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성역할 고정관념 완화"...돌봄 부담은 여전히 여성 몫
"성역할 고정관념 완화"...돌봄 부담은 여전히 여성 몫
여가부, 양성평등 실태조사…평등 수준 젊은 층 격차 커
▲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어른들과 사회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 제기를 위해 퍼포먼스를 실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청년일보 】양성평등 의식의 확산과 함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완화됐지만 양성평등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19일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성평등 실태조사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 등 중장기 정책 수립을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9∼10월 전국 4천490가구의 만 15세 이상 모든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자는 총 8천358명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성평등한 인식을 보였으나, 양성평등 수준에 대한 젊은 층의 남녀 간 인식차는 눈에 띄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에 대한 동의 비율은 60세 이상에서는 남성 47.5%·여성 40.0%이었지만, 20대에서는 남성 17.5%·여성 9.6%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 밑에서 일하는 것은 불편하다'에 동의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60세 이상에서는 남성 44.6%·여성 46.4%였으나 20대에서는 남성 9.0% 여성 4.4%였다.
이와 관련해 여성부는 기성세대가 갖고 있던 성 고정관념이 청년층에서 완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남녀에게 불평등한지를 묻는 항목에 여성의 65.4%, 남성의 41.4%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또 여성의 6.7%, 남성의 17.0%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남녀 평등하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016년 21.0%에서 지난해 34.7%로 증가했다.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62.6%에서 53.4%로,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16.4%에서 11.8%로 감소했다.
성별·연령대별로는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이 20대 여성(73.4%)과 30대 여성(76.8%)에서는 70%를 웃돌았다.
하지만 20대 남성(29.2%)과 30대 남성(40.7%)은 10명 중 3∼4명만 이에 동의했다.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은 20대 남성(24.0%)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20대 남성 중 이런 답변을 한 비율은 5년 전보다 11.4%포인트 낮아졌다.
또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데 대한 20대 여성의 동의 비율은 5년 전보다 8.5%포인트 낮아졌다.
최문선 여가부 여성정책과장은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 취업이나 주택 마련의 어려움이 남성에게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과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성평등 문제를 조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느끼는 주거·일자리 안정 관련한 애로사항에 대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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