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뉴스] 부모가 바라는 늘봄학교는…"차별 없는 기획·성장 맞춤형 서비스" - 권영은 활동가 인터뷰
[EBS 뉴스]
초등학교에서 정규수업 전후로도 종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올 하반기까지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세계 최고 수준의 돌봄과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교육현장에선 여전히 준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 정책의 수요자인 학부모들이 원하는 늘봄학교의 방향, 오늘 EBS 뉴스를 통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고오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학부모들이 보는 늘봄학교 정책, 권영은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와 짚어봅니다.
어서오세요.
자녀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이른바 이 돌봄 장벽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울까요?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유치원에서는 저녁까지 돌봄을 받던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돌봄 문제에 처하게 됩니다.
학교 안에 있던 돌봄 교실이 너무나 한정적이라 초등학교 1~2학년이 되면 너무나 걱정이 많아지는데요.
그것도 맞벌이 그리고 취약계층, 다자녀만이 (돌봄교실) 추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초등학교 입학생 아이 돌봄 교실을 다녀왔는데요, 뽑기에서 떨어져 걱정이 큽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니 그간 돌봄교실에서 11% 학생들만 수용을 했더라고요.
초등학교 앞에 늘어서 있던 태권도, 피아노 학원 등의 차량이 그간의 돌봄 공백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돌봄 공백의 문제가 커지자 지자체가 위탁을 주고 지역 돌봄센터를 만들었더라고요.
그러나 가까이 있지 않거나 대기도 많고 시설·운영 등에서 편차가 컸습니다.
아파트에 있는 지역 돌봄센터의 경우에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 아동, 그 아파트 아동만이 이용을 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래서 전업맘에게도 고학년에게도 방학 중에도 돌봄이 필요한데 현재 상황으로서는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서 학원 등 스케줄을 세팅을 하고 돌봄을 해야 되는 노력이 여성에게 지워진 상태고요, 경제적인 부담도 큽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가 여성의 경력단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하잖아요.
돌봄교실이 아동을 중심으로 또 필요에 따라서, 수요에 따라서 공급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원하는 학생 10명 중에 단 1명만 겨우 기회를 얻는 현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이번 2학기부터는 늘봄학교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희망하는 초등학생 모두가 돌봄 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환영합니다.
그러나 돌봄전담사와 교사들이 노동 조건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양육자들 역시 그동안의 돌봄교실이 부족해서 좀 신뢰를 보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노동 여건을 개선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신뢰를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양육자에게는 이미 눈높이가 사교육 시장에 맞춰져 있잖아요.
그래서 더 질을 높여야 될 것 같습니다.
시간으로 살펴보자면 아침 7시부터 최장 8시까지 한다는데 현재 장시간 노동시장 조건 아래서는 부득이한 정책인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은 이뤄나가야겠지만, 돌봄이 필요한 상황에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현재 돌봄전담사가 교실당 1명인 것을 생각하면 이것을 2명으로 늘려야 되지 않나 그리고 교차로 8시간씩 근무하게 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돌봄전담사와 교원의 업무가 이렇게 분리가 된다고 하는데요.
양육자 입장에서는 아이 한 명에 대한 상태가 서로 소통이 돼서 통합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수준 높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하겠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지금은 현재 1,2학년들이 같은 교실에 있습니다.
그래서 학년별로 달리 프로그램이 짜여졌으면 좋겠고 지속적이고 또 연계성 있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교육부도 여러 가지 준비를 하기야 하겠지만 당장의 모두가 만족할 만한 어떤 대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 학부모 입장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안락하고 쾌적한 늘봄학교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동들이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게 너무 힘들잖아요.
그래서 쉴 공간, 놀 공간, 공부할 공간, 프로그램할 공간 이렇게 구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이동으로만 쓰이는 복도라든가 그다음에 넓게 이제 아무도 없는 텅 빈 운동장 이런 것들이 다르게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직 이런 구체적인 안들은 나오지 않았는데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무엇보다 또 안전이 중요할 텐데요.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려면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네, 공간에 대한 안전 규정이 지역 아동 돌봄센터에는 있더라고요.
아동의 발달과 장애 유무를 고려해서 활동에 적합한 공간의 크기, 밝기, 안전을 고려한 설치 기준, 여건 등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별로 학교별로 편차도 줄여나가고요.
안전을 갈등의 문제만으로 이렇게 놓고 보자면 현재 돌봄 교실은 상당히 다른 1, 2학년 학생들이 한 곳에 머무르다 보니까 갈등도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구분하고 성장기별로 프로그램도 마련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갈등이 만약에 생겼을 때는 회복적 정의에 기반해서 학교가 주도하여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고요.
하나의 돌봄 교실에 2명의 전담사가 있다면 조금 더 충분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지 않을까 안전을 위한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종사자들의 자질, 소양, 전문성 이런 것들이 계속적으로 함양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에서 훈련과 연수 지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시설 점검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선되도록 애쓰는 것 이런 것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아닌 학교가 대처하고 종합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이들이 굉장히 오랜 시간 머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어떨까요?
[권영은 활동가 / 정치하는엄마들]
네, 학교 급식법에 따른 양질의 급식·간식, 방학 중에도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은데요.
현재 돌봄교실에서는 학교에 있으면서도 학교급식법의 적용을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생활 기준이 도입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또는 교육지원청 소속의 영양교사가 늘봄학교 급·간식을 관리하고 또 방학에도 도시락이나 외식보다는 급식실에서 조리한 음식이 좀 제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남은 기간 정말 충실하게 준비를 잘해서 우리 원하는 학생 누구나 안전한 돌봄과 교육에 맞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금창호 기자[email protected] / EBS NEWS
- 출처 :
https://news.ebs.co.kr/ebsnews/menu1/newsAllView/60439809/H?eduNewsYn=N&newsFldDetlCd=#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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