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혐오·폭력성' EBS 포텐독, 법정제재 '주의'
'혐오·폭력성' EBS 포텐독, 법정제재 '주의'
방통심의위 방송소위 만장일치 결정…JTBC 요즈마그룹 의혹 보도 행정지도 '권고'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불법 촬영물 협박 등 문제적 장면을 방송한 EBS1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대해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포텐독의 혐오·폭력성을 지적해온 정치하는 엄마들은 3일 EBS의 의견진술과 관련해 "폭력·혐오에 노출된 아동시청자에 대해 정식 사과를 하지 않은 채 부분 시청등급 상향이라는 꼼수를 벌인 것이 이러한 결과를 자처했다"면서 "김명중 EBS 사장은 포텐독 방영에 대해 정식사과 하고 약속한 인권에 기반한 제작가이드라인 마련 계획을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장면, 개들이 인간을 노예로 삼아 음식물을 강제로 먹이고 배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 집단 따돌림을 하는 장면 등을 방영해 논란에 휩싸였다.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제작진의 의견 진술을 진행했다. 의견진술자로 안소진 애니메이션부 부장과 최미란 PD가 참석했다. 안 부장은 의견진술에서 “EBS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어린이·청소년 보호와 정서 함양”이라며 “저희가 공동 제작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포텐독을 통해 물의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민영 방송소위원은 프로그램 초기에 시청자등급을 12세 시청가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안 부장은 “애니메이션 연령을 분류할 때 제작사의 의견도 반영됐고, 저희도 내부 심의를 거쳐 적정 연령을 정했다”며 “시즌 1, 2가 연속 방송됐는데, 문제가 된 회차는 시즌 2에 포진됐다. 시즌 1 때는 7세 이용가에 맞게 프로그램 조율이 잘 됐는데 시즌 2가 되면서 이야기가 깊어지고, 자극적으로 바뀌면서 제작진이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상휘 위원은 EBS가 교육방송의 본분을 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애니메이션 주제가 ‘권선징악’인 것은 좋지만, 과정이 심각하다”며 “포텐독은 사회 현상을 애니메이션화해서 이야기를 풀고 있다. 다른 방송이라면 몰라도 EBS는 내용을 순화하거나, 어떤 장치를 만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프로그램은 권선징악을 추구하면서 (방송사는) 시청률만 제고하고 어린이 눈길을 끄는 것만 고려했다. 시청자의 정서발달은 전혀 염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윤성옥 위원은 “애니메이션의 창작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그럼에도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기에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다. 제작진의 답변을 들어보니 사회적으로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EBS가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방송소위는 EBS1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대해 만장일치로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한편 이날 방송소위는 부산시와 요즈마그룹의 창업 펀드 투자 MOU 관련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민원이 제기된 JTBC <뉴스룸>에 대해 의견진술을 거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뉴스룸> 지난 7월 6일 방송에서 취재진은 ‘요즈마그룹 홈페이지에 있는 이스라엘 본사에 전화했으나 없는 번호였고, 본사 주소지에 사무실이 없었다’, ‘요즈마 그룹의 실체가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방송소위는 심의에 앞서 제작진의 의견 진술을 청취했다. 이날 JTBC 측 의견진술자로 오이석 보도국 사회부장, 최광일 보도국 사회부 PD, 김두천 심의팀장이 참석했다. 오이석 부장은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앞서, 벤처 기업 육성으로 부산시 경제를 발전하겠다는 당시 박형준 후보의 공약 검증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요즈마 그룹을 통해 1조 2천억 가량 펀드를 조성해서 부산 기업들을 육성하겠다는 좋은 공약이지만, 그 돈이 제대로 운용되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취재에 들어갔다”고 취재 배경을 설명했다. 이상휘 위원이 추가 보도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오 부장은 “이 사안은 언론중재위원회에서 반론 보도를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며 “당시 요즈마 그룹 측에서 외형적으로는 소송을 굉장히 크게 내고 그다음 형사고소도 했지만, 저희들에게 별도로 연락이 와 반론 보도와 관련해서 협의하자고 제안을 했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민영 위원은 “100억 대 언론보도 관련 민사소송을 최근에 본 적이 없고, 소송이 진행 안된 상태에서 협의를 통해 소송을 취하하는 경우도 본적 없다”며 “요즈마 그룹이 본인에 대한 의혹제기를 사전 차단을 위해 소송을 제기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 위원은 JTBC 취재가 사실확인에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광복·황성욱·정민영 위원은 행정지도 ‘권고’ 의견을 이상휘 위원은 법정제재 ‘주의’, 윤성옥 위원은 ‘문제없음’ 의견을 내 다수의견 ‘권고’로 의결됐다.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포항 지진 이재민’ 장면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다수 의견으로 행정지도 ‘권고’를 받았다.
고성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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