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보도자료]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여성 노동자 기자회견 “구조적 성차별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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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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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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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여성 노동자 기자회견

구조적 성차별 여기 있다!

기아차는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부당해고·징계 철회하라!“

- 친환경 전기차 판매 기록을 경신하면서도, 비정규직 여성 청소노동자들에게는 단협까지 위반하며 추가 노동을 지시

-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노동자 1명은 해고, 4명은 출근정지 중징계해 6개월 넘게 투쟁 중

- 노란봉투법 제정에도 기아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 탄압을 지속

- 청소/식당/경비 노동자들은 회사 안살림을 책임지는 총무성 업무를 담당한다는 이유로 정규직화에서 배제

- 이후 저임금 불안정한 노동 조건 속에서 갖은 부당노동행위로 고통

 

<진행 순서>

사회: 정은희(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발언

- 김세정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여성노동인권분과)

- 김경숙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 당사자, 부당해고 당사자)

- 박순향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지부장)

- 허지희 (세종호텔지부 사무국장, 부당해고 당사자)

- 지혜복 (A학교 성폭력 사안 공익제보교사, 부당해고 당사자)

- 기자회견문 낭독: 오명숙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 당사자, 부당해고 당사자) / 조문주 (누구나노조지회 운영위원)

1.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애쓰시는 귀 언론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2. 지난 8일 서울 양재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5명에 대한 1211()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 심문을 앞두고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35개 단체와 200여 명이 구조적 성차별이 여기 있다!”라며 기아차는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부당해고·징계 철회하라!”라는 연서명에 동참했고, 여러 사업장에서 참가한 여성 노동자들은 기아차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3. 이 같은 기자회견의 발언과 사진을 보내드리오니 보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세부 내용은 첨부된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기획취지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들이 오는 1211일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에 관한 심문을 받습니다. 우리는 이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며 경기도 지방노동위에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철회 판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합니다.기아차 청소노동자들은 부당업무 지시와 직장 내 성적 괴롭힘에 맞서 투쟁하다 부당하게 해고되고 징계당했습니다. 하청 사측은 회사를 건들면 죽을 만큼 힘들게 해 주겠다라며 탄압하고 있고, 기아 원청은 모른 척 뒷짐 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비정규직 중년 여성 청소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하찮을 뿐입니다.그러나 청소 노동은 기아차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노동입니다. 그럼에도 청소 노동은 회사의 안살림을 담당하는 총무성 업무라는 이유로 정규직화에서 제외되었고, 이후 비정규직으로 남은 노동자들은 저임금 불안정한 노동조건도 모자라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겪으며 고통당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노동자의 대부분은 출산이나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중년 여성이었습니다. 이 같은 구조적 성차별은 비정규직 중년 여성 노동자 대부분이 겪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아차에 여성 노동자의 힘을 보여주려 합니다. 세계일류기업을 자임하며 ESG 경영을 말하는 기아차에 구조적 성차별이 바로 여기 있다, “부당해고와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려 합니다. 별과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는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연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발언문

김세정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여성노동인권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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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상윤]

 

안녕하세요.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김세정 노무사입니다.

 

김경숙, 박경희, 오명숙, 이삭, 김욱조 조합원의 경기지방노동위원회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사건 대리인단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경기지노위 구제신청 사건'이라고 하겠습니다.

 

대리인단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소속 이환춘, 최석군, 김동창 변호사, 저까지 4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제신청 사건의 신청취지는 크게 세 부분입니다.

 

첫번째 8/14자 김경숙, 오명숙에 대한 부당전직을 취소하라

두번째 10/1자 김경숙 해고, 박경희, 이삭 정직 60, 오명숙 정직 30, 김욱조 정직 20일을 취소하라

세번째 이러한 해고 등 인사처분들이 불이익취급 및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므로 중단하라

 

특히 두 번째, 세 번째는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에 관한 것이기에 이 사건의 기본 쟁점은 징계의 정당성 여부가 되고, 그 중에서도 부당한 업무지시에 항의한 것에서 비롯된 징계 사유를 다투는 것이 주된 쟁점입니다.

 

징계 사유는 직장 내 괴롭힘, 정당한 지시 불이행 및 무단 이탈, 회사 명예훼손 및 고객사 신뢰훼손 주도, 허위 외출증 발급 및 무단시위 주도, 규정위반 행위 지속, 2차가해입니다. 이렇게 나열만 하더라도 이 징계 사유들이 조합원들이 이어온 투쟁들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노사협의회 의결과 단체협약 따라 조합원의 업무 내용을 변경하려면 당사자와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회사는 이를 위반하고 산업 폐기물 처리 업무를 지시하였는데, 이것이 정당한지시이며 이를 거부한 것이 징계의 사유가 된다고 합니다.

 

조합원들이 공장 앞에서 중식 선전전을 진행하고자 조퇴와 외출을 요구해도 거부하더니 허위로 외출증을 발급했다고 하고, 연대 단위 결합을 두고 외부 단체와 무단으로 시위를 주도했다고 합니다. 저도 한번 간 적이 있는데요, 공장에 들어가 공장 마당을 밟을 수 있는 거리도 아니었고 애초에 그럴 생각이 없었습니다.

 

선전전을 하고 인터뷰 등을 통해 탄압 상황을 알리는 것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본사인 기아차의 신뢰를 훼손시킨다고 합니다. 탄압으로 쌓아 올린 명예라면 훼손되는 게 마땅합니다.

 

이 중에서 투쟁 당사자들이 가장 억울하고, 납득할 수 없는 것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는 사유입니다. 6월 말경 실질적인 노동조합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대의원이 김경숙, 박경희, 오명숙, 이삭 조합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였고, 회사가 선임한 노무사는 조사에서 대의원을 편드는 말을 계속하더니 대의원에게 항의하는 소자보를 써서 붙인 것은 괴롭힘이다”, “조합원 단체 카톡방에서 대의원에게 사측과 결탁하지 말고 노조 대표자로서의 적절한 역할을 해달라고 한 것이 괴롭힘이다라는 얼토당토 않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제도를 악용해 부당한 업무 지시의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지노위에서 취소해야 할 8/14자 부당전직 처분은 이 부당한 괴롭힘 인정과 같이 이루어졌습니다. 근무하는 동도 다르고, 휴게실을 따로 쓸 수 있는데 괴롭힘이 인정되었다는 이유로 단체협약, 노사협의회 합의를 무시한 채 무더위가 기승이던 8월 중순 실내 근무자를 실외 근무로 일방적으로 변경해버렸습니다.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되려면 사용자에게 부당노동행위의 의사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을 보았을 때 10/1자 징계는 사유가 없어 부당함은 물론 더 나아가 회사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에 대한 탄압 수단이었음이 명백합니다.

 

청소노동자라는 이유로 불법파견 정규직화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임금과 처우에서 극심한 차별을 받았지만 화성공장 운영과 그 안에서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을 위해 묵묵히 일한 것이 이 사건 당사자 조합원들입니다.

 

이환춘 변호사님이 서면에 쓰신 것처럼, 이 사건의 본질은 멸시받고 차별받은 청소 노동자의 인간 선언입니다. 동지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특히 부당전직을 당한 김경숙, 오명숙 동지가 글로벌 품질센터 등 실내 청소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해고과 정직은 물론 전직처분까지 모두 부당하다는 노동위원회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제자리로 돌아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목요일 심문회의와 그 외, 그 이후 이어질 법률투쟁도 열심히 함께 하겠습니다.

 

 

김경숙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 당사자, 부당해고 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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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상윤]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김경숙입니다. 20177월 전환된 글로벌센터는 생산될 차를 연구, 점검하는 사무동이었습니다. 2023년 담당 구역안에 현대 엔지니어링에서 이중점검을 위한 신공장이 들어서고 어용대의원이 집권하면서 4개동을 맡고 있던 내게 추가업무를 지시했는데 문제는 화장실, 복도, 사무실 청소업무를 맡고 있는 실내 청소범위가 아닌 차량을 점검하며 산업 폐기물 쓰레기가 나오는 현장 업무를 지시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추가 업무에 대한 협의 없이 우리가 하는 업무가 아닌 현장 일을 시키는 부당한 업무지시는 따를 수 없다 항의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를 받아들인 듯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20252월 다시 집권한 어용 대의원과 사측이 합세해 업무를 강행하기 시작했고, 20251월에 전환배치 되어 온 동료 역시 그동안 하지 않던 현장 산업 폐기물 쓰레기를 치우라 지시했습니다. 그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업무 지시를 거부하는 거냐’ ‘법적 조치 하겠다라며 보광 사장과 관리자가 소리를 지르고 협박한 것도 모자라 실내 조합원들을 모아놓고 노동강도 측정을 노무사를 낀 3명이 한 달 간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 맨아워를 하겠다며 법적조치에 들어 갔음을 공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조치와 절차가 부당하다 생각하고 뜻을 같이한 조합원들과 조합에 찾아가 단협에 보장된 권리 위반, 노사 협의도 거치지 않은 업무 지시, 노사 협의에 작성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부당 노동 행위를 알렸습니다. 그러자 노사 협상테이블을 조합에서 마련해 요구서를 받아든 사장은 그 후 어떤 답변이나 협상도 거부하면서 어용 대의원을 앞에 세워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사측 편을 들고 조합원 방어를 거부해 온 어용 대의원은 회사를 건들면 죽을 만큼 힘들게 하겠다란 사측 의사를 전한 후 전 공장 식당에, 대의원들 단체 톡방에 보광 청소업체의 구조와 업무를 전혀 이해하거나 알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허위 사실을 대자보나 탄원서 톡방에 뿌려 투쟁 조합원들을 음해하고 투쟁에 정당성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투쟁이 정당하다 인정하고 도와준 전 지회장을 다수의 어용 대의원들과 합세해 탄핵에 이르게 만듭니다.

 

이 시기 항의하고 투쟁에 정당성을 주장하는 과정 중 오고 간 보광 실내 카톡방 내용을 근거로 16명 조합원 중 5명을 해고로 중징계 해달라는 어용대의원이 내세운 직장내 괴롭힘으로 명분삼은 신고로 회사는 신속히 사측 노무사를 대동한 조사 결과를 내고 자신이 보호할 조합원들에게 해고, 출근정지가 내려졌음에도 부족했던지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까지 진행했습니다.

 

이 투쟁 이전부터 사측은 협박성 지시로 이건 원청의 지시다” “총무과 지시다” “총무과에 보고 하겠다했고, 투쟁 과정 중 돌출된 원청 조합원 성희롱/추행과 직장내 갑질이 인정 된다며 원청이 해결할 의무가 있으니 상황을 처리하겠다고 가져간 것도 원청 협력 지원팀 센터장이었습니다.

 

그럼 누가 실질적 업무를 지시하고 하청업체를 관리하는가? 바로 기아가 사용자인 것을 누구라도 알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대두 되자 원청’ ‘총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도급사, 고객사로 명칭이 변경되어 불렸고, 보광 사측 바지사장은 단협도 노사협의도 무시하며 투쟁 조합원들을 해고에까지 이르게 한 부당 노동행위에 전혀 거침이 없었습니다. 또 어용 비대위와 힘을 합심하는 것에 부끄러움도 볼 수 없었던 것은 기아 원청의 협력이 든든한 뒷배로 작용하고 매일같이 비대위를 찾아간 원청 협력지원팀 조력과 조정 없이는 가능하지 않는 일입니다.

 

부당노동 행위에 맞서 투쟁 하지 않고 부당한 징계를 받아들인다면 부당함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부당해고도 쉬워지고 민주 노조는 무력화 될 상황이 예측되어집니다. 그렇기에 보광 청소 노동자들에 이 투쟁을 놓을 수 없고 이겨 승리해야 합니다.

 

 

박순향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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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상윤]

노동자로 산다는 것, 특히 하청노동자로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단하고 가혹한 현실입니다. 그중에서도 여성 하청노동자의 삶은 고단함을 넘어, 처절함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학교에서도, 책에서도, 사회에서도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입을 닫고, 눈을 감고, 귀를 막아야만 했습니다. 현실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살기 위해, 치사하고 더러운 상황도 묵묵히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바로 이곳 기아자동차에서 벌어지는 해고와 징계의 칼날은 또다시 노동자에게 들이대지고 있습니다.

 

원청인 기아자동차는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를 즉각 해결해야 합니다. 향후 지노위 판정 결과가 어떠하든, 그것과 무관하게 기아차에서 일하는 하청 여성노동자의 삶을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나라의 대표 기업으로서 최소한의 노동존중의 실천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정말로 노동존중을 말할 자격이 있다면, 지금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톨게이트지부는 화성 기아차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 싸울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절대 지치지 마십시오.

우리는 옳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정당합니다.

동지들의 옳음과 용기를 끝까지, 당당히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끝까지 싸워 반드시 승리합시다.

 

허지희(세종호텔지부 사무국장, 부당해고 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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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상윤]

해고전 호텔객실 청소노동자로 일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로비를 점거한 파업에 참가하고 사실상 사측이 만든 새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보복조치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룸메이드 주간미팅 시간에 하우스키핑팀장에게 차렷 경례를 시킨 것입니다. 팀장은 변방에 자신만의 소왕국을 만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사측에 항의하고 직장내 괴롭힘으로 징계를 요구했을 일이지만 당시엔 너무 어이없어 웃음밖에 안 나왔습니다.

 

객실을 정비하는 일은 호텔의 새 상품을 만드는 일로 핵심적인 업무입니다. 그러나 룸메이드 중 누구도 승진을 하는 일은 없습니다. 청소하는 여사님이기 때문입니다. 호텔은 객실을 판매하는 판촉지배인 또는 호텔의 꽃이리는 프론트 클락만 승진시킵니다.

 

이름만 정규직인 룸메이드는 최저임금 수준임에도 서울시내 대부분 용역회사 소속인 룸메이드들은 정규직이 되려고 세종호텔로 이직해 오곤 했습니다. 저임금이라도 정규직은 고용이라도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코로나 때까지였습니다. 경영위기를 핑계로 세종호텔 또한 룸메이드 용역회사를 들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단체협약으로 1년 이상 비정규직 근무해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비정규직이었던 룸메이드와 남성노동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여성노동자만 해고된 일이 있었습니다.

남성은 가족을 부양한다는 통념 속에 여성의 노동은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중요업무는 남성이 한다고 여기는 관습, 여성의 노동은 부수적이라고 여겨지고 폄하됩니다. 현실은 그 부수적 노동 중에서도 청소노동 등 우리사회에서 기반노동은 대부분 비정규직에게 맡겨진다는 겁니다.

 

코로나 이후 호텔객실청소는 플랫폼 업체에서 방 개수에 따라 수입을 정해져 보통 12객실을 청소하던 일이 최근 세종호텔에서는 25객실 청소합니다. 그 고된 일이 이주노동자 노동이 되고 있으며 더 이상 4대보험 가입도 안 해주는 노동이 되었습니다.

 

기아차 화성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다는 소식은 가슴 아프고도 반가운 일입니다.

용역회사나 자회사 소속의 청소노동자들이 구조적 차별과 열악한 처우의 개선을 당사자들이 요구한다는 것은 너무도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윤석열의 거짓은 더 이상 먹히지 않지만 성차별과 가부장적 문화는 곳곳에 뿌리 깊습니다.

그래서 기아차 화성공장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더 중요한 투쟁입니다. 부당노동행위가 일상화된 직장 내 조직문화를 끊어내는 것은 부당해고와 징계를 철회시키는 것에서 출발할 것입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기아차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하고 조합원들의 징계와 해고철회를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세종호텔지부는 일터의 차별에 저항하는 용기있는 기아차 화성공장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마음깊이 연대합니다.

함께 싸웁시다. 투쟁!

 

지혜복(A학교 성폭력 사안 공익제보교사, 부당해고 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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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상윤]

안녕하세요.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 내 성폭력 사안의 근본적인 해결과 부당전보 부당해임 형사고발 취하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는 지혜복 교사노동자입니다.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들이 나선 이 투쟁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기에 점점 노동시민사회 연대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아 화성 청소노동자들이 처한 노동 상황은 복합적인 구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원청하청 구조의 불평등, 여성노동자에 대한 기본적인 사회적 성차별, 부당해고와 인권침해, 자본의 이윤확보를 위한 외주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합니다.

 

우선,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청소·환경관리 노동은 생산현장에서 필수적인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저임금· 저평가· 외주화된 상태로 방치되어 왔습니다. 이번 투쟁은 그 보이지 않는 필수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다음, 대기업 하청 구조의 모순을 드러내어 대기업-하청구조 전반에 대한 책임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 간 법원·정부·노동부는 원청의 실질 사용자 책임인정 범위를 조금씩 넓혀 왔습니다. 비록 정부가 시행령으로 막으려 하지만 노동법 2·3조 개정으로 그 길은 열렸습니다. 기아 화성공장 청소노동자들의 가열찬 투쟁을 통해 사회적 여론과 연대가 확산되면서 기아도 원청 책임을 완전히 부정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청소노동자의 다수가 여성·고령자·취약계층이기에 생계· 건강· 안전· 성폭력 문제 등이 한꺼번에 드러났다는 점에서 여성노동자들이 복합적인 성차별을 겪는 오랜 사회구조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점에서도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이번 투쟁은 여성노동자들이 겪어온 차별과 착취,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가부장제 성차별과 자본주의 구조에서 여성 노동자의 노동은 저평가되었고 비정규직 노동을 당연시하며 성희롱, 언어 모욕,등 성폭력에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하여 이 투쟁의 승리는 단지 한 사업장이 아니라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전체 권리 회복에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보복성 징계는 노동, 인권의 기본권 침해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자에 대한 징계를 통해 다른 노동자들도 문제 제기를 못 하도록 입을 틀어막으려는 것입니다. 이는 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공익제보, 내부고발을 억압하는 방식입니다.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원청인 기아차가 해고 및 출근정지 등 징계 철회, 즉시 해고자를 복직시켜야 합니다.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합니다.

산업폐기물 처리 등 위험 작업에 필요한 안전장비 제공, 충분한 인력 투입, 휴게시설 및 기본 복지 확보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제도 전반에 단순 처우 개선수준이 아니라, 청소업무는 생산현장의 필수노동이므로 정규직화해야 합니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설립 목적은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 등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결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며 차별을 시정하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가 기아차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부당노동행위가 중단되도록 설립 목적에 걸맞는 결과를 내놓아야 합니다. 청소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이 실현되고 해고자가 빨리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하고 의미있는 결정이 나오기를 적극적으로 촉구합니다.

 

오늘 연명한 각 노동시민단체와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저도 끝까지 기아차 청소노동자들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기자회견문]

 

계엄은 끝나지 않았다! 구조적 성차별이 여기 있다!”

기아차는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부당해고·징계 철회하라!”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여성 노동자 기자회견

 

 

윤석열의 계엄 1년이 지났다. 그러나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계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계엄 속에서 청소노동자들은 오늘 1211일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심문을 받는다. 우리는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며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철회 판단을 촉구한다.

 

기아차는 친환경 전기차로 작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정의선은 지난해 기아차에서만 459억 원의 주식배당금을 챙겼다.최근에는 김민석 총리까지 대동해 화성공장에서 전기차 신차 기공식까지 개최했다.

 

그런데 노동자의 현실은 어떤가? 기아차는 전기차 신공장을 지어놓고는 하청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추가 인력 지원이나 추가 보수도 없이 추가 업무를 지시했다. 새로 늘어난 청소구역에는 위험한 산업폐기물까지 가득했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업무량 과다, 노동강도 심화, 작업의 위험성을 문제로 추가 업무를 거부했지만, 회사는 회사를 괴롭히면 죽을 만큼 힘들게 해주겠다라면서 노동자들을 탄압했고, 급기야는 조합원들을 해고하고, 출근정지시켰다.

 

기아차 원청은 이 모든 일의 배후이면서도 모른 척 뒷짐 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투쟁하는 여성 청소노동자가 원청 직원들로부터 피해를 겪은 직장내 성희롱 사건 제소를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조사를 중지해버렸다. 반면, 업체 사측은 어용 대의원을 통해 투쟁하는 청소노동자들을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로 제소했고, 이를 발 빠르게 인정하고는 투쟁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괴롭혔다

 

이 같은 기아차 자본은 한국 사회 여성들을 차별하고 억압해 온 구조적 성차별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 기아차는 전국적으로 수만 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생산직 공채에서 여성을 처음 채용한 것이 2023년이며 그마저도 단 두 명에 불과했다. 또 가부장적 성별분업에 기초해 청소와 식당 노동자는 여성을 주로 고용했으며, 이들 업종은 회사의 안살림을 담당하는 총무성 업무라는 이유로 정규직화에서 배제하고 저임금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유지했다. 결국 식당, 청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노동조건에 성희롱과 괴롭힘을 비롯한 부당노동행위까지 겪어야 했다.

 

그러나 청소 노동은 기아차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노동이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도 부당한 업무지시를 거부하고 직장 내 성적 괴롭힘에 안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이에 원청 기아차가 화성공장 청소노동자에 대한 부당해고, 부당징계를 철회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는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지지하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나아가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코레일네트웍스지부 등 수많은 비정규직 사업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차별과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 투쟁들은 개별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에게 가장 열악한 조건을 떠넘겨온 구조적 성차별에 맞선 공동의 싸움이다.

 

이에 우리는 서로의 투쟁에 연대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들의 부당해고와 징계가 철회되고, 모든 여성 노동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일터를 쟁취할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투쟁!

 

-기아차는 청소노동자 부당해고·징계 철회하라!

-노동탄압, 성희롱 묵살, 기아차를 규탄한다!

-노동자 단결로 구조적 성차별 철폐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2025128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여성 노동자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경동건설 고 정순규 님의 유가족 모임, 계원예술대학교 학생소수자권리위원회 [잡초], 관광레져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교육노동자현장실천, 금속경기 한국호야전자지회,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연대 모임,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여성노동인권분과, 노동해방 마중, 대한예수교 장로회 언약교회(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산재참사 고 김형주 님 유가족모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달곰이지부,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성신여자대학교 행동하는 퀴어/성소수자동아리 큐리즘(Qrism),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수원대학교 만화동아리 S.C.O., 신월곡1구역 주거대책위 연대조직팀, 아사히글라스지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산재참사 고 김형주 님 유가족모임(대한예수교 장로회 언약교회 성도), 전국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전국민주일반노조 누구나노조지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정치하는엄마들, 중앙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 <중앙문화>, 진보 3.0, 책방 들락날락,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마사회 부경지회, 한국여성민우회, 향린교회 성평등부, 현대위아창원비정규직지회, A학교 성폭력 사안, 공익제보교사 부당전보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35개 단체)

 

감 자 강귀전 강귀정 강성윤 강수남 강수민 강연주 강재임 고미경 고 준 권순정 권칠구 권혁주 권형욱 김가연 김경주 김귀옥 김그루 김도현 김동연 김동원 김명희 김병우 김보경 김봉민 김성열 김숙영 김영혜 김예나 김오곤 김용언 김우겸 김윤미 김은영 김은정 김재이 김정덕 김정은 김주영 김주영 김지민 김지혜 김철민 김태원 김판수 김혜경 김화식 나 경 남성찬 김성만 당 근 딱따구리 랜선집사 랠루루 레 비 류영준 류호식 메 밀 문명숙 문재란 민들레 민영신 박경락 박문진 박수민 박수연 박수연 박수정 박운주 박정인 박조은 박종현 박종환 박준표 박한영 박현진 박혜민 박환조 배지혜 배현영 백승이 배예주 백종성 백진규 변린이 보 옥 살 미 서종락 성상민 성현아 손종학 손현주 송상현 수 빈 스테끼 승 혜 신인숙 심성미 심정보 안소정 안원택 애효박 양동민 양준석 연 염광현 염혜영 오수영 유다운 유이분 윤혜민 이다영 이도한 이 루 이무성 이미애 이보영 이상호 이상훈 이수현 이수현 이숙영 이슬기 이영목 이영호 이용덕 이재진 이종경 이종수 이종태 이주언 이주원 이주희 이찬우 이청우 이혜경 임지영 임용현 장동준 장옥분 장의경 장주희 장혜진 정난숙 전수희 정보라 정서영 정성훈 정연훈 정영희 정용부 정은희 정재윤 정재철 정정식 정지용 정창수 조성희 조 욱 조 은 조은혜 조인해 조재연 조찬우 조홍영 주 드 주승리 주 영 주용기 지승미 지연옥 지 우 지혜복 차정화 차헌호 천지선 최경식 최성옥 최 영 최예윤 최은경 최은서 최인섭 최인숙 최정미 최지연 최 진 최진희 파 도 피 린 한미경 한수연 한정훈 허원욱 김진형 현슬기 홍경아 홍보람 홍희자 황기현 황예린 IT노동자(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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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낭독하는 오명숙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 당사자, 부당해고 당사자 [사진. 황상윤]
기자회견문 낭독하는 조문주 누구나노조지회 운영위원 [사진. 황상윤]
기자회견문 낭독하는 조문주 누구나노조지회 운영위원 [사진. 황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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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임석규] "기아차 청소노동자 해고는 부당, 원청 책임 인정하라" [현장] 여성노동자들,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 지지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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