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우리가 살 지구에서 손 떼세요" 석탄발전소 반대하는 아이들 외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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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지구에서 손 떼세요" 석탄발전소 반대하는 아이들 외침 (영상)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어린이 활동가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어린이 활동가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올해 10살인 김나단 어린이 활동가가 물었다. "여기 계신 어른들은 어릴 때 마스크 쓰고 살았나요? 저는 매일 마스크를 쓰고 사는데 이게 다 지구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사람들 때문이래요. 그런데 우리는 어른들이 쓰다 버린 듯한 지구에서 살아야 해요. 포스코 사람들! 석탄발전소 당장 그만두세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김한나 어린이 활동가는 직접 그린 바닷가 그림을 보여주며 해가 지는 삼척 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탄발전소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많이 내보낼 건데 지금도 아픈 지구를 더 많이 아프게 할 거예요. 검은 숨을 쉬고 싶지 않아요. 저와 제 친구들이 함께 살 지구를 제발 아껴주세요"라고 말했다.

두 어린이에게 오늘 학교는 어떻게 했냐고 묻자 "여기 오려고 체험학습을 신청했는데 학교 선생님들도 응원해주셨다"고 어머니인 남궁수진씨가 대신 답했다.

어린이 활동가가 직접 그린 '아름다운' 삼척 바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어린이 활동가가 직접 그린 '아름다운' 삼척 바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기후재난 일으키는 삼척 석탄발전소 멈춰라"
5만 국민청원 외면하는 정치권과 포스코 규탄

60개 환경·종교·노동단체들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석탄법 제정을 서두를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로 이날 모인 이들 중에는 앞서 발언한 두 명의 어린이도 있었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정치하는엄마들, 기후정의동맹, 정의당, 녹색당 등도 함께했다. "기후재난 일으키는 삼척 석탄발전소 멈춰라" 5만 국민청원 외면하는 정치권과 포스코 규탄

지난 9월 말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정부가 철회할 수 있도록 탈석탄법을 제정해달라는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을 달성해 국회에 회부됐으나, 국회 거대 양당은 묵묵부답이다.

그 사이 국내 최후의 석탄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 건설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1호기의 경우 이달 말 석탄 연료를 사용해 시운전을 하는 '최초점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에 따르면 최초점화는 사실상 석탄발전소 가동을 본격화하는 단계다. 최초점화 단계서부터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가 서울 국회 앞에서 삼척 석탄발전소 최초점화 중단을 외치고 있다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가 서울 국회 앞에서 삼척 석탄발전소 최초점화 중단을 외치고 있다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석탄발전소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기후정의동맹 김건수 집행위원은 "삼척블루파워가 가동되면 연간 1300만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이전 정부가 2035년까지 감축하겠다고 말한 탄소 배출량은 1200만톤이다. 정부가 약속했던 탄소중립을 기만적으로 포기할 만큼 석탄발전소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호소했다.

이어 "문제의 본질은 삼척블루파워 인근 주민이 자기 앞마당에 석탄발전소가 세워지는 것을 반대하는 님비 현상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석탄발전으로 돈을 벌겠다는 민간 발전사의 탐욕"이라며 "이윤보다 지구를 위해 삼척블루파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삼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소개한 한국YWCA연합회 유에스더 간사는 "석탄발전소를 새로 가동하겠다는 정부는 기후위기를 진짜 위기로 인식하고 있느냐"며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석탄발전소로 다음 세대에 그 짐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정부는 각성하라"고 질타했다.

녹색당 김예원 공동대표는 "국회는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나팔수로 눈 감지 말고 어느 장관의 말마따나 '폼 나게' 탈석탄법 발의에 앞장서라"며 "우리의 삶터에 더 이상 태워서 만드는 전기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종교·노동단체들 국회 앞에서 검은 비닐 쓰고 탈석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끝나자 이들은 석탄발전으로 인한 질식을 상징하는 검은 비닐을 머리에 뒤집어썼다. 손에는 '살고 싶다', '탈석탄법 제정'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이 머리에는 검은 비닐을 쓰고 손에는 '살고 싶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참가자들이 머리에는 검은 비닐을 쓰고 손에는 '살고 싶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경자 수녀는 "석탄발전소 없이 어떻게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불편을 감수할 생각 없이 계속 누리면서 석탄발전소를 선택한다면 아이들은 미래가 없다"며 "우리 시민은 줄일 수 있는 것들을 줄여가고 국회는 국회대로 법을 제정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환경운동연합 이지언 활동가는 <뉴스펭귄>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나 국회는 이미 건설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지만 이달 말 예정인 최초점화는 못 막아도 내년 10월 준공은 멈출 시간이 있다"라면서 "공익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덜란드나 독일은 2030년까지 신생 석탄발전소 포함해 모두 폐지하겠다고 사회적 합의를 했다. 우리도 경제적인 손실이 생기더라도 온실가스 배출 안 하는 게 낫겠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어린이 활동가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어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어린이 활동가 (사진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피켓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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