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뉴스] 16만명 코로나로 등교 못했는데…"원격수업 안내 없어"
등교 중지 학생의 재택학습 '구멍'
자매를 키우는 이 모(38) 씨는 둘째 아이가 최근 확진돼 아이들이 모두 개학일인 어제,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등교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집에서 참여할 수 있는 원격수업에 대한 어떤 안내도 없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집니다.
이 씨는 “실시간 원격수업은 말할 것도 없고 EBS 링크조차 받지 못했다”라며 “아이들이 심심해서 결국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지낸다”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아직 확진은 아닌데 아이가 열이 난다고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니 '등교 중지'라는 메시지만 떴다"며 "아이는 며칠 동안 집에서 쉬어야 할 수도 있는데 대체할 수 없는 원격 수업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다”라고 말합니다.
거리두며 입학식. 〈사진=연합뉴스〉
이들의 아이들처럼 코로나19로개학일에 등교하지 못한 학생이 약 16만 명입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자가진단 앱을 통해 등교하지 말라는 안내를 받은 학생이 15만8171명입니다. 전체 학생의 2.69%입니다. 발열 등 증상이 있거나 본인 또는 동거인이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학생들입니다. 본인 또는 동거인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도 등교하지 못했습니다.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이 8만981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중학생이 3만3488명, 고등학생이 2만6895명, 유치원생이 7,400명이었습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5월까지 5~11세 아이 중에서 약 5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으로 전망도 나옵니다.
교육부는 오늘,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체 학습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원격수업 콘텐츠, 재택학습용 과제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학습터와 EBS 온라인 클래스 서버를 늘리고, 접속자 수가 증가하는 비상 상황을 고려해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그냥 학습자료만 보내드린다든지 이런 방식보다는 가능하면 실시간 쌍방향 원격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상호작용을 하고,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감이나 학습효과를 좀 높일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개학 둘째 날에도 학교에 가지 못한 학생 중 상당수는 원격수업 콘텐츠나 재택학습용 과제 등을 받지 못했습니다. 박민아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방역 업무가 늘어난 학교와 선생님들이 격리된 아이들의 교육까지 맡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부 차원에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원격 수업을 위한 콘텐츠를 더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제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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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jtbc.joins.com/html/225/NB120492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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