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아이 숙제 검사부터 해답풀이까지...코로나 19에 학부모 교육부담 커져
아이 숙제 검사부터 해답풀이까지...코로나 19에 학부모 교육부담 커져
- 김규희 수습기자
여성이 자녀 학습 관리·정서교육 모두 담당하는 현실
강미정 활동가 “공적 돌봄 강화해야...인력·예산 확대 필요”
교육 전문가 “학습 앱·에듀테크 활용도 하나의 대안”
코로나19로 여성이 아이 양육은 물론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여성노동자 318명을 상대로 조사한 ‘코로나19가 여성의 임금노동과 가족 내 돌봄노동에 미친 영향’ 결과를 지난해 9월 발표했다.
응답자 56.3%가 '돌봄노동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33.5%는 '독박 돌봄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학생이 등교하지 못하자, 학부모 양육부담이 증가했다고 풀이된다.
양육부담은 ‘교육부담’으로 이어진다.
학부모는 학습·정서적 관계를 맺는 학교는 물론 숙제 검사와 해답 풀이·적중 문제 예상 등 학원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강미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돌보고 가르친다.
강 활동가는 “공교육이 멈춘 상황이라 교육부담이 커졌다. 이게 보통 힘든 게 아니다. 학부모가 자녀의 학습 관리·정서적 교육을 모두 담당하다 보니까 학부모 부담이 엄청나다”고 호소했다.
이어 “학교 중심의 공적 돌봄을 강화해 학부모 돌봄·교육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가 실시한 ‘2021년도 범정부 온종일 돌봄 수요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부모 중 72.4%는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현행 초등돌봄교실 형태를 선호한다”며 “기존 제도에 인력과 예산을 더 투입해 공적 돌봄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미씨(가명·52·서울 강서구)는 고등학교 3학년 자녀 때문에 걱정이 많다.
김씨는 “한창 공부할 나이에 자녀가 학원과 학교 선생님에게 관리받지 못하다 보니 아이 학습이 걱정된다“며 “일하면서 자녀 인터넷 강의부터 교재까지 챙기느라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김씨처럼 지금 당장 자녀 교육이 어려워 고민이라면 대안으로 에듀테크나 학부모 전용 ‘자녀 학습관리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학부모 전용 학습 앱을 포함한 에듀테크가 요즘 워낙 발달해서 이를 활용하면 학부모 교육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교수는 “누구나 에듀테크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어떤 기기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일 잘 보일 수 있게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며 “정부는 학생과 학부모가 기기를 통한 학습을 할 수 있게 공용공간을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여 학부모 학습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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