에 대한 혐오표현이 만연한 것을 확인하고, 해당 언론사에 댓글창 폐쇄 및 '민식이법 놀이'를 ‘스쿨존 내 운전자 위협행위’로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MBN과 채널A는 해당 기사 및 유튜브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고, 연합뉴스TV는 해당 유튜브 콘텐츠의 댓글창을 비활성화한 뒤 기사 표현도 ‘스쿨존 내 운전자 위협행위’로 수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하며 좋은 선례를 남겼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매체를 운영하는 언론사에도 ‘민식이법 놀이’ 표현 삭제 및 수정을 요청해왔다.
정치하는엄마들 교통안전팀 김정덕 활동가는 “MBC·JTBC·YTN 등의 적극적인 삭제 및 수정 조치는 언론사가 자사 보도에 따른 피해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 개입한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여전히 기사를 수정하지 않거나, 제목만 수정하고 내용은 그대로인 언론사에 연락해 책임자 연결을 요청했지만 연락처를 남기라고만 하고 답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독자를 비롯한 시민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에게 민식이법의 취지가 올바로 전달된 수 있도록 ‘스쿨존 내 운전자 위협행위’로 순화하려는 노력에 언론사들이 꼭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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