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이재명 만난 어린이들 “제가 대통령이라면 핵 오염수, 바다에 못 버리게 막았을 거예요”
더불어민주당·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공동 주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불법 해양 투기 저지 아·청 간담회’
7명의 어린이 활동가 국회 등원 “방류 반대 힘 합치자”
이 대표 “미래 세대의 안전한 환경 보장 대책 강구”
“지난주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파도를 탔는데 그때 저는 후쿠시마 바다를 생각했어요. 저는 영상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봤어요. (핵발전소는)너무 위험해서 사람이 들어가지 못했고 로봇이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나온 위험한 물을 바다에 버린다고요? 바다에 버린다는 건 말도 안 돼요. 도쿄전력이 전 세계 바다를 가졌나요? 제가 제일 싫은 건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찬성했다는 것이에요. 저나 제 친구가 대통령이라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절대로 막았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위험한 핵발전을 당장 멈춥시다. 저는 핵발전소보다도 더 무서운 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경주 월성에 사는 다섯 살 동생도 피폭됐어요. 너무 속상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김한나 활동가)
미래세대인 7명의 어린이 활동가가 8일 국회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저지’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당 대표 회의실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불법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엔 김나단 활동가(10세), 김한나 활동가(8세), 박서율 활동가(9세), 정두리 활동가(8세), 이은유 활동가(6세), 이지예 활동가(10세), 이정후 활동가(8세) 등 7명의 어린이 활동가가 참석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강선우·우원식·어기구·정춘숙 의원이 참석했다.
앞서 7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이달 하순 개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촌초등학교 2학년 김한나 활동가는 “핵발전소에서 나온 위험한 물을 바다에 버린다고 해서 저는 무척 놀랐다”며 “그로시 사무총장이 그 물을 마시고 수영도 한다던데 그러면 아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활동가는 “우리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도 많다”며 “모두 힘을 합치자”라고 촉구했다.
어린이 활동가의 발언을 들은 이재명 대표는 미래 세대가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배출과 관련해서 실질적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미래 세대 활동가가 지속 가능한 지구,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현세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며 “지금 핵 문제를 포함해서, 환경 보전 문제에 대한 관심도 많이 말씀해 주셨는데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중에서 핵 오염수 배출 문제는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또 피해야 하는 문제임이 분명하다”며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서 우리 대한민국 내의 환경 문제 해결에도 관심 가지고 노력해야겠지만 지금 당장 시급하고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에 크게 피해를 끼칠 것이 분명한 핵 오염수 배출 문제에 대해서 총력 단결해서 대책을 강구하고, 저지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여러분의 걱정도 저희가 많이 수용하고, 정치권의 부족함도 많이 각성해서 더 나은 세상, 그리고 안전한 세상 함께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활동가들은 직접 만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저지 피켓을 이 대표 등 참석 의원에게 전달했다.
📰[여성신문 | 진혜민 기자]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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