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외면할 수 없어 길 위에 선 교사 [잊지 말아야 할 투쟁 현장 ④]
지혜복 교사는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작은 사회인 ‘학교’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 만들어나간다. 그의 싸움은 학교의 성장, 사회의 성장과 연결돼 있다. A 중학교 사건은 어쩌다 일어난 일이 아니다. 성차별과 성폭력을 외면해온 우리 사회와 교육 당국의 문제가 A 중학교 사안을 통해 드러난 것일 뿐이라고 그는 강조해 말했다. “딥페이크 피의자 중 10대 비율이 70%가 넘습니다. 교육부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성소수자’ ‘성평등’ 같은 표현을 삭제했고, 여성가족부는 ‘성인권교육’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폐지하기도 했어요. 입시 경쟁에만 매달린 공교육이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소수자 혐오, 백래시 같은 문제를 방관하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지혜복 교사는 정년 전에 학교로 돌아가 다시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피해 학생들을 위해서, 가해 학생들이 잘못을 반성하고 사회에 나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가르치기 위해서, 그리고 ‘당당하게 남은 삶을 살고자’ 투쟁을 시작한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2027년 2월이면 정년이에요. 이렇게 아픈 기억으로 교단을 떠나고 싶진 않아요. 제가 지금껏 교사로서 걸어온 길을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교육청 담장에 걸린 현수막은 바람이 불 때마다 크게 펄럭거렸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지혜복이 옳다!’
📰 [시사인 | 기자 김다은]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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