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아동친화사회 만들자"…시작은 '노키즈존' 철폐
[EBS 뉴스]
오늘은 세계 인구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인구 문제는 아무래도 저출생이죠.
아이를 낳기도 낳은 아이를 잘 키우기도 어려운 환경이 인구 절벽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어린이의 입장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이 인권 침해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
역대 최저, 10년 새 40% 감소
아이 안 낳는데,
태어난 아이조차 '차별적 시선'
"어린이 출입 금지"
노키즈존 만연
[인터뷰: 이지예 활동가]
"어린이들은 아직 어른들보다 힘도 약하고 키도 작고 잘 모르는 것도 많은데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나가라고 하는 것이 이상합니다."
국회서 처음 열린 '노키즈존' 토론회
"차별금지법 등 입법 노력 필요"
노키즈존 넘어
아동친화사회로 나가려면?
[서현아 앵커]
노키즈존 문제에 대해 꾸준히 개선을 요구해 온 단체입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의 권영은 활동가와 관련 얘기 조금 더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노키즈존이라는 푯말에 좌절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활동가님의 경험도 궁금한데요.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네, 저는 회전목마가 있는 카페에 아이랑 함께 가려고 했었는데요.
그 앞에 노키즈존이라는 푯말이 있었습니다.
아이랑 함께 슬프게 한참을 서 있어야 했고요.
항의를 해보려고 했지만 경비원이 정말 저를 강하게 제지하더라고요.
이 문제를 좀 알리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방식으로 제가 행동을 했습니다.
검색을 해 보니 이런 곳이 참 많더라고요.
아이들을 보호 관찰해 달라 교도소도 아닌데 제가 교관도 아닌데 말이죠.
양육자에게 주의와 책임을 강하게 묻는 공지가 불편했고 이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자 저는 오히려 차단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푯말만이 아니죠.
사실은 유아차가 이동하기 힘든 블록이나 보도블록 같은 거나 아니면 지역 간에 막아둔 돌봄센터 이용, 돌봄이 충분하게 제공되지 않는 교육 시스템.
저는 아이를 품으면서부터 이 사회가 노키즈존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사회가 노키즈존 같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노키즈존이 정말 많이 생겼습니다.
부모들도 그렇지만 아이들 역시 노키즈존을 마주하면 많이 당황할 것 같은데요.
자녀들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네, 노키즈존 앞에서 일단은 아이가 배제 받게 하려고, 상처 입히려고 제가 가자라고 제안을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일단 그것을 모르고 갔을 때 제지를 당하면 이 아이가 상당히 슬퍼하더라고요.
당황했고 문제 제기하려는 저를 이렇게 보면서도 어깨가 축 쳐져 있었어요.
어쩔 수 없다고 돌아설까 하다가 아니다 아이의 시선에서 이것은 문제다라고 엄마가 말해줄게라고 하니까 한결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고요.
오늘도 잘 얘기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아이의 슬픔에 옆에 서서 조금의 변화라도 함께 만들어가는 양육자가 되려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키즈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가 문제라고 설명하는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양육자에 대한 혐오도 심각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일부의 문제를 확대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특정 어린이만의 건 아니죠.
저희가 불편한 일은 나이나 성별이나 계층, 학력 뭔가 어떤 상황 별로 다 일어나긴 하는데 그것을 저희는 꼭 그렇게 그룹을 지어서 낙인을 찍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이 사회에 누가 남을 것인가 모두가 모두를 배제하는 사회에서는 누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도 애완견은 YES 아이는 NO라는 애완견 카페가 있다는 뉴스도 봤는데요.
이렇게 누군가는 좋고 아니고 이렇게도 배제하는 문화 이것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혐오에 대해서는 저도 한마디 하고 싶은데요.
혐오 표현의 자유나 권리가 아니고 사실 범죄,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양육은 저희도 엄마의 아니면 양육자의 도움으로 돌봄과 배려로 저희가 이 자리에 와 있는데요.
그것을 잊고 함부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제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하는엄마들에서는 혐오라는 그 이름으로 혐오스러운 그런 온라인 댓글이나 아니면 SNS 상에서 정말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글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미디어 감시팀에서 이에 대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아동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배제되는 것에 대해서도 저희가 목소리를 함께 높이려고 하고 있거든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함께 제정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 같은 차별과 혐오의 상징 노키즈존을 없애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네. 우리들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회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을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인식을 개선한다거나 사회적인 역할을 강화한다거나 이런 것들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혐오와 편견에 의해서 상처받고 차별받은 개인이 이렇게 감수해야 되고 내 책임이야 이렇게 돌리는 사회에서 앞으로는 좀 달라지는 세상을 만들려면 앞서 말했듯이 장애 여부나 성별이나 지역과 학력, 나이 등 이런 것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그것을 막을 수 있게 하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노키즈존의 대안이라면서 키즈오케이존이나 웰컴키즈존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노키즈존 예스키즈존, 이렇게 저희는 양쪽으으로 이렇게 논쟁이 붙는 방식에 대해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배제되기보다는 이왕이면 이렇게 편안하게 있는 공간이 좋기는 한데요.
그렇다고 그것이 어느 특정한 공간.
키즈 카페, 안전한 공간 이것으로 아이와 함께 양육자가 같이 이렇게 고립되거나 배제되는 공간 이런 형식으로 안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는 일상을 이렇게 보면 아이가 없는, 주중에 길거리를 보면 아이도 없고 장애인도 없고 소수자도 없고 아픔과 죽음이 없고 이런 우리 사회에서는 뭔가 불편하거나 조금 정상성에서 벗어났다 싶으면 저희가 배제하는 것이 있거든요. 그것이 오케이키즈존으로 뭔가 해결된 것 같지는 않고요.
우리 사회에서 이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어린이는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점을 시사하는 노키즈존는 어린이의 성장에도 부모의 양육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없습니다. 태어난 아이들부터 사회가 잘 보듬을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금창호 기자[email protected]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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