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신문] 놀이터에서 노는 장애인 본 적 있으신가요?
9월 4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주 주말 천안 홍익스포츠센터에서 통합놀이터 ‘꿈터’가 문을 연다.
통합놀이터 포스터
장애아동과 비장애형제도 마음껏 뛰어 놀 공간 있어야
2021 충남지역문제해결 플랫폼 의제로 선정된 <발달장애 아동과 비장애 형제를 위한 공간만들기 ‘꿈터’>는 발달 장애 아동의 양육 당사자가 직접 공간을 제안하고 구상했다. 제안자가 말하는 통합놀이터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노는 공간을 말한다. 특히 발달장애아이도 마음껏 소리치며 뛰어 놀아도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줘서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는 곳이다.
통합놀이터는 보행을 가로막는 턱, 계단, 좁은 도로 등 물리적인 장벽이 없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장애어린이와 동행한 가족, 비장애 어린이와 동행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저학년 어린이와 유아가 함께 놀 수 있어야 하고, 놀이기구와 놀이시설뿐 아니라 놀이터 공간에 대한 접근도 편해야 한다.
홍익스포츠센터에 위치한 천안꿈터
차별적 시선에 의해 소외되는 발달장애인과 양육자들
발달장애는 1000명당 25명 정도가 유발되는 질환으로 어느 특정질환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이루어져야 할 발달이 성취되지 않은 상태로 해당 연령의 정상 기대치 보다 25% 뒤쳐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운동발달장애, 인지기능발달장애(정신지체, 학습장애 등), 언어발달장애 등이 단독으로 혹은 다른 장애와 함께 중복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충남의 발달장애 아동의 양육자들 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이 갈 곳이 없다고 대답했다. 주변의 놀이터를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 줄까봐’, ‘대부분 비장애인 중심의 공간이라서’, ‘돌발 행동으로 비장애 아동들이 무서워 할까봐’,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과 눈치 때문에’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발달장애 아동과 비장애 형제들은 항상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소외 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다 보니 사람이 없는 곳을 찾게 되고 비장애 형제들도 함께 소외된 공간에서 양육하게 된다. 또한 양육자는 쉴 틈이 없다. 발달 장애 아동이 갑자기 무언가를 먹을 수도 있고, 고의는 아니지만 누군가를 때리거나 위협을 할 수도 있어서 쉴 틈이 없다. 그래서 양육자가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또한 필요하다.
충남에서 제대로 된 무장애 통합놀이 공간 만들어져야
현재 통합놀이터는 2021년 기준 전국에 20개 밖에 없고 충남은 아예 없다. 제안자 이민경씨는 “전국의 통합놀이터는 안내판조차 차별적인 언어로 시작한다. 장애인과 일반 아동, 몸이 불편한 친구에게 양보하세요 이런 단어들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적인 언어들이 섞여있다. 이런 잘못된 예를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것보다는 충남에서 제대로 된 놀이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통합놀이터 제안자 이민경씨
또한 이민경씨는 “발달장애인은 학습속도가 느려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발달장애아동의 하루는 센터에서 학습을 하고 치료를 받느라 비장애 아동의 하루보다 바쁘다”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안돼, 하지마 이다. 그래서 이런 제지 없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자주 만나고 어울리면서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자라야 한다. 포항시는 2020년 ‘어린이공원 및 어린이놀이터 관리 등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어 포항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인근에 통합놀이터를 조성했다. ‘아기 키우기 좋은 충남’이 되기 위해서라도 통합놀이터 조성이 시급하며 조례를 제정하여 앞으로 생기는 놀이터는 모두 통합놀이터가 되어야 한다.
포항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인근 통합놀이터
글 김경숙 시민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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