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똥밟았네’로 뜬 EBS ‘포텐독’, 혐오·폭력 연출 지적에 등급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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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밟았네’로 뜬 EBS ‘포텐독’, 혐오·폭력 연출 지적에 등급 상향

‘포텐독’ 관람등급 7세에서 일부 에피소드 12세 이상 시청가로 변경

 

‘똥밟았네’라는 삽입곡을 통해 인기를 얻은 EBS 방영 애니메이션 ‘포텐독’을 두고 시민단체가 혐오·폭력 연출 지적하자 EBS가 시청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포텐독’은 관람등급 7세 이상 설정이었는데 일부 에피소드를 12세 이상 시청가로 변경했다. ‘포텐독’은 3월29일부터 EBS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으로, 초능력을 가진 개들이 변신해 악당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특히 작품 속 뮤직비디오 형식의 노래 ‘똥밟았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다. 

18일 EBS는 ‘포텐독’ 홈페이지를 통해 “포텐독 프로그램 시청 등급 변경을 안내드린다”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EBS는 공지문에서 “어린이 시청자 보호에 보다 민감하게 대처하는 차원에서 ‘포텐독’ 일부 에피소드 (시즌1 16화, 시즌2 19~36화) 시청등급을 ‘12세 이상 시청가’로 변경했다”고 알렸다. 

▲레트로봇의 '포텐독'에 삽입된 '똥밟았네' 뮤직비디오.

▲레트로봇의 '포텐독'에 삽입된 '똥밟았네' 뮤직비디오.

이러한 등급 상향 변경은 ‘포텐독’의 에피소드들에 혐오·폭력적 연출이 있다며 지적한 시민단체의 항의와 시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EBS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EBS는 ‘제작가이드라인’과 ‘유아, 어린이,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제작 현장 매뉴얼’을 준수하며 콘텐츠 내용뿐 아니라 제작 시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단체에서 지적한 우려에 대해 내 외부 전문가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콘텐츠 전반에 대한 지적사항은 없었으나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시즌 2를 방송과 다시보기에서 ‘12세 시청가’로 등급조정 하는 등 수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EBS '포텐독' 홈페이지.

▲EBS '포텐독' 홈페이지.

앞서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달 26일부터 ‘포텐독’에 대한 문제 제기를 시작했다. 이번 등급조정은 ‘정치하는 엄마들’이 문제를 제기한 장면들이 포함된 에피소드들이다. 이들 시민단체가 지적한 대표적인 장면을 살펴보면 ‘포텐독’ 24화 ‘개똥테러사건’이다. 악당 무리가 인간 세상에 개똥 테러를 하기 위해 변을 대량생산하려고 한다. 이때 특정한 사람에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이고 변을 생산하게 한다. 공개된 장소에서 다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목된 자가 입으로 먹고 끊임없이 아래로 배변하는 행위가 동시적으로 이뤄진다는 설정이다. 

이 설정에 대해 ‘정치하는 엄마들’은 “정도를 넘어선 폭력적 발상이며 심각한 인권 유린”이라며 “개인적인 배변 활동이 이뤄져야 할 화장실은 타인의 시선이 차단되어야 할,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아동 시청자들에게 심각한 범죄를 미화시켜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포텐독 24화 '개똥테러사건'에서

▲포텐독 24화 '개똥테러사건'에서 한 캐릭터가 변을 대량생산하는 장면. 

 

그 외 불법 촬영물 유포 협박 범죄에 대한 문제의식 미비한 모습을 보이는 회차도 지적당했다. 이 회차는 27화~28회뿐 아니라 시즌2 전반에 등장했다. 인간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당이 주인공들의 포텐독 변신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미끼로 협박을 하고, 주인공들은 인간들의 사랑을 잃을까 봐 불안감과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악당의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이러한 설정에 ‘정치하는 엄마들’은 “포텐독에는 피해자를 불법 촬영하여 ‘주변에 알리겠다’며 협박하고 통제하는 소재가 자주 등장한다”며 “에피소드를 통해 아동·청소년을 유인, 길들여 동의를 가장한 착취로 원하는 것을 얻는 가스라이팅과 온라인 그루밍을 반복 재현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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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당 골드펭의 멤버 기네스는 석동관 대표의 안면 3D 이미지를 확보하고 국회의원 설미도의 포섭을 위해, 포동넷의 푸푸와 뿔테의 포텐독 변신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미끼로 이들을 협박한다. 인간들의 사랑을 잃을까봐 두려운 불법촬영물의 피해자 ‘푸푸’와 ‘뿔테’는 불안감과 불면증에 시달리다 결국 골드팽의 요구대로 불법촬영 범죄에 가담한다. 

 

그 외에도 ‘정치하는 엄마들’은 여성 캐릭터에 대한 편견을 주는 장면(살찐 외형의 여성 캐릭터가 지저분하게 먹는 장면, 여성 특수요원 캐릭터가 수시로 화장품을 꺼내며 거울을 보는 장면 등)과 유희화된 집단 따돌림 장면(괴롭힘을 당하는 인물을 보고 아이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장면) 등을 지적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서명운동과 함께 EBS 앞에서 시위 등을 전개하고 EBS 측과 면담도 시행했다. 

이번 EBS의 ‘포텐독’ 등급 상향 조정에 대해 ‘정치하는 엄마들’은 사과와 재발 방지도 함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번 EBS가 ‘포텐독’ 일부 에피소드 관람등급을 12세로 올린 것은 정치하는 엄마들과 아동 청소년 대상 미디어의 폭력성과 혐오 정서를 염려한 시청자들이 함께 이끈 변화”라면서도 “등급 상향 조정만이 능사가 아니다. 아동 청소년이 시청하기 부적절한 미디어를 유통한 것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식적으로 밝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067

 


※정치하는엄마들 논평 전문보기:

http://www.politicalmamas.kr/post/1858

 

👿포텐독 다시보기 중단 요구 서명하기! 

https://han.gl/QjM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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