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한국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안전 인력·예산 감축… 발밑 안전 외면
한국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안전 인력·예산 감축… 발밑 안전 외면
고양시 백석동 노후온수관 파열사고를 계기로 설립된 지역난방안전의 열수송관 점검인력이 올해 줄어들면서 '발밑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한국지역난방공사 전경.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
고양시 백석동 노후온수관 파열사고를 계기로 설립된 지역난방안전의 열수송관 점검인력이 올해 줄어들면서 '발밑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난방안전은 문재인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40여명의 사상자가 난 고양 백석역 노후온수관 파열사고를 계기로 지난 2018년 12월 만들어진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의 자회사다.
지역난방안전은 매년 7월 한난과 '열수송점검진단 용역계약'을 맺고 열수송관 점검 및 진단, 누수 등 비상상황에 초동대처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난은 그러나 올해 용역을 설계하면서 예산과 인력을 감축했다. 총 계약금액은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139억원으로 11억원 줄었고, 계약정원(인력) 역시 175명에서 141명으로 34명 감소했다.
열수송관 점검 등 초동 대처 업무
올해 계약금 11억·인력 34명 줄여
이 여파로 기존 열수송관 점검주기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까지 지역난방안전 소속 점검진단직 노동자들은 열수송관 전 구간을 매일 점검했으나, 올해부터는 주의·관찰이 필요한 주요 구간에 한해서만 매일 점검하고 있다.
파업에 나선 지역난방안전 노동조합 측은 올해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를 사례로 제시하며 주요 구간을 대상으로 한 점검의 한계를 지적했다. 지난 5월17일에도 고양시 백석동 한난 인근 도로 지하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방두봉 공공운수노조 지역난방안전지부장은 "당시 사고가 난 구간은 사고 직전 시행한 종합검사에서 용접이음과 누설검사 등 모든 항목에서 합격을 받았다"며 "온수관 파열 예방은 배관 변화에 대한 추적과 관찰이 중요하고, 배관의 이력을 잘 알고 있는 숙련된 인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년 전 고양 백석역 사고를 겪으며 노후온수관 파열 사고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민정 정치하는 엄마들 경기모임 활동가는 "아직 교체되지 않은 노후 배관이 많이 남아 있는데, 비용 절감을 위해 열배관 안전 점검 인력을 축소했다"며 "백석역 사고가 있고 4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의 발밑이 안전한 건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전체구간 매일 점검→일부만 매일
4년전 백석역 사고 등 시민들 불안
"23명 추가… 운영정원 164명" 설명
한난 측은 모·자회사 합동TF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올해 용역을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한난은 최근 8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안전점검 축소에 대한 공개질의' 답변을 통해 "1일 전 관로 순찰의 실효성이 낮음을 확인했고, 차등점검 기준을 마련했다"며 "육안점검은 축소하되, 점검 실효성이 높은 열화상 점검주기는 2배 이상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난방안전 관계자도 "2022년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설계 인력이 141명인 건 맞지만, 회사는 설계 인력 외에 원활한 용역을 수행하고자 추가 인력 23명을 반영해 운영 정원을 164명으로 확정했다. 운영 인력이 141명이라는 건 사실과 다른 것"이라며 "주의가 필요한 전 관로는 매일 순찰하고 있고, 온도 등을 감지하는 감시시스템을 활용해 상시 관제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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