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환영논평] 국가인권위의 영유아 상품의 성별에 따른 색깔 구분 및 표기 관행 개선을 위한 의견표명을 환영한다.
엄마들이 해냈다. ‘분홍색은 여아용, 파란색은 남아용’은 성차별! 국가인권위의 영유아 상품의 성별에 따른 색깔 구분 및 표기 관행 개선을 위한 의견표명을 환영한다. |
■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해 1월 2일‘영유아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기능과 무관하게 ‘분홍색은 여아용, 파란색은 남아용’으로 성별을 구분하고, 소꿉놀이를 여아놀이로 취급하는 등 아이들에게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이를 개선해달라고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였다. 피진정인과 해당 상품은 더블하트(유한킴벌리)의 젖꼭지, 오가닉맘(중동텍스타일)의 영유아복, BYC의 유아동 속옷, 메디안(아모레퍼시픽)의 치약/칫솔, 모나미의 연필/크레파스 등 문구류, 모닝글로리의 스케치북, 영아트의 초등노트, 영실업의 <콩순이 팝콘 가게> 등 완구류다.
■ 2021년 5월 4일, 국가인권위는 1년 4개월 만에 위 진정사건( 20진정0004000 등 8건 병합)에 대해 각하 및 의견표명 결정문을 발표했다. 이번 진정사건은 상품의 색깔을 성별구분 기준으로 삼아 상품에 성별을 표기하고 있으나 소비자가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데 제한이 있지는 않는 점을 고려하여, 각하되었다.
그러나 영유아 상품의 성별 구분은 단순한 ‘구분’에 머무르지 않고 성역할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효과를 발생시키므로, 인권위는 우리 사회가 성별에 따라 색깔을 구분하는 방식을 탈피,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사람 자체로 접근하는 ‘성중립적인(gender-neutral)’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의견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결정문에 따르면 8개의 피진정사 모두 성별표기를 삭제하고 성중립적인 디자인 개선 예정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서 비록 사건으로서는 각화되었지만 피진정인의 시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바이다. 의견표명 결정문에 따르면 ‘피진정인들이 상품의 종류나 성별에 따라 상품의 색깔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성별을 표기하는 등의 행위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사회문화적 편견을 조장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사안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관행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8개의 피진정사뿐 아니라 영유아, 아동관련 제품을 생산판매유통하는 업체들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를 해나가기를 바란다.
영유아 성품의 성별 구분은 단순한 ‘구분’에 머무르지 않고 취향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능력을 펼치고 모색하는 데 제한을 주는 등 성역할 고정관념과 차별적 성인식을 강화하게 된다. 이러한 영향은 비단 제품뿐만이 아니다. 구매자인 양육당사자, 보육기관 교사등 영유아를 마주하는 사람들의 성평등 인식과 태도도 영유아들의 미래행동,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의견표명 결정문이 기업의 성별에 따른 색깔 표기구분 개선뿐 아니라 사회전반의 성평등 의식에도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 다음은 의견표명 결정에 대한 정치하는엄마들 미디어감시팀의 소감이다.
① 장하나 활동가
딸에게 엄마랑 이모들이 해냈다고 말하겠다. 바꿨다고 말하겠다. 당신도 세상을 바꿔나가라고 말하겠다. 더 이상의 성평육 교육. 성평등 육아가 어딨겠나!
② 김정덕 활동가
모두가 모든 색상을 누릴 권리를 존중하라!
색상 선택의 자유를 인권위원위에 진정까지 해야하는 개탄스러운 현실을 인정받는 지난한 시간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선택을 강요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업계는 인권위 권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블루와 핑크를 강요받는 숨막히는 이분법적 세상에서 모두가 온전히 해방될 때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다.
정치하는엄마들 만세! 핑크노모어 만만세!
③ 수경활동가
먼저, 고생하신 미디어감시팀/핑크노모어 팀원 여러분께 감사와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기능과 무관하게 상업적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색깔 성별 구분이 사라져 우리 어릴적 아껴쓰고 물려받던 그 때처럼 지구를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오길 바랍니다.
④ 유지은 활동가
사실 진정서를 쓸 때까지만 해도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가망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계속 두드려보는 거지 뭐,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런 결과를 받고나니 이렇게 작지만 계속되는 두드림으로도 벽은 부셔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성별 고정관념 안에 갇혀 자유롭게 상상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 색깔로 나의 성별이 대변되는 납작한 시각을 가진 사회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이 함께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영광입니다 :)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지금처럼 계속 두드려봐요. 만세!!! 정치하는 엄마들 최고다!!
⑤ 기쁨 활동가
우선 인권위의 이번 의견 표명을 딸과 함께 환영합니다. 색상으로 우리 아이들의 성별을 규정짓지 말고, 선택할 권리를 제약하지 말라는 상식적 요청이 무려 1년 이상 묵혀진 결과임을 기억할 것입니다.
인권위의 숙고와 양육자들의 인내에 대해 업계는 오랜 관행을 타파하는 것으로 화답할 지 지켜보겠습니다.
⑥ 이민경 활동가
다른 색이 좋아도 선택권이 분홍아니면 파랑 밖에 없던 두 색의 세계에 갇힌 내 딸에게 이 기쁜소식을 전하겠다.
현장에서 진열판매의 편리를 위해 성별을 표기해왔다는 업체의 입장에 가슴이 아프다.
바람이 있다면 색은 그대로 두고 여남 성별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을 가진 제품들이 많아져서 선택의 기쁨을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다.
⑦ 남궁수진 활동가
언니들 고생하셨습니다!!!! 팬티 모양이 불편하더라도 나는 분홍색이 싫다고 파란색을 입겠다고 자기를 나타낸 둘째 김한나가 인권위 진정의 시작이었습니다. 부당하다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어른의 것을 강요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빼꼼 열어줄 수 있게 되어 어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조금 덜게 되었습니다.
⑧ 권영은 활동가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 이 강력한 편견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움직임과 목소리는 사회 곳곳에서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이제야 인권위가 귀를 열고 움직인 것에 반갑고도 아쉽습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세상에 한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2021년 5월 4일
정치하는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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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자료 익명결정문20진정0004000_등_8건,_영유아_상품의_성별에_따른_색깔_구분_및_표기_관행_개선을_위한_의견표명
보도자료_210504_‘‘‘분홍색은_여아용,_파란색은_남아용‘_등_영유아_상품_성별_구분은_성역할_고정관념_강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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