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알바에 스티커갈이 책임 떠넘긴 맥도날드' 불매운동 시작됐다
시민단체, 정당, 노조 등 대책위 조직해 맥도날드 불매운동 시작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버려야 할 식자재로 불량 버거 만든 맥도날드! 알바가 아니라 맥도날드의 책임입니다. 우리는 맥도날드를 불매한다!"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가)’가 9일 오전 11시 30분 종로구 종로51 종로타워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맥도날드 불매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외쳤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 자체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날짜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법으로 사용한 사실이 공익제보자의 제보로 드러나자, 아르바이트생을 징계한 맥도날드를 규탄하고 나선 것.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정웅 알바노조 위원장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강미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가 참석해 각각 발언을 하고, 기자회견을 마치고 맥도날드 본사 주변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불매운동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대책위 측은 맥도날드 불매 운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최근 알려진 맥도날드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책임을 아르바이트생에게 떠넘기고 3개월 정직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맥도날드가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 문제에 대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알바의 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무더운 여름 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취재진들이 많이 모여, 맥도날드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공분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 “맥도날드 ‘스티커 갈이’ 아르바이트생 단독 범행? 납득할 수 없다”
먼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신정웅 알바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신정웅 위원장은 “버려야 할 식자재로 불량햄버거를 만든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생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징계를 내렸다”며 “확인해 본 결과 정직 3개월이었다. 맥도날드는 이 일이 아르바이트생 단독 범행이라고 하는데,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서 “사과문의 진정성도 납득할 수 없다. 아르바이트생의 억울함이 해소되도록, 이 분의 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곧이어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가 8월 6일 맥도날드 사과문에 대한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박창진 부대표는 “나도 대기업 피해자고 공익제보자다. 내가 겪었던 대기업의 횡포와 자본의 갑질을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이 그대로 겪었다”며 “27세 청년 노동자에게 3개월 정직은 목숨값이다. 맥도날드의 징계는 청년 노동자의 생명줄을 뺏어가는 공포 정치”라고 자신의 사례를 들며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이 겪고 있는 아픔을 위로했다.
또한 맥도날드 사과문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물건을 팔겠다고 면피용 사과를 하지 말라. 맥도날드는 ‘내부 노동자에게 잘못된 사업 방식으로 괴롭게 했고 반성한다’고 사과해야한다”며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하루 세 번 원자재 점검을 실시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교육 강화를 한다고 사과문에 게재했다. 이는 결국 노동자가 잘못했고, 노동자를 강하게 질책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맥도날드의 책임회피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현재 맥도날드 규정에 대해서도 “맥도날드는 이후 매장에서 핸드폰 사용 제재, 유니폼 사용 금지 등의 완고한 조치로 노동자 탄압을 하고 있다”며 “중징계를 받은 아르바이트생의 중징계 철회할 때까지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나서겠다. 정의당은 청년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낫게 만들도록 약속한다”고 말했다.
◇ “맥도날드 전국 400개 매장 모두 철저히 검사해야”
맥도날드의 지난해 연매출은 9800억 원이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생들의 시급은 ‘최저시급’이다.
안진걸 소장은 맥도날드 불매운동에 대해 “노동자, 서민들은 돈이 없고 노동시간에 쫓겨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지만, 그 조건에서도 안전한 식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맥도날드 직영점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식자재 버리기 최소화, 식자재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비용 줄이기, 물류 비용 줄이기 등을 위해 최저시급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범죄행위를 가담시켰다”고 현 상황에 대해서 꼬집었다.
이 밖에도 “맥도날드는 전국에 400개 넘는 매장이 있다. 모든 매장에 소비자단체들이 점검하고 조사해야 한다”며 “위생 철저히, 최저시급 올리고, 불매 흐름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서 신정웅 위원장은 “사측을 만나서 아르바이트 시급 100원 인상을 요구했는데 경영상의 이유로 안 된다고 했다”며 “그 100원은 우리를 존중해 달라고 하는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 “맥도날드 유통기한에 대한 설명은 말장난”
강미정 공동대표는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에 대한 맥도날드의 공식 사과문이 ‘언론 플레이’라고 지적했다.
강미정 공동대표는 “한국 맥도날드는 사과문에서 내부에서 정한 유효기간(2차 유효기한)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통기한(1차 유효기한)보다 짧게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일반적인 유통기한은 냉동식품의 유통기한이고 냉동식품의 유통기한은 냉동보관할 경우의 기한이다”라며 “결국 유통기한(1차 유효기한)보다 짧게 설정했다는 말은 말장난이고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덧붙여서 "이번 사건으로 분노하는 시민들과 알바 노동자분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모여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가)' 구성됐다.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대한 과도한 징계와 책임 떠넘기기가 철회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전 국민적으로 계속 벌여나갈 것이다. '건강권 위협', '알바에게 책임 떠넘겨 3개월 정직처분'의 내용의 불매 1인 시위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정덕 활동가는 “맥도날드는 아르바이트생 외에 점장에도 중징계를 내렸다. 이 사태에 대해서 정부가 전국 맥도날드를 불시점검 조사해 부당한 행위를 고발하라”며 “어떤 노동자도 쓰고 버리는 스티커가 아니다. 기업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자신들의 물건을 사지 않는 것, 부정식품을 팔고 건강을 해치는 것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소리 높였다.
◇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공익제보자를 알지 못한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만난 맥도날드 측 관계자는 기자에게 “아르바이트생과 점장은 즉시 징계를 받은 상태다. 지난 6일 공식사과문에 모든 내용이 다 들어있고, 맥도날드는 공익제보자를 알지 못한다. 잘못된 정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정웅 알바노조 위원장은 “공익제보자는 보호를 받고 있어서 아무도 모른다”며 “다만 우리는 아르바이트생이 왜 저런 징계를 받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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