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칼럼] 헌재에서 팽목항에서… 생명의 시곗바늘을 돌리는 사람들 (김정덕)
스스로에게 내뱉은 자괴적인 물음은, 마주치는 삶의 고비마다 유효했다. 나 하나 건사하기 고달프던 때 만난, 나를 사람답게 해주는 연인은 존재가 호사였다.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연애는 연인과 가족들로부터 진지하지 못한 듯 여겨졌다.
나는 ‘가부장적 정상가족’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나 부모에게 딸의 독립이란 결혼과 다름 아니었다. 지난한 설득이 오간 뒤에도 ‘결혼을 한다면 독립을 허한다’는 모순된 결론이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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