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엄마들이 움직였다! EBS 여전히 멀었다!” -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 시청 등급 상향 조정에 부쳐
논 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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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시 |
2021. 8. 19(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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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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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 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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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일시 |
2021. 8. 19 (목) |
총 3매(별첨 1건) |
“엄마들이 움직였다! EBS 여전히 멀었다!” ▲EBS는 혐오 폭력에 노출된 아동 시청자들에게 사과 우선해야 ▲EBS 혐오 폭력 연출 조치, 여전히 미흡 ▲인권에 기반한 제작 가이드라인 구축 요구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 시청 등급 상향 조정에 부쳐 |
엄마들이 EBS를 움직였다. EBS는 정치하는엄마들로부터 폭력혐오 재현 비판을 받아온 애니메이션 <포텐독>의 방송 연령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EBS는 지난 8월 18일 <포텐독>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이 시청자 보호에 보다 민감하게 대처하는 차원에서 <포텐독> 일부 에피소드(시즌1 16화, 시즌2 19~36화) 시청 연령 등급을 [12세 이상 시청가]로 변경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라는 공지를 게재했다. 별첨1. <EBS 포텐독 등급변경 안내문> 참조
<포텐독> 시즌1 16화는 학교 내 집단 따돌림을 유희화 했다는 점에서 아동 시청자들에 대한 존중과 고려가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즌2 전반은 불법 촬영물 유포협박과 변형카메라를 통한 불법촬영 등이 피해자에 대한 피해가 생략된 채 단지 자극적 소재로서 극의 전반을 끌어가고 있어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같은 날 EBS측은 정치하는엄마들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정치하는엄마들이 지적한 우려에 대해 내·외부 전문가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외부 전문가들은 표현에 문제가 없다, 범죄를 희화화하지 않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그러나 심의 시청자실 등 EBS 내부적으로 시청 연령 등급이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연령등급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불법촬영물 유포 협박 소재를 다룬 시즌 2 27~33화 중 수차례 등장한 “동영상 보낸다”라는 대사를 대체 가능한 대사로 보완한 수정본이 8월15일 일요일 재방송 분부터 방영되었고 홈페이지 상의 다시보기에도 반영되어 현재 인코딩 중에 있다"며 관련 내용을 공지 할 예정이라 전했다.
또한 EBS는 '제작가이드라인'과 '유아, 어린이,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제작 현장 매뉴얼'을 준수하며 콘텐츠 내용뿐만 아니라 제작 시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이러한 EBS의 조치에 대해 정치하는엄마들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치하는엄마들이 문제제기한 내용에 대해 ‘문제 없다’고 한 EBS 외부 전문가들의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심히 우려스럽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포텐독>을 감수한 관련 EBS 외부전문가 명단과 및 내부 실무자간의 회의록을 요청하여 어떤 연유로 그 같은 판단을 내렸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해당 전문가들에게 질의 할 예정이다.
둘째, EBS가 범죄 미화 내용에 대해 후속조치를 취했다고 전했지만, 확인 결과 여전히 미흡하다. 정치하는엄마들이 <포텐독> 시즌2 30화 ‘괴물’에서 “동영상 보낸다”라는 협박이 5회 등장하는 것을 지적하자, EBS는 해당 대사를 “동영상 보낸다” 대신 “어떻게 되는지 알지?”로 변경했다.
시즌2 에프소드 30 괴물
수정전
"시끄럽게 굴면 동영상 보낸다"
수정후
"시끄럽게 굴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수정전
"약속안지키면 동영상 보낸다"
수정후
"약속안지키면 알지?"
가해자가 수차례 불법 촬영물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대사 “동영상 보낸다”를 변경했다는 것은 EBS가 해당 작품 상 중범죄를 무책임하게 다뤘고, 아동시청자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범죄를 에피소드로 삼는다는 점에서, EBS가 여전히 해당 작품의 폭력성을 인지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다.
공개적 장소에서 배변 강요, 집단따돌림, 불법촬영, 동물학대 장면이 과연 10대 아동•청소년들의 발달 심리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무리 12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을 올려도, 해당 프로그램이 끼치는 해악은 여전하다. 이에 정치하는엄마들은 재차 EBS측에 재방송 및 홈페이지 상의 해당 에피소드의 다시보시 중지를 요구하는 바이다.
셋째, 2020년 1월에 개정된 EBS의 ‘제작가이드라인’의 양성평등, 폭력묘사, 충격혐오감, 범죄 및 약물묘사 조항 등을 살펴본 결과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의 해당 항목과 일치했다. 아동청소년 출연자 보호에 관한 규정을 제외하면 제작가이드라인이라기 보다는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그대로 인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방송심의규정을 최소한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는 있겠으나, 제작 가이드라인이라면 아동청소년 시청자의 인지능력을 고려해 좀 더 촘촘히 구성해 제작 현장에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EBS가 내세운 제작가이드라인이 포텐독의 문제 장면들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EBS가 내세운 방송 심의 규정을 따른 제작 가이드라인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공영교육방송으로서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EBS는 아동청소년들의 인권 및 성인지적 감수성을 해치지 않는 컨텐츠를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해야할 의무가 있다. 공영 교육방송 컨텐츠의 문화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정치하는엄마들이 제대로 된 제작가이드라인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방송 심의에 관한 조항 중 양성평등 조항 |
EBS 제작가이드라인 중 성평등 조항 |
제30조(양성평등) ① 방송은 양성을 균형있고 평등하게 묘사하여야 하며, 성차별적인 표현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개정 2014. 1. 9.>
② 방송은 특정 성(性)을 부정적, 희화적, 혐오적으로 묘사하거나 왜곡하여서는 아니된다. <개정 2016. 12. 22.>
③ 방송은 특정 성을 다른 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다루거나 객관적인 근거 없이 특정 성의 외모, 성격, 역할 등을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내용으로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여서는 아니 된다. <개정 2014. 1. 9., 2016. 12. 22.>
④ 방송은 성폭력, 성희롱 또는 성매매, 가정폭력 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 된다. <신설 2016. 12. 22.>
⑤ 방송은 성폭력, 성희롱 또는 성매매 등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하거나 선정적으로 재연하여서는 아니 된다. <신설 2016. 12. 22> |
■성 평등 1. 다양한 성(性)정체성을 균형 있고 평등하게 묘사하여야 하며, 성차별적인 표현을 하여서는 안 된다. 2. 특정한 성(性)적 지향을 부정적, 회화적, 혐오적으로 묘사하거나 왜곡하여서는 안 된다. 3. 특정한 성(性)정체성을 다른 성(性)정체성보다 열등하거나 우등하게 다루거나 객관적인 근거 없이 특정 성(性)정체성의 외모, 성격, 역할 등을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방식으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여서는 안 된다. 4. 성폭력, 성희롱 또는 성매매, 가정폭력 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하지 않도록 한다. 5. 성폭력, 성희롱 또는 성매매 등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하거나 선정적으로 재연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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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BS가 <포텐독> 일부 에피소드 관람등급을 12세로 올린 것은 정치하는엄마들과 아동 청소년 대상 미디어의 폭력성과 혐오정서를 염려한 시청자들이 함께 이끈 변화이다.
그러나 EBS는 <포텐독> 시청 등급 상향 조정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아동 청소년이 시청하기 부적절한 미디어를 유통한 것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공식적으로 밝히길 바란다.
아동청소년들에게 막강한 미디어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EBS가 공영교육방송으로서 폭력과 혐오 표현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고 방송제작에 임하도록 정치하는엄마들은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촉구할 것이다.
미디어에 다양한 색을, 아이들에게 다양한 삶을!
2021. 8. 19
정치하는엄마들
[출처1] EBS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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