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불족종운동 지하철행동 - 남궁수진 활동가 발언

🚇 시민여러분,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게 투표해주십시오. 갈라치기 혐오정치 심판!

4월 8일 시청역 2호선 승강장에서 전장연 등 개인 305명, 단체 38개가 공공주최한 <제61차 출근길지하철탑니다> 함께 한 남궁수진 활동가의 발언 나눕니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남궁수진>

저희 정치하는엄마들이 창립한지 올해로 7년입니다. 단체 창립 초기인 2017년에 기자회견을 한다하고 나섰지만 마이크며 스피커 등 장비도 갖춰지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때마다 당시 공동대표였던 장하나 사무국장은 박경석 대표님께 부탁을 드리면서 기자회견에 필요한 물품들을 빌려오곤 했습니다. 언젠가 제게도 힘내라고 미소를 지어주시던 박경석 상임대표님의 얼굴을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저희 정치하는엄마들은 전장연의 연대의 힘을 받고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리고 저희가 빚을 진 것 비단 시민단체인 정치하는엄마들만이 아닙니다. 비마이너에 기고하신 조상진 님에 따르면 비장애인들은 경사로와 계단 중 10명 중 9명은 경사로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저상버스 역시 노인, 어린이, 유아차, 짐이 있는 젊은 사람들까지 모두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똑같이 이동하고 노동하고 일상을 영위하게 해달라는 외침이 정의롭다. 그렇더라도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시민분들께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격동적인 23년간의 투쟁이 우리 시민 전체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생각해주십시오.

계단과 경사로 중 경사로를 걸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상버스를 타고

장애인의 투쟁을 떠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을 위한 권리가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 시민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교통약자는 전체 승객의 약 34%를 차지합니다. 이중 대부분이 노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양육자, 어린이 등이며 여기서 장애인의 비율은 9% 뿐입니다. 우리 모두 장애인의 투쟁에 빚져 만들어진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는 무엇입니까? 저는 자가면역질환 루푸스를 앓고 있습니다. 장애인으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만성질환을 이유로 소득공제 때 장애인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닙니다. 2000년부터 정부는 신장, 심장, 간, 호흡기, 등 내부 장기의 손상으로 장기간 사회생활에 심각한 제약이 있는 사람을 장애인으로 등록시켰습니다. 만성질환자와 장애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여기에 노인, 그리고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취약한 영유아까지 더해진다면 장애인의 세계는 어디까지 넓어질까요? 장애인이어도 비장애인이어도 그 경계 어딘가에서 우리들 모두 아프거나 불편하거나 또는 불편해지거나 아프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시장은 고통을 지웁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혐오와 배제를 채워 넣었습니다. 인권과 헌법을 무시하고 우리들의 시위에 불법 연행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모두 다 없애고 이제는 장애인 일자리 전반을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살만한 세상에서 우리를 밀어내고 있는 정치입니다. 지난 3일에도 전장연의 사전투표소의 포체투지를 경찰이 막아섰습니다. ‘사전투표소 100미터 안에서 투표 참여 권유는 금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무려 부산에서 사전투표하면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인증샷도 찍고 언론에 나왔습니다. ‘혐오’와 ‘배제’를 만들어내는 시스템과 정부와 정치인에 분노합니다.

여러분, 공직자들과 정치인들이 얼마나 질긴 지 아십니까? 저희 단체는 2019년도에 만 3~5세 어린이집의 1인당 하루 급간식비는 22년 전인 1997년과 똑같은 1,745원으로 고시돼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한끼 식사와 두 번의 간식 1,745원 기준이 22년간 단 1원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당시 서울시 공무원이 이용하는 서울시 어린이집 6천원이 넘는 급간식비를 기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이러한 상황을 문자행동으로 지적한 양육자들에게 김재원이란 국회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자를 계속 보낸다면 아예 예산을 삭감해버리겠다고요. 관료들의 무책임한 부작위와 시혜적인 정치인의 노골적인 행동을 우리가 계속 봐야겠습니까?

전장연과 함께 연대하는 단체들이 23년을 외쳤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은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 또한 투표할 권리조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노의 대상은 정치와 정부입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누구도 배제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데 보수와 진보, 비장애인과 장애인, 아동, 양육자, 청년, 노인이 달라야 합니까?

왜 갈라치기 되어야 합니까?

혐오와 배제를 뱉고 그들이 뱉어낸 오물투성이 바닥에서 우리를 구르게 하는 이런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4월 10일 총선에서 우리는 장애인 비장애인 차별 없는 이동권, 최중증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노동권, 사람이라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려야 할 인권에 대해 법안을 제정하고, 제도를 개선하며,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지 그 공약을 가진 정당에 투표합시다. 그리고 우리는 시민으로써 그 약속을 지키는지 감시하겠습니다.

누구든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 아픔으로 우리는 함께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이든 유아차를 밀고 있는 양육자이든, 잠깐의 부상이나 질병으로 아픈 분이든, 무거운 짐을 들고 타는 사람이든, 출근길 지하철 타는 것을 시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현실,

이 현실을 이번 투표로 끝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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