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잠도 제대로 못자는 아역배우 인권 문제, 달라질까
인권위, 아동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인권증진 위한 제도개선 권고
“디지털 미디어까지 확대 필요, 문체부 교육부 제도 개선 나서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아동·청소년 연기자, 가수, 진행자 등 아동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의 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을 권고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환영’ 입장을 냈다.
국가인권위가 2020년 실시한 ‘대중문화산업 종사 아동·청소년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작 현장에서 폭언 폭행 괴롭힘을 당하고, 다이어트 및 성형수술 권유를 받는 등의 인권침해를 당하는가 하면, 나이나 외모, 신체조건 등으로 인한 차별 행태가 드러났다.
아동·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78명 중 촬영기간 동안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4~6시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7.7%(45명)로 나타났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16.7%(13명), 촬영기간 동안 신체적으로 아프거나 다쳤던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14.1%(11명), 촬영대기 장소가 없거나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23.1%(18명)로 나타났다.
2020년 팝업이 실시한 아동·청소년 연기자 실태조사에서도 심각성이 드러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기시간 포함 장시간 촬영 경험을 묻자 하루 12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61.2%였다. 이들 가운데 2.9%는 ‘24시간 이상’이라고 밝혔다. 야간 촬영 경험은 68.9%로 높게 나타났는데 당사자 동의를 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야간 촬영 결정 과정에서 “특별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4.3%로 과반이었다. 연기 활동으로 수면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69.9%로 3명 중 2명은 피로를 호소했다.
해당 조사에서 ‘폭력·선정적인 드라마 장면을 촬영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잔혹하거나 폭력적인 장면’(7.77%, 8명) ‘신체접촉 등 선정적 장면’(1.94%, 2명)을 촬영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들 10명을 대상으로 당시 동의 여부를 물었는데 2명은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동·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노동인권 개선을 위한 팝업 (Pop-up)은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사단법인 두루,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아동인권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세이브더칠드런,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치하는엄마들, 청소년노동인권노랑,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오늘 |기자 금준경] 기사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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