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엄마들이 EBS 움직였다...'포텐독 7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엄마들이 EBS 움직였다…‘포텐독 7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정치하는엄마들 “EBS는 부적절한 미디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공식적으로 밝히길 바란다”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엄마들이 EBS를 움직였다. EBS는 정치하는엄마들로부터 폭력·혐오 재현 비판을 받아온 애니메이션 포텐독의 방송 연령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EBS는 지난 18일 ‘포텐독’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이 시청자 보호에 보다 민감하게 대처하는 차원에서 ‘포텐독’ 일부 에피소드인 시즌1 16화, 시즌2 19~36화의 시청 연령 등급을 ‘12세 이상 시청가’로 변경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를 게재했다.
‘포텐독’ 시즌1 16화는 학교 내 집단 따돌림을 유희화 했다는 점에서 아동 시청자들에 대한 존중과 고려가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즌2 전반은 불법 촬영물 유포·협박과 변형 카메라를 통한 불법촬영 등이 피해자에 대한 피해가 생략된 채, 단지 자극적인 소재로서 극의 전반을 끌어가고 있어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같은 날 EBS측은 정치하는 엄마들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정치하는엄마들이 지적한 우려에 대해 내·외부 전문가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외부 전문가들은 ‘표현에 문제가 없다’, ‘범죄를 희화화하지 않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그러나 심의 시청자실 등 EBS 내부적으로 시청 연령 등급이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연령등급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불법촬영물 유포 협박 소재를 다룬 시즌 2 27~33화 중 수차례 등장한 ‘동영상 보낸다’라는 대사를 대체 가능한 대사로 보완한 수정본이 8월 15일 일요일 재방송 분부터 방영됐고 홈페이지 상의 다시보기에도 반영돼 현재 인코딩 중에 있다”며 관련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EBS는 ‘제작가이드라인’과 ‘유아·어린이·청소년 보호를 위한 제작 현장 매뉴얼’을 준수해 콘텐츠 내용뿐만 아니라 제작 시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 “근본적으로 EBS애니메이션이 범죄를 에피소드로 삼는것이 문제”
EBS가 포텐독의 시청연령등급을 7세에서 12세로 상향 조정했지만, 정치하는엄마들은 EBS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EBS 외부 전문가들의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우려스럽다”며 “정보공개를 통해 ‘포텐독’을 감수한 관련 EBS 외부 전문가 명단과 내부 실무자간의 회의록을 요청해 어떤 연유로 그 같은 판단을 내렸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해당 전문가들에게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EBS가 범죄 미화 내용에 대해 후속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확인 결과 여전히 미흡하다”며 “‘포텐독’ 시즌2 30화 ‘괴물’에서 ‘동영상 보낸다’라는 협박이 5회 등장하는 것을 지적하자, EBS는 해당 대사를 ‘어떻게 되는지 알지?’로 변경했다. 이것은 해당 작품이 중범죄를 무책임하게 다루고 아동시청자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하며 EBS가 근본적으로 범죄를 에피소드로 삼는다는 점에서 작품의 폭력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EBS가 등급조정을 한 에피소드는 불법촬영물 협박 유포 에피소드 뿐이라는 점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개를 포박해 공중에 매단 17화에서 동물학대 표현의 심각성에도 아무런 입장이 없다는 점이 유감”이라며 “아무리 12세 이상 관람가로 등급을 올려도, 해당 프로그램이 끼치는 해악은 여전하다”고 재차 EBS측에 재방송과 홈페이지 상의 해당 에피소드의 다시보기 중지를 요구했다.
지난해 1월 개정된 EBS 제작가이드라인인 양성평등, 폭력묘사, 충격혐오감, 범죄 및 약물묘사 조항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항목과 일치한다.
이에 대해 정치하는엄마들은 “아동·청소년 출연자 보호에 관한 규정을 제외하면 EBS 제작가이드라인은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방송심의규정을 최소한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으나, 제작 가이드라인이라면 아동·청소년 시청자의 인지능력을 고려해 좀 더 촘촘히 구성해 제작 현장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미 EBS 제작가이드라인은 포텐독의 문제 장면을 걸러내지 못했다. 이는 EBS가 내세운 방송 심의 규정을 따른 제작 가이드라인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공영교육방송으로서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EBS는 아동청소년들의 인권과 성인지적 감수성을 해치지 않는 컨텐츠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대로 된 제작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끝으로 “EBS가 포텐독 일부 에피소드 관람등급을 12세로 올린 것은 정치하는엄마들과 아동 청소년 대상 미디어 폭력성과 혐오정서를 염려한 시청자들이 함께 이끈 변화”라며 “그러나 EBS는 포텐독 시청 등급 상향 조정만이 능사가 아니다. 아동·청소년이 시청하기 부적절한 미디어를 유통한 것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공식적으로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아동·청소년들에게 막강한 미디어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EBS가 공영교육방송으로서 폭력과 혐오 표현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고 방송제작에 임하도록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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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엄마들 논평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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