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MBN은 <언더피프틴(UNDER15)> 방송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프로젝트

 

MBN 언더피프틴(UNDER15) 방송 중단 촉구 여성언론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MBN<언더피프틴(UNDER15)> 방송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MBN 언더피프틴(UNDER15) 방송 중단 촉구 여성언론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일시 : 2025326() 오전 1030

장소 : MBN

공동주최 : 여성·언론·청소년·교육·문화·인권·노동 등 총 129개 시민사회단체

 

프로그램(사회 :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발언]

발언1 : 노새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

발언2 : 김지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발언3 :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스쿨미투 대응팀장

발언4 : 추은지 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운동 간사

발언5 :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

발언6 : 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기자회견문 낭독]

김선화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

오현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

이채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기획차장

 

문의 : 한국여성단체연합(02-313-1632), 민주언론시민연합(02-392-0181)

안녕하십니까?

 

크레아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MBN이 방영하는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15)의 방송 중단을 촉구하기 위하여 여성·언론·청소년·교육·문화·인권·노동 등 총 129개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습니다.

 

귀 언론사의 많은 관심과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

 

붙임 1. 발언문 1.

2. 기자회견문 전문 1.

3. 기자회견 현장사진(2)(메일 별첨). .

 


[붙임 1] 발언문

발언1 : 노새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

 

첫 번째 발언을 맡은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노새라고 합니다.

 

먼저, 우리 사회는 성인 아동 할 것 없이 여성 연예인에 대한 보호가 처참할 정도로 부족한 사회라는 점을 짚고 싶습니다. 2024년 전 세계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의 절반이 한국 여성 가수와 배우라는 점은 무엇을 시사합니까. 데뷔를 빌미로 한 성 상납 요구, 사회 초년생인 점을 악용한 불공정한 계약 조건, 살인적인 스케줄 소화, 얼굴 평가, 몸매 평과, 악성 댓글, 스토킹, 성희롱, 이제는 딥페이크 음란물 합성에 시달리는 것까지가 K-pop 여성 연예인의 인권과 노동권의 현주소입니다. 연예인의 화려한 모습만 조명하며, 이런 현실을 만든 장본인, 연예산업과 방송 자본이 아닙니까?

 

아동과 청소년은 사회 구조적으로 성인보다 취약한 연령이기 때문에 인권과 노동권의 보호가 각별히 필요하다는 사실은 전 세계가 상식으로서 합의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여성 아동 연예인은 다중의 취약한 지위에 놓인 존재로서 더욱더 책임 있는 대우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세계 각지에서 ‘15세 이하 아동 청소년만 모아다가 연예인이 되기 위한 경쟁을 쇼 오락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자본이 아동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선의로 포장하여, 우리 공동체가 합의하고 있던 이 최소한의 상식선을 글로벌 최초로저 아래로 추락시키겠다는 선언, 그래서 아동 인권을 퇴행시키는 데 미디어가 나서겠다는 공표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프로그램의 만듦새가 매끄럽고, 출연자들의 꿈과 열정과 의지가 대단하고, 제작 과정 중에 출연 아동들에 대한 배려와 보호자의 동의가 넘쳐난다고 한들, 이런 방송이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여성 연예인, 연예인 지망생의 인권과 노동권에 우리 사회가, 방송 연예 산업과 자본, 언론과 미디어가 좀 더 책임 있게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첫째, MBN <언더피프틴> 방영을 전면 취소할 것, 둘째, 방심위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감시 기능을 조금 더 촘촘히 만들 것을 요구합니다.

 

발언2 : 김지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지연입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사회를 공부하는 중학교 교사이기도 합니다.

 

15세 미만 여성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MBN 언더피프틴(UNDER 15)이 방영된다면 교육 현장에는 돌이키기 힘든 악영향을 줄 것입니다. 미디어에서 앞장서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성 상품화하고 서로 경쟁시키는 것을 오락으로 삼는다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스스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하고 평가받는게 당연하다고 여기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말랐고 얼마나 성적 매력이 있는지, 능력에 비해서 얼마나 어린지, 얼마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지가 하나하나 점수와 돈으로 환산될 것이고 평가 기준에 맞추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검열하게 될 것입니다. 이 끔찍한 미래를 지금 우리가 막지 못 한다면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하게 자라날 책임을 유기하는 것입니다.

 

제작진은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며 방송을 강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린 참가자들과 보호자들이 상처를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이것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사가 있냐 없냐를 따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그동안 얼마나 어린이와 청소년을 성적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착취해왔는지를 따지는 문제입니다.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참가자를 방패로 세우고 그 뒤에 숨어 마치 어떠한 의도도 착취도 없는 것처럼, 오히려 정당한 비판을 공격으로 간주하고 자신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굴고 있습니다. 만약 언더피프틴이 방영되고나서 참가자들이 온라인 괴롭힘과 성폭력에 노출되어 고통받더라도 그때도 참가자의 의사를 확인했으니 괜찮다고 할겁니까? 언더피프틴 제작진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린 참가자들과 보호자들에게 정말로 상처를 주는 곳은 과연 어디입니까?

 

그동안 여성단체, 인권단체들은 계속해서 미디어 속 성 상품화가 사회에 얼마나 해악을 미치는지를 비판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반성과 자정을 요구해왔습니다. 이것은 언더피프틴 만의 문제도 아니고, 어린이 청소년만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K-pop여성 아이돌과 연예인을 향한 도를 넘은 사이버 괴롭힘, 악플과 인신공격, 딥페이크 성범죄들은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성 상품화와 여성혐오적 문화와 절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로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뼈저리게 반성하고, 정부는 그동안 이런 문제들을 방치하고 조장한 책임을 지고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할 것입니다. 저는 교사로서 15살 전에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가혹한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고, 오히려 맞서서 비판하고 저항하라고 청소년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를 위해서 청소년들과 함께 계속해서 싸우겠습니다. 발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발언3 :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스쿨미투 대응팀장

 

미디어는 학교에서 이미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또래 간 외모 품평이나 성희롱 발언 등 성폭력을 공익 제보했다가 부당 전보 해임된 A학교 지혜복 교사 사안과도 닿아있는 현실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이 사회가 어린이 청소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우리는 날마다 확인하고 있습니다. ‘-린이라며 미숙함의 대명사로 부르고, 어른의 휴식을 방해하는 존재로 하찮게 여겨 노키즈존을 만들며, ‘너의 미래를 위해서야라며 ‘4세 고시’, ‘7세 고시와 같은 끝없는 경쟁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여성 어린이·청소년들의 신체를 드러낸 의상과 화장을 한 프로필 사진을 찍어 바코드를 달고 경쟁과 선택을 받는 상품으로 등장시키는 방송을 하겠다고 합니다.

 

아동 성 상품화비판이 거세지자, 어제 <언더피프틴> 제작사는 억울하다”. “아이들이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바코드 찍힌 프로필 사진에 대해 학생증 콘셉트에서 가져온 거다. 그 친구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본인들의 능력을 키우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변명했습니다.

 

<언더피프틴>은 정말 어린이와 청소년이 원하는 것입니까? 그들을 위하는 듯 갖가지 그럴듯한 이유로 이용하고 대상화하는 어른들의 검은 속내입니까?

 

아이들을 앞세우며 학교라고 이름 붙인다고 해서 아이돌이 되고 싶거나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욕구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상술을 가릴 수 없습니다. 여성 어린이청소년 출연자들이 꾸밈노동을 포함해 성애의 대상이 다분할 우려가 깊은데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그 자체가 문제입니다.

 

<언더피프틴>과 같은 프로그램이 문제없이 방영된다면 어른들이 만든 또래들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체화하고 동경하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제작사나 프로그램 심사위원들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참 쉽게 쓰는 호칭 친구처럼 위선적인 말도 없습니다. 학생과 교사 간 위계가 엄연히 작동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친구라고 부를 수 없듯, 함부로 말 놓고 귀엽다 예쁘다외모 품평하는 제작자들과 당락을 결정하는 심사위원들은 오디션 참가 아동들에게 절대적인 위력을 가진 이들일 뿐입니다.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이 형성되는 어린이청소년기에는 사회적 평가 압력에 두뇌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보다 빨리 진로를 선택하기를 기대받고, 안정적이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불안과 강박이 한국 사회를 잠식하는 가운데, 출연자는 물론 방송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미칠 해악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린이청소년은 성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엄연히 구별해 성장을 도와야 하며 이런 이유로 기획, 제작에도 신중히 임해야 하는 것은 방송의 기본 책무입니다.

 

모든 어린이청소년들이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고유한 속도로 자라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관련 제도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MBN이 지난 21사회 각계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한 말을 기억합니다. MBN<언더피프틴>을 방영하지 않도록 결정할 것을 촉구합니다.

 

발언4 : 추은지 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운동 간사

 

이 자리에서 우리는 분노와 함께 목소리를 냅니다. 언제까지 여성 아동·청소년의 몸과 얼굴이 상품으로 전시되고, 소비되고, 착취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합니까. 대중문화 산업이 만들어온 이 구조적 폭력 앞에서 우리는 수없이 외쳐왔습니다. 여성의 몸을, 여성의 삶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그런데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어린 여성들을 무대 위에 세워 경쟁시키고, 갈등을 부추기고, 상품으로 내놓으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여성 아동·청소년을 성적·상업적 소비의 대상으로 삼는 명백한 인권 침해입니다. 성장 과정의 여성들에게 외모와 몸으로 평가받는 잔인한 구조를 주입하고, 그것을 오락거리로 포장해 시청자에게 소비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고 폭력적입니다.

 

한국YWCA와 전국의 회원YWCA는 성평등 미디어 모니터링과 디지털 성폭력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왔습니다. 여성의 몸과 삶이 상품처럼 소비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또다시 여성 아동·청소년이 대중문화 산업의 상업적 논리에 따라 전시되고 소비되는 이 사태가 참으로 참담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요구합니다. 여성의 몸과 외모를 착취하고 소비하는 구조를 이제 끝내야 합니다. 여성 아동·청소년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쓰고 버려질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여성이, 그리고 모든 사람이 경쟁과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고유한 존재로 살아가는 세상을 원합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는 이 기획을 강력히 규탄하며, MBN의 책임 있는 사과와 방송 중단을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

 

발언5 :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

 

15세 이하 아동의 성상품화로 시선끌기를 시도한 MBN을 규탄한다.

MBN언더피프틴은 만 8세에서 15세 사이의 아동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걸그룹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티저 영상에서 보여진 아동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동답지 않게 꾸민 프로필 사진에 바코드를 부여하여 심각한 성 상품화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제작진은 바코드를 학생증 컨셉이라고 해명했지만, 개인이 소지하는 학생증의 바코드와 선정적으로 꾸며진 아동의 이미지에 바코드를 부착해 전시한 것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이러한 본질적인 차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제작진의 해명은, 그들의 인권 감수성 부족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프로그램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아동을 성인처럼 꾸미고 홍보한 방식은,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준비한 아이들에게도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언더피프틴은 성 상품화 논란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형식이 어린 아동에게 적절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성장 발달 측면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은 차이가 있습니다. 15세 이하 아동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와 지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같은 연령이라도 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훈련받으며 준비된 상태로 대중 앞에 서는 것과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외모, 실력, 성격까지 모두 평가받는 상황과 위치에 놓이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대중들의 반응 중에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겠지만, 악성 댓글과 비교, 조롱 등 감당하기 어려운 반응에 노출될 위험성 또한 역시 큽니다. 게다가 외모에 대한 압박과 지나친 경쟁은 출연 아동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또래 아동들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과연 이 모든 영향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그 기획 의도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MBN은 지금이라도 기획의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고, 아동의 권익과 존엄을 최우선으로 하는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아이들의 꿈과 존재가 더 이상 상업적 도구로 소비되지 않도록, 방송사의 책임 있는 판단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발언 6 : 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종합편성채널 MBN이 방송하겠다고 하는 언더피프틴’(UNDER15)15살이 채 안 된 어린아이들을 출연시킵니다. 아이돌로 데뷔하고 싶은 어린아이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제작 시스템 안에서 자신을 상품화해야 합니다. 방송사는 이 아이들을 여러 채널을 통해 노출하면서 경쟁시키고, 시청자를 선정 과정에 개입하게 만드는 일종의 플랫폼이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 혹독한 경쟁이 부추겨질 수밖에 없고 출연하는 어린아이들은 제작자와 시청자의 평가와 시선 속에서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입니다.

언더피프틴 티저 사진과 영상에는 진한 화장과 노출 있는 의상을 입은 어린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상품화하고 대상화하기를 선택했다고 해서 문제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상업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미성년자를 상품화한 명백한 아동 학대이고 미성년자 권리를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MBN은 종편 출범 과정에서 600억에 가까운 회계 조작, 차명투자 등 중대한 불법행위가 확인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방송사입니다. 지난 2월 대법원이 업무정지 처분 취소를 확정한 것은 언론의 공적 가치때문이었습니다. 부정한 행위를 했더라도 언론으로서 사회적 기능의 중요성을 감안해 면죄부를 준 것입니다. 그런 MBN이 아동·청소년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기는커녕 공적 책무를 내팽개친다면 언론으로서 존재할 명분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N과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는 언더피프틴의 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프로그램을 폐지하기 바랍니다. 최소한의 방송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MBN은 지금이라도 시청자들에게 책임 있게 사과해야 합니다.

 


[붙임 2] 기자회견문 전문

 

 

MBN<언더피프틴(UNDER15)> 방송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MBN과 크레아스튜디오가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15)>은 글로벌 최초 15세 이하 K-POP 신동 발굴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5세대 걸그룹 육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선공개된 티저 영상과 이미지를 보면 참가자들에게 진한 화장에 신체가 노출되는 의상을 입히고 특정한 포즈를 취하게 했으며 경쟁구도로 배치해 놓았다. 특히 59명 참가자 중 5명은 2016년생으로 만 8세에 불과하다. 프로필 이미지에는 바코드를 삽입하는 등 참가자들을 하나의 상품처럼 연출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방송사와 제작진이 여성 아동·청소년 출연자들을 인권보호 대상이 아닌 소비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정적 경쟁구도로 여성 아동·청소년을 이용하는 방식은 결국 상업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상품화에 다름 아니며, 여성 아동·청소년의 권리와 존엄을 침해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중에게 감동과 성장 서사를 전달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필연적으로 참가자들 간 극도의 경쟁과 심리적 압박을 초래한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악마의 편집’, 과장된 스토리텔링, 특정 참가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 조성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언더피프틴(UNDER15)> 역시 경쟁을 기반으로 한 포맷이기 때문에 여성 아동·청소년 참가자들은 과도한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 의상 연출을 요구받거나 일정한 신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압박을 경험한다. 대중이 기대하는 완벽한무대 매너와 표정 연기를 요구받는 등 구조적 압박에 놓여 있다.

 

참가자들을 극한 경쟁으로 내몰며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하는 것은 여성 아동·청소년 참가자들의 정서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 외모와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아이돌 시장의 구조와 외모 중심의 평가방식은 여성 아동·청소년 참가자들에게 불필요한 외모 강박을 심어줄 위험도 크다. 대중문화 산업에서 여성 아동·청소년의 외모와 신체를 강조하는 방식이 성적 대상화로 이어지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음에도 이를 되풀이하는 것은 명백한 사회적 퇴행이다.

 

제작진은 참가자의 자발적 참여’, ‘보호자 동의’, ‘적법한 절차등을 근거로 해당 프로그램 제작과 방송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동·청소년의 권리와 존엄을 보장하기 위한 자기결정권 및 보호자 동의를 성상품화와 착취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논리는 여성 아동·청소년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송사와 제작진의 무책임한 변명에 불과하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서 여성 아동·청소년을 단순한 흥행요소로 소비해온 구조적 문제가 다시 드러났다. 방송사 내부에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승인하는 결정권자들이 존재한다. <언더피프틴(UNDER15)>MBN 프로그램으로 정식 편성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쳤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검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여성 아동·청소년을 성적 대상화할 위험이 있는가라는 기본 질문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심각하다. 방송사 성인지 감수성 문제를 명백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의 방송산업 전반에 여성 아동·청소년의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MBN<언더피프틴(UNDER15)> 방송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공식적으로 폐지를 선언하라.

 

하나.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는 이번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제작·홍보 행위를 전면 중단함과 동시에 방송 제작분을 완전 폐기하라.

 

하나. 방송통신위원회와 여성가족부는 여성 아동·청소년 대상 오디션·연예 콘텐츠 전반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성적 대상화 및 인권침해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

 

성장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아동·청소년의 외모와 신체를 상품화하는 대중문화 산업은 근절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온전히 해결되고 아동과 청소년이 존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행동할 것이다.

 

2025326()

여성·언론·청소년·교육·문화·인권·노동 등 총 129개 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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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3] 기자회견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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