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는 “애나 잘 키워라”지만 엄마들은 “정치한다” (백운희)
몇 년 사이 ‘엄마’를 이야기하는 출판물이 쏟아졌다. 어쩌다 엄마가 됐고, 엄마는 처음이라서, 서툴지만, 엄마로만 살지 않고, 뻔뻔해지기로 결심했다, 반성도 하지만, 엄마는 페미니스트라는(또는 페미니스트여야 함을 주장하는) 제목들이 눈에 띈다.
반가운 일이다. 엄마는 그동안 ‘여자’만큼이나 줄기차게 호명되면서도 스스로 발화의 주체가 되지 못한 대상이었다. 인내와 희생, 따뜻하고 강인함의 존재로 통칭되다가 최근에야 하나, 둘 개별적 엄마를 이야기하고 주목하니 말이다. 엄마가 무엇이기에 그동안 숨죽여 왔으며 이제는 이렇게 분연히 일어나는 걸까? 애 좀 낳았다고 호들갑스레 유세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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