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포털에 ○○검색하면 뜨는 문제적 이미지 '이게 왜 나와'
정치하는엄마들, 6월부터 포털 검색어 모니터링…원래 뜻과 무관하게 선정·성차별 이미지 등장
구글·네이버 등 포털에 공문 보내 개선 요구…“성편향 유해 이미지 삭제, 성평등 매뉴얼 만들어야”
포털에서 ‘다리’, ‘조수석’, ‘처자’ 등의 검색어를 검색하면 원래 뜻과 상관없이 선정적이거나 성차별적인 이미지가 다수 등장해서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구글·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문제가 되는 검색어와 이미지 삭제를 요청했다. 이 단체의 미디어감시팀은 지난 6월부터 ‘포털 사이트 검색 이미지를 바꾸자!(#이미지바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성적인 의미가 없는 일상어를 검색했을 때 성적이거나 성차별적 이미지가 노출되는 ‘문제 검색어’를 시민들에게 제보받아 확인한 것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호불호’, ‘조수석’ 등 검색어의 원래 뜻과 관련 없는 선정적인 이미지가 다수 검색되는 문제, ‘누님’, ‘처자’ 등 신체노출이 심하고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하는 성차별적 이미지가 나오는 문제, ‘여대생’과 ‘남대생’ 등 ‘여OO’ 형태로 만든 단어를 검색했을 때 성적대상화한 여성 이미지가 다수 발견되는 문제, ‘길거리 레깅스녀’와 같이 유해한 연관검색어가 노출되는 문제 등을 확인했다.
포털에서 ‘호불호’나 ‘조공짤’ 등을 검색하면 젊은 여성들의 다소 선정적인 사진들이 주로 등장했다. 또한 같은 단어임에도 성별에 따라 이미지 결과가 현격하게 차이나기도 했다. ‘여대생’과 ‘남대생’을 검색했을 때 전혀 다른 이미지 검색결과가 나타났다. 여OO로 시작한 단어는 성적 대상화한 여성 이미지가 다수 등장하지만 남OO에선 그렇지 않는 것이다.
단어 뜻과 무관하지만 유해한 연관검색어가 노출되는 문제도 드러났다. 예를 들어 ‘일반인’으로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리쉐가드’, ‘오션월드’ 등이 함께 뜨고 이를 누르면 성 편향적이거나 여성을 대상화한 이미지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 단체는 “아동·청소년뿐 아니라 대중에게 유해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원래 단어 뜻과 관련 없는 이미지 검색결과가 나오는 검색어 예시로 ‘길거리’, ‘꽐라’, ‘도끼’, ‘레전드’, ‘민망’, ‘서양’, ‘아찔’, ‘야외’, ‘영계’, ‘의상’, ‘일러스트’, ‘자국’, ‘조수석’, ‘코스프레’, ‘혼혈’, ‘후방’ 등을 꼽았다. 성차별적 이미지가 나오는 검색어로는 ‘누님’, ‘다소곳’, ‘처자’, ‘인스타’, ‘기상캐스터·아나운서 등 직업 관련’ 등이 있었다.
이에 정치하는엄마들은 구글·네이버·다음 등 포털 측에 검색어와 이미지 개선을 요청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해당 단체는 구글에 보낸 공문에서 “구글은 대표적인 세계적 포털 사이트로 단어의 뜻이나 정보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이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서비스는 유용하지만 검색어에 따라 본래 뜻과 거리가 먼 이미지들이 검색결과로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구글에선 자체적으로 선정적인 콘텐츠를 필터링하기 위해 세이프서치 및 선정적 검색결과 필터 잠그기 등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필터링 기능에도 이미지 검색결과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보이고 있다”고 개선을 요청했다.
네이버에 보낸 공문에선 “네이버는 건강한 인터넷 환경 조성을 위해 X-eye 실시간 AI 이미지 필터링 시스템을 통한 성인이미지 필터링, 인터넷내용등급을 참고한 유해한 게시물 차단, 청소년 유해 검색어 관리 등 ‘그린 인터넷’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이미지 검색결과에서 문제들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터넷 내용등급 서비스 연령별 권장사항에 따르면 전체가(초등학생가)의 경우 노출 영역에서 노출 1등급(노출복장)을 권장하고 있는데 네이버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연령의 이용자가 검색해도 노출 1등급(노출복장)은 물론 2등급(부분노출) 수준의 이미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포털 3사에 △검색포털서비스 성편향성 유해 이미지와 연관 검색어 삭제 △검색포털서비스 유해 환경 개선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과 성평등 매뉴얼 마련 △검색포털서비스 성평등 모니터링 기구 마련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조치 내용을 귀사 홈페이지에 공지 등 네 가지를 요청했다.
📰[미디어오늘 │기자 장슬기]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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