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노조가 ‘서울시 외국인 임산부 교통비 지원배제’에 목소리 낸 이유
노조가 ‘서울시 외국인 임산부 교통비 지원배제’에 목소리 낸 이유
[기고] 서울시 이주여성 차별규탄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주여성 노동자를 보며
#한 이주여성 노동자의 발언문
▲ ▲마이크를 잡은 이주여성 노동자. 아래에 있는 피켓 문구 "차별과 혐오의 한국사회! 이주여성 노동자 대단결로 함께 살아남자"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정치하는엄마들 제공) ⓒ 김호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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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외국인을 제외한 서울시의 임산부 교통비 지원사업을 규탄하기 위해 여러 단체들이 모였다.
정치하는엄마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이 사안과 관련이 있을법한 여러 단체들이 함께 목소리 내었다.
여러 단체의 발언이 있었지만 이 날 발언자 중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에 소속돼있는 이주여성 노동자의 발언도 있었다.
발언문을 살펴보면 이런 대목들이 있다.
“사람은 그 사회에서 살다보면 그 사회의 흔적이 남게 되기 마련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주여성에게는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일터에서의 차별의 흔적, 행정의 차별의 흔적, 혐오에 대한 흔적. 우리 마음속에 이러한 흔적을 가지며 살 필요가 없는데 왜 우리는 한국사회에 살면서 이러한 흔적들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요.”
“많은 이주여성들이 분노했으면 좋겠습니다. 분노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많은 이주여성들이 함께 목소리 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임금에서 복지사각지대 비판으로…차별에 목소리 내는 이주여성들
이주여성들이 사회복지 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주된 투쟁의제들은 임금이었다. 노동조합, 이주단체들이 ‘공공기관 이주여성 노동자 처우개선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할 당시에도 이주여성의 저임금 문제에 대응하는 활동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을 계기로 이주여성 노동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사회운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임금과 같은 경제적인 문제 외에도 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겪게 되는 문제의 근본인 차별 자체에 대해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이주여성들이 가족센터 내에서 겪는 임금차별에 대한 문제 역시 비교대상이 선주민과 이주여성이라는 지점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계급 간의 차별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외국인을 제외한 서울시의 차별적인 교통비 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이주여성 노동자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을 이유는 없다.
▲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정치하는엄마들 제공) ⓒ 김호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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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정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면 무엇이라도 노동조합의 활동이 될 수 있다. 이주여성 노동자들은 노동자이기도 하지만 이주여성이라는 교차적인 계급특성이 있다. 그러기에 임금에서 발생되는 차별, 복지정책에서 발생되는 차별 등이 이들에게는 분리될 수 없다. 이들이 노동조합 안에서 하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인 활동을 두고 누가 감히 ‘귀족노조’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아보자면
하지만 가야할 길은 멀다. 현재 소수의 이주여성만이 조합원으로 있고, 조직화나 세력화는 더딘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구심점들은 눈여겨볼만하다. 조합원/비조합원 상관없이 노동조합이 운영하는 단체 메신저방에 참여하고 있고, 노동조합이 요청하는 설문들에 함께 참여해 이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사회의 노조혐오로 인해 사회복지현장에 있는 이주여성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주여성들의 ‘운동’은 그들이 차별과 혐오의 한국 사회를 견딜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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