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발언] 탈핵집회 오현화 발언문
311 탈핵집회 정치하는 엄마들 발언문
안녕하세요 초등,중등의 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입니다.
2011년 큰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때 또래 엄마들은, 앞으로 무얼 먹어도 되는지, 이 비는 맞아도 되는지 등등 바닥이 없는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무엇을 하는 것이 내 아이에게 옳은 것인지도 불확실한 시절이었습니다. 핵 폐기물 이전에 핵발전 자체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탈핵을 지향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 속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같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1년이 지난 지금 그 기대가 얼마나 순진했는지 허탈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은 불안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마땅할진데 이 나라는 그 목소리를 듣지 않고, 미래세대에게 숙제를 미루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후위기의 대안이 핵발전인 양 더욱 적극적으로 핵발전을 추진하는 뻔뻔한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고, 아이들을 볼 낯이 없습니다.
어제 울진의 산불소식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핵발전소 점거 소식을 듣고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습니다. 불안과 불확실의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와 우리 다음세대를 위해 정치하는 엄마들도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외칩니다. 끝까지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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