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서울 초등 돌봄교실, 내년부터 ‘무상 간식’ 제공
서울 초등 돌봄교실, 내년부터 ‘무상 간식’ 제공
서울시교육청 255억 예산 편성하기로
2020년 2월5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안에 있는 ‘중구 직영 초등돌봄교실’에서 만들기를 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부터 초등돌봄교실 간식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2016년부터 돌봄교실에 무상 간식을 제공하고 있는 전남도교육청에 이어 두 번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영양을 공급하고 학부모님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초등돌봄교실의 모든 학생에게 무상으로 간식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2023년 총 255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오후 5시까지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에게는 1회, 오후 7시까지 이용하는 학생에게는 2회 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학기 중에 4만4천명, 방학 중에 3만2천명이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서울시 관내 초등돌봄교실 간식은 ‘수익자 부담’으로, 학생 1명당 1회에 2000~2500원가량의 비용을 내고 있다. 교육비 지원 대상인 저소득층 학생에겐 무상으로 지원된다. 서울 시내 572개 초등학교의 간식 제공방식을 보면, 간식을 제공하지 않는 학교가 41%(232곳)로 가장 많았고 개인 지참(39%), 완제품 제공(20%)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비용은 지원하되, 학교별 단위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업체 선정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초등돌봄교실 간식을 지원하는 학교의 경우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학교별 수의계약으로 선정하도록 할지, 교육청 입찰을 통해 공급업체를 정할지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무상간식 정책에 대해 학생들이 편차 없이 간식을 받을 수 있다며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한편에선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민아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그동안 학교마다 간식 제공 여부가 달라 저녁 7시까지, 양육자를 만날 때까지 굶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고문은 “초등돌봄교실은 관리 주체를 둘러싼 부처 간 갈등이나 돌봄의 질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간식 무상 제공 정책은 취지는 좋지만 초등돌봄교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안은 못 된다”고 지적했다.
김민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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