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보도자료] 화천 산천어 축제의 동물 학대를 당장 중단하라! - 39개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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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보도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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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시 |
2024. 1. 8.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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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조해민 시셰퍼드코리아 활동가 |
010-2824-4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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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
010-2540-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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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일시 |
2022. 1. 8. 월. |
총 6매 (별첨 0건) |
화천 산천어 축제의 동물 학대를 당장 중단하라! 39개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 열려 |
※보도자료 사진 링크 (사용 시 출처 표기 부탁드립니다. 출처: 시셰퍼드코리아)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6lPVPG1JHIr29ZYLNeKyNgCQfqYtStfE
❍ 1월 6일, 전국 39개 시민사회단체가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식을 맞아 축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축제의 문제점을 알리는 1인 시위를 곳곳에서 진행하고, 화천군청 정문에서 ‘축제의 동물 학대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생태적 축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39개 시민사회단체는 3년 전부터 화천군에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화천군은 무응답, 적반하장, 무변화로 일관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한 39개 시민단체는 △맨손잡기 프로그램 즉각 중단 △양식어류를 사용한 얼음낚시 프로그램 점진적 폐쇄 △기존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 및 생태적 축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 매년 화천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라고 불리지만 동시에 동물에게 과도한 고통을 가하는 프로그램으로 비판받아왔다. 단 23일간의 화천산천어축제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60만 마리 산천어가 인공번식으로 태어나며, △밀집 사육 △축제 전 굶김 △운반 시 과도한 스트레스로 축제 전부터 고통을 받는다. 축제에서 산천어는 △맨손잡기 △얼음낚시 등 오락프로그램에 이용되며, 이 과정에서 생명 존중, 동물에 대한 인도적 대우는 찾아볼 수 없다. 동물해방물결 장희지 활동가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테두리 쳐진 빙판 아래 갇힌 수십 명의 산천어는 인간의 손맛을 위해 굶겨지고 날카로운 낚싯바늘에 몸 아무 군데나 찔리며 마구잡이로 들어올려지고 패대기 쳐진다"고 축제 안에서 산천어가 겪는 일을 밝히며 “산천어 축제의 상징이 되어버린 얼음낚시 맨손잡기 등의 체험행위는 산천어에게 심히 학대적"이라고 강조했다.
❍ 그뿐 만이 아니다. 산천어 축제는 화천천의 토종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축제가 열리는 화천천은 상수원보호구역이지만, 길이 2km에 달하는 단단한 얼음판을 설치하기 위해 사전에 ‘수중 제초'와 ‘물막이 공사'가 대대적으로 자행된다. 생명다양성재단 김산하 대표는 “화천천은 다른 어느 국가의 하천 못지않은 누군가의 서식지다. 그러나 지금 화천천은 얼음이 녹을 수 밖에 없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인공 조치를 함으로써 또한 다른 곳으로 산천어가 가지 않도록 앞뒤로 굳건히 막혀있다"고 말하며 “화천천은 지금 하나의 상자처럼 폐쇄되어 있다"고 일갈했다. 2018년 동물축제반대축제를 이끈 김 대표는 “다른 지방에서 똑같은 식의 축제를, 그러니까 어떤 강을 틀어막고, 아무 상관 없는 외래종을 집어 넣고, 학대하고 만지고 하는 이런 행위를 똑같이 해도 괜찮다는 말 밖에 되지 않나"고 화천군에 반문하며, “사람들이 정신을 고양하고, 문화를 꽃피우고,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되새기고 그것을 펼치는" 축제 다운 축제를 만들기를 화천군에 요구했다.
❍ 한편 시셰퍼드 코리아 김민선 활동가는 “외지에서 산천어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강과 바다는 황폐화된다”며 화천산천어축제가 바다와도 연관이 적지 않음을 강조했다. 김 활동가는 “축제에 풀어놓는 산천어는 전국 곳곳 양식장에서 실어오는데, 많은 어류를 좁은 곳에 가두어 키우는 양식 과정에서 사용되는 각종 화학약품들은 해양 오염을 야기하며, 어업으로 잡은 치어를 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남획을 가속화시킨다”며 화천 산천어축제가 해양 파괴를 야기함을 비판했다.
❍ 화천군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축제 참가자 및 지역주민의 반응은 엇갈렸다.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이야기를 듣는 한편, 욕설 및 고성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동물권행동 카라 최인수 활동가는 “동물권에서 보신탕을 오랫동안 먹어온 사람들 앞에서 개식용 금지를 처음 외칠 때, 마이크를 잡은 저희 앞에 침을 뱉고 욕을 하시는 분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개식용을 종식할 수 있는 법안이 국회 양당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 발언하며 지난 동물 운동의 경험을 나누고, “축제가 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수만 가지 셀 수 없다. 사회가 변하고 있다. 화천군도 그 변화에 대해 진중히 고민하고 이 축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 달라" 화천군에 권고했다. 또한 새벽이 생추어리 비질모임 신은성 활동가는 “차별적 근거로 동물의 삶을 쉽게 생산, 공급, 구매, 판매, 처분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시스템은 이제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 시셰퍼드 코리아는 산천어 축제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화천군에 전달하고자 ‘화천산천어축제 맨손잡기 프로그램 중단 1만명 서명’(https://campaigns.do/campaigns/1182) 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1일부터 일주일간 모인 서명은 896개에 달한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은 “가족, 친구들의 행복과 아동의 교육, 지역문화의 발전을 살육을 통해 이루려고 하는 것은 문명의 수치입니다” “무심코 즐기던 일이 자연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이었네요. 반성합니다”, “가족과 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등 축제의 전환을 요구하는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 한편 산천어축제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비판받았던 △인제빙어축제 △평창송어축제 △양평빙어축제는 전국적인 이상기온으로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는 몇 해 전부터 어획 부진으로 오징어가 귀해지며 2020년부터 열리지 못하고 있다.
<기자회견문>
화천 산천어 축제의 동물 학대를 당장 중단하라!
39개 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
오늘 1월 6일, 이곳 화천군에서 2024 산천어축제가 개막했다. 우리 39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년간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할 것을 화천군에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화천군은 무응답, 적반하장, 무변화로 일관해 왔다. 그 때문에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서서 다시 한번 일갈한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어류 학대 축제이다. 동물 학대 프로그램 당장 중단하라.
오직 화천 산천어 축제를 위해 인공 번식으로 태어나 양식장에서 길러진 60만 마리 산천어, 이들은 고작 3주 동안 어떠한 존엄도 없이 인간의 손맛과 입맛을 위해 죽어 나간다. 축제가 열리는 상수원보호구역 ‘화천천’은 얼음 경도 강화를 위한 ‘수중 제초’와 겹겹으로 된 ‘물막이 공사’로 토종어류가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다. 화천을 찾아온 100만 명에게 살생의 추억을 가득 안기고, 그 끝에 황폐하고 오염된 강만을 남기는 행사. 그것이 지금의 산천어 축제이다.
화천군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이미 고발은 기각되었다고 말이다. 2020년, 산천어살리기운동본부는 최문순 화천군수와 재단법인 나라를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로 고발한 바 있는데, 당시 검찰은 산천어가 축제에서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근거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우리가 비판하고 있는 곳은 산천어 ‘식당’이 아니라 산천어 ‘축제’다. 단순히 먹는 게 아니라 산천어를 놀잇감으로 이용하며 최대한의 고통을 준 다음 먹는 게 문제다.
축제에는 전문 어업인·축산인 이외에 불특정다수 일반인이 참여한다. 그리고 일반인이 산천어의 목숨을 직접 끊는 것이 이 축제에서는 허용된다. 미숙한 낚시 실력, 어류에 대한 두려움, 혹은 무관심과 무감각으로 축제 참여자들은 산천어를 쥐고, 던지고, 떨어뜨리고, 방치한다. 얼음판 위에서 펄떡거리다 질식사하는 산천어, 그런 산천어를 갖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누구든 축제 현장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화천군은 자신들이 ‘동물 학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동물 학대를 장려'하고 있음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식용목적’이니 괜찮다는 불기소처분으로 가릴 수 없는 고통과 생명 유린이 놀이의 현장에 버젓이 현존하고 있다.
이 축제는 바다에도 막대한 부담을 끼치는데, 양식된 산천어를 기르는 과정에서 어린 물고기로 만든 생사료를 사용해 남획과 개체 수 감소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2022년 한반도 연근해 어획량은 88.7만 톤으로 90만 톤 선이 무너졌다.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던 ‘장사항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는 몇 해 전부터 어획 부진으로 오징어가 귀해지며 2020년부터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개막을 미루고 축제를 망쳐본 화천군이 더욱 잘 알 것이다.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를 맞은 지금, 변하지 않으면 자멸할 수 있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뭐가 문제냐’는 경제 논리로 동물학대 행위를 어물어물 덮어버릴 순 없다.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축제의 경제성이 아니라, 경제 논리 그 자체의 폐단이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제일주의, 개발주의, 소비주의는 오늘날과 같은 성장 위기 상황에서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다. 당장 내년에 이상고온으로 축제를 개최하지 못한다면 화천군은 어떻게 할 것인가? 급변하는 기후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 상황에서 그 이듬해 축제를 더 크게 열겠다 약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외지에서 생산한 산천어로 자립하는 지역경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허상이다. 이는 미국에서 코카콜라를 수입해 화천코카콜라축제를 열어 자립하겠다는 말과 같다. ‘축제 하나로 먹고 산다'는 말에서 이 축제 하나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만든 화천 행정의 무책임을 본다.
생명 경시로 서서히 몰락하는 축제를 눈뜨고 지켜보거나, 변화하는 시대를 받아들이고 최고의 축제로 거듭나거나, 화천군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이에 39개 시민사회단체는 화천군에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요구사항>
‘2025 산천어축제’에 반영을 요구한다
하나. 맨손 잡기 프로그램 즉각 중단하라
하나. 산천어 양식 시 생사료 사용 중단하라
하나. 산천어를 경품으로 주는 행위 중단하라
하나. 양식어류를 이용한 얼음낚시 프로그램 규모 점진적으로 감소하라
하나. 산천어가 죽기 전까지 인도적으로 대우할 수 있는 장치 마련하라
앞으로의 산천어 축제에 요구한다.
하나. 양식어류를 사용한 얼음낚시 프로그램 완전 중단
하나. 기존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여 생태적 축제로 전환하라
하나.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생태/동물 친화적 프로그램 강화하라
하나. 화천천을 토종 어류가 정상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로 복원하라
하나. 축제에 이용되는 산천어에 대한 동물복지 가이드라인 마련하고 준수하라
2024년 1월 6일
39개 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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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현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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