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칼럼] 노산의 나는 자연출산을 선택했다 (장하나)
[토요판] 장하나의 엄마 정치
⑤ 자연출산
장하나. 두리 엄마, 환경운동연합 권력감시팀장, 전직 국회의원.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사는 건 참으로 이상하고 슬픈 경험입니다. 엄마는 가장 멋진 일인데도 가장 괄시받는 직업이 됐고,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시간과 장소를 빼앗겼습니다. 20대 국회의원 평균 재산 41억원, 평균 연령 55.5살, 83%가 남성입니다. 우리 정치는 너무 노쇠하고 너무 많은 것을 가졌습니다. 엄마의 눈으로 보고 엄마의 마음으로 길을 내는, 엄마를 위한, 엄마에 의한, 엄마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장하나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2월11일 첫아이인 두리를 분만 촉진 주사 등 일체의 의학적 처치를 하지 않는 ‘자연 출산’ 방식으로 한 조산원에서 낳았다. 장 전 의원이 출산 직후 아기를 가슴에 안은 채 가족들의 축하전화를 받고 있다.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인증을 받은 이 조산원은 갓 태어난 신생아를 엄마와 떼어놓지 않고, 엄마 품에 안기게 함으로써 엄마와 아기가 교감할 수 있도록 한다. 두리 아빠 사진가 점좀빼
아이가 태어나던 그날을 기억하시나요? 아이를 낳는 순간 어떤 기분이었나요? 당신은 충분히 편안하고 행복했나요? 아니면 단지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웠나요? 물론 두려움과 기쁨이 뒤엉킨 감정마저 제대로 느끼지도 못할 만큼 정신없는 날이었겠죠. 찢어지는 듯한 아픔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는 제법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반면 ‘출산’인지 ‘분만’이었는지에 따라 우리의 경험은 다르기도 합니다. ‘출산이랑 분만이 뭐가 다르지?’ 자연스러운 의문입니다. 출산과 분만은 배타적인 개념도 아니고, 옳고 그름 좋고 나쁨으로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한국적인 상황’에서의 출산과 분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다’라는 독일의 환경운동가 페트라 켈리의 말을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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