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매일] "`녹조 밥상` 독소 하루치 프랑스 기준 100배"

프로젝트
"`녹조 밥상` 독소 하루치 佛 기준 100배"
 

환경단체, 제2 페놀 사태 비유
"30년 전 무사안일 교훈 없어"
미반영 시 급식 쌀 불매 운동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1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조류 독소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1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조류 독소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낙동강네트워크
경남지역 환경단체 등이 현재 국감을 수행 중인 국회를 찾아 낙동강 조류 독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등은 1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대상으로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낙동강 녹조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원수, 수돗물에 이어 낙동강 물로 재배한 농작물과 주변 공기에서도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조 독소로 오염된 밥상을 하루(6.12㎍)만 먹어도 프랑스 생식기능 장애 위험 수치(0.06㎍) 100배를 초과한다"며 이를 제2의 낙동강 페놀 사태에 비유했다.

환경운동연합 김춘이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난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사태를 기억하고 있다"며 "한 기업이 주범으로 지목됐으며, 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환경처 장ㆍ차관이 인책ㆍ경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손호철 교수는 이 사태를 `자본 탐욕`과 `무사안일`이 빚은 결과라고 평가했지만 그 때 얻은 교훈은 온데간데 없다"며 "빠가사리, 메기, 옥수수, 고추, 붕어즙, 상추, 쌀 등 7개 항목에서 발암 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은 다른 농산물에서도 안전기준이 없는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는 취양수시설 개선 예산을 증액해 낙동강 보 수문 개방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 김정덕 활동가는 "지난 10년간 여름마다 반복되는 `녹조 라테`와 수돗물에 붉은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는 기사를 보면서 결코 익숙해지면 안 되는 사실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이 죽고, 생명이 죽는 동안 인간만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제 자신이 참 원망스럽다"며 "지난 10년간 누군가는 독이 든 밥과 김치를 먹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가 흐지부지 끝난다면 정치하는엄마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어린이집ㆍ유치원ㆍ초중고교 급식부터 낙동강 쌀 불매 운동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대강 사업 찬반을 떠나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방관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초록은 동색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남매일 | 기자 이병영]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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