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성폭력 꺼내면 불이익' 결말 바꾸려는 지혜복의 싸움

'성폭력 꺼내면 불이익'
결말 바꾸려는 지혜복의 싸움
성폭력 고발 뒤 부당전보 2년 7개월... 학내 문제 신고 교사 보호 않는 교육청과 지치는 공방전
❝재판장님, 호소드립니다. 제가 A학교로 돌아가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2023년 신고했던 피해학생들이 지금은 고등학교로 진학했지만, 이 일을 언급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두려움과 무기력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A학교로 돌아간다면, (학생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는 성폭력에 저항하는 용기를 잃지 않으며 두려움 없이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는 성폭력 해결에 나서는 교사들이 저와 같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지 않고 온전히 보호받기를 바랍니다❞
2025년 11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지하2층 B219호. 원고석에 앉은 지혜복 교사가 편지를 또박또박 읽었다. 말하는 도중 울음이 섞였지만 한 글자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이 날 지 교사는 '부당전보 취소 청구' 소송의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했다. 그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법정 안을 가득 메웠다. 재판이 끝나자 그중 한 사람이 중얼거렸다. "지혜복이 옳다." 그러자 다른 이들이 큰 소리로 맞받았다. "지혜복이 옳다! 지혜복을 A학교로!"
커터칼 드르륵대며 "내 얘기 한 사람 누구냐"
어느 날 문득 든 생각 '내가 왜 쫒겨나야 하나'
성폭력 문제 제기와 전보가 별개?
"학생 보호한 교사 내치는 걸 본 학생들, 어떻겠나"
- 12월 8일 발행된 한겨레21 지면으로 지혜복 교사와 연대하는 시민들의 투쟁이 담긴 기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겨레21 기자 신다은] https://h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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