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도서관에서 성인권책 빼라?... 자기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떼쓰기"
충남도민과 이다 작가 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공공자원 사유화 말아라"
▲ 지난 8일 충남도민 304명과 (아래 걸스토크)의 저자인 이다 작가는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 |
ⓒ 이재환 |
충남과 충북 등에서 성・인권 관련 책들을 빼라며 열람제한을 주장하는 민원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이에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난 8일 충남도민 304명과 <Girls' Talk 걸스 토크>(아래 걸스토크)의 저자인 이다 작가는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화연대와 정치하는엄마들 등의 시민사회 단체가 함께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선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우리사회에서 이번 사건과 같은 표현의 자유 침해 사건이 또한번 반복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이미 블랙리스트 사건이라는 엄청난 국가범죄를 통해 뼈아픈 댓가를 치른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 침해 사건이 가져오는 문제 중에 하나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작동원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열람제한을 요구한 이들은 정작 지적한 도서들이 어떠한 이유에서 문제인지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토론 보다는 반복된 민원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박 소장은 "민원 제도가 가지고 있는 취약성과 정치적 국면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기 생각만 옳다는 식의 떼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금과 같은 특정 도서와 도서관에 대한 마녀사냥식 논쟁 방식은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원이라는 제도를 통한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오히려 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을 훼손하고 공공자원을 사유화하는 반사회적인 행위"라고 직격했다.
현대판 분서갱유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은선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분서갱유와 같은 사태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성평등·성교육 도서가 피임과 낙태를 조장한다고 하는데, 피임은 건강한 성관계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하고 우리가 배우고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공공도서관에서 삭제하는 것은 유네스코가 말하는 '포괄적 성교육'에서도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책(걸스토크)이 '조기성애화'와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한다. 하지만 '조기성애화'라는 단어도 이상하다. 우리 모두는 성적인 존재로 태어 난다. 어째서 아이들을 성적인 존재에서 지워버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왜 성적인 행위들을 '퇴폐적'이고 '문란하다'고 생각하는지 그 분들에게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성적인 관계를 통해서 태어났고 자라왔다. 그리고 동성애는 조장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그냥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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