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사상 초유 새 학기 총파업 “정부, 고강도 노동과 폐암 대책 마련하라"
신학기 총파업 나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폐암 유발 환경에서 2시간에 1200인분 조리하는 열악한 환경 바꾸자"
교육당국의 해법 제시, 성실교섭 촉구
31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회의) 노동자들이 ▲학교 급식실 폐암 대책마련 ▲적정인력 충원 ▲불합리한 임금구조 개선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 ▲복리후생 차별철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사상 초유의 새 학기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 중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박미향, 이하 학비노조) 소속 서울, 경기, 인천지역 6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서울에서 열린 수도권대회에 참석하여 힘찬 투쟁을 벌여냈다.
학비연대회의는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과 작년 9월부터 집단 임금교섭을 진행, 24회의 집단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4월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교섭이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학비연대회의는 요구안을 수정해 요구하는 등 타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교육 당국은 거부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교육당국이 물가 폭등과 실질임금 하락에도 임금 차별 해소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급식 노동자들이 높은 노동강도로 산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심지어 400여 명이 폐암 의심을 진단 받은 상황에서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서울교육청 앞에서 교육청을 비판하며 총파업대회를 마친 서울지역 조합원들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부근에서 집결한 경기, 인천 조합원들은 각각 대회 장소인 시청역 인근의 대회장으로 행진했다.
파업대회 참가 인원이 많은만큼 길어진 행진 대열을 구경하던 인근 직장인과 시민들은 “요즘 급식노동자들 폐암 문제가 심각하다더라”, “오늘 총파업한다고 뉴스 봤는데 정말 많이 모였다”, “행진하는 사람들 끝이 안 보인다”며 연신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는 차이를 인정하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차별은 하지 말라"
총파업 수도권대회 본대회에서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우리는 차이를 인정하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차별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5천만원, 1억원 달라는 것도 아니고, 최저임금 갓 넘는 우리 임금을 정규직의 70~80% 수준이라도 달라는 요구일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미향 학비노조 위원장은 “따뜻한 밥한끼 먹이고자하는 죄밖에 없는 급식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이 처참한 상황 을 정부는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들은 왜 외면하고 있습니까”고 일갈하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도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우리아이들에게 약속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이 날 폐암 진단을 받은 조합원도 무대에 올라 발언하며 집회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천 초등학교에서 13년째 근무 중이라는 학비노조 조합원은 작년 8월 폐CT 검사 결과 폐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회복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조합원은 “지금도 금식노동자들은 2시간 동안 1200인분을 준비해야 하고 동료가 사고로 응급차에 실려가도 배식시간을 맞추기 위해 더 심한 노동강도에 노출된다”며 학교 급식실의 열악한 현실을 전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청결함이 급식 노동자들의 건강과 맞바꾼 청결이었다"
급식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나선 각계각층 발언도 이어진 가운데 박민아 정치하는엄마들 대표는 “(급식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해) 제가 매우 좋다고 체크했던 그 반짝반짝 빛나는 청결함이 급식 노동자들의 건강과 맞바꾼 청결이었고, 아이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좋아한다고 반겼던 그 바삭한 튀김류와 볶음밥들이 급식 노동자들의 폐와 맞바꾼 급식이었다는 것에 부끄러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학부모들의 미안한 마음을 전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총파업 수도권대회를 성사시킨 조합원들은 이후에도 교육당국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지 않을시에는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하며 교육당국의 교섭 타결을 위한 해법 제시를 강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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