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발언] 탈시설 장애인당 해단식_박민아활동가
[연대발언] 탈시설 장애인당 해단식_박민아활동가
저는 단체 활동을 하기 전 비장애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왔음을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내 눈에 당장 보이지 않아서, 내 주변에 당장 닿지 않아서라 이렇게 구차하게 핑계를 대어 봅니다.
단체에서 들어와 일을 하면서 양육자와 아동들의 유아차 이동권이 장애인 이동권과 맞닿아있는 문제임을 알았습니다.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누려야 할 이동권이 누군가에게는 누릴 수 없는 권리라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지요. 국회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으니 이 거리 위에서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서 투쟁하며 외치고 있는 것 아닙니까.
헌데, 참. 이상하죠.
장애인은 이 사회에 분명 존재합니다. 함께 숨 쉬고 지금도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눈에는 내 옆에서는 왜 찾기가 힘들었던 걸까요.
다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이 사회는 존재 하는 사람을 마치 존재하지 않는 양 취급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다르면 마치 비정상적이고 강자와 약자로 가르며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하고 제도화 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회가 그들을 지금 어디로 내몰고 있습니까. 과연 그들의 자유의지가 맞습니까.
팬데믹 이후 시설들은 방역을 이유로 문을 걸어 잠궜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밖으로 알려질 수도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시설이 비윤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도 갇혀진 삶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시설은 사회가 아닙니다. 시설은 마을이 아닙니다.
장애인에게 사회와 마을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장애인의 삶을 마치 비장애인의 삶처럼 살아가야 된다는 듯 장애인에게 비장애인의 삶의 형태를 강요하지 말며 장애인이 장애인으로써 그 삶을 선택하고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유독 비장애인만 눈에 띈다면 이거야말로 이상한 사회가 아니겠습니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데 거리든, 학교든, 버스든, 지하철이든, 일상 어디에서든 장애인을 만나고 마주치는 사회가 너무나 당연한 사회 아니겠습니까.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해부터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동복지시설 즉 보육원에서 성장과정 내내 아동학대에 시달렸던 청년들을 알게 되었고. 7명의 청년들에게 법률지원, 소송비 전액지원, 병원 진단비 전액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반드시 '아동 탈시설'을 해야 한다. 가정 내 아동학대 피해자도 가해자와 분리하면 십중팔구 시설에 가게되는데, 시설의 삶은 행복하지 않고 아동학대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탈시설 운동은 장애인당사자운동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탈시설'이란 말과 개념을 우리 사회에 알린 것이 바로 장애인 당사자 운동이었습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입니다. 비장애인 또한 의존하지 않고 온전히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의존적인 존재입니다.
앞으로도 정치하는엄마들은 장애인의 탈시설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장애인의 인권을 옹호하는 일에 적극 나설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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