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엄마가 되면, 내 인생은 끝난다고 생각했다 (윤정인)

아무튼, 나는 세상이 아무리 좋아진다고 한들 여자에서 엄마로 변하는 순간 겪어야 할 일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와 가장 가까운 윗세대를 보며 은연중에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혼에 부정적인 10대를 보내고, ‘엄마’라는 말에 기겁하는 20대를 보냈다. 

그때는 엄마가 되면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사실 지금 보면 인생이 끝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엄마를 경험했기에 유리천장이라는 단어에 크게 관심도 없던 내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더 관심을 두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요즘은 유리천장이란 말도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한다. 미혼일 때야 유리천장이지, 엄마가 되는 순간 ‘다이아몬드 천장’이 되어 내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미혼일 때도 유리천장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서 나는 ‘다이아몬드 천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엄마라는 나의 ‘핸디캡’을 받아들이고, 아이 손에 망치를 쥐여주어 내 목에 태운 뒤 아이와 함께 천장을 두드리려고 한다. 나와 우리 아이가,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이 함께 그 천장을 두드리다 보면 좀 더 빠르게 천장에 흠집이 나지 않을까?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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