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NGO발언대] 탄핵 이후에도 계속 펄럭일 무지개를 기대하며

 

[경향신문 | NGO발언대] 정민석 청소년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 대표

 

2025년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며 열린 광화문 광장 집회에서 다시 무지개를 만나고 있다. 저 멀리 외롭게 혼자 서 있는 깃발의 느낌이 아니다. 연대의 의미를 담아 이곳저곳에서 펼쳐 든 무지개 깃발 덕분에 오히려 성소수자 단체들이 조성한 ‘무지개존’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정치하는엄마들, 금속노조, 세종호텔노조 등의 단체 깃발이, 투쟁의 결기를 보여주는 민주노총 머리띠가 무지개색이다. 농민들은 남태령 시위 뒤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무지개떡을 준비했고, 자신의 정체성을 용기 있게 밝히며 시민 발언을 이어가는 광장의 주인들을 매번 만나고 있다. 매일 개최되는 집회는 사회적 약자를 호명하고 평등을 약속하며 시작한다. 주변이 아닌 광장의 중심에서 확인되는 무지개는 분명 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는 것을 넘어 연대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설마’ 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오히려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평등’이라는 사회대개혁 과제를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상상하는 것이 마음의 평화에 도움이 된다. 물론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한다며, 차별금지법 제정과 같은 인권의 과제를 후순위로 미루고, 혐오 범죄에 가까운 테러를 경험했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조차 찾지 않는 거대 야당의 태도를 동시에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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