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여자의 적은 여자?... "여자의 적은 차별입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자의 적은 차별입니다”
- 진혜민 기자
‘담장넘어’ 네트워크 성평등 언어사전
속담 속 성차별 표현 성평등하게 바꿔 제안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은 지난 17일 ‘담장넘어’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를 꾸려 그 첫 활동으로 성평등 언어 사전을 발표했다.
성평등 사전은 속담, 가족호칭, 성차별, 어린이집·유치원 교재 총 4개 분야로 성차별 표현을 성평등하게 바꿔 제안한다.
첫 번째 활동은 ‘속담’ 분야이다. 바꾼 속담은 5개이다.
다음은 네트워크가 제안한 성평등 단어 제안.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 암탉이 울면 계이득
네트워크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탉이 우는 이유는 계란을 낳아서라고 한다”며 “암탉이 울면 계란이 생기고 계이득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 여자팔자는 여자가 알아서 할게 혹은 사람팔자는 자기하기 나름
네트워크는 “여성의 삶을 남성에게 종속된 것으로 바라보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표현”이라며 “‘팔자’라는 말도 요즘 세대는 잘 쓰지 않는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자 셋 모이면 사발도 말을 한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 깨진다 → 여자 셋이 모이면 사발도 끼고 싶다
네트워크는 “여성을 비하하는 속담의 대표주자”라며 “여자 셋이 모이면 못할 게 없다. 여자 셋이 모이면 사회가 변화된다”고 했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 여자의 적은 차별이다
네트워크는 “여성혐오적 표현”이라며 “여자를 돕는 것은 여자이다. 여자의 적은 차별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내 때린 날 장모 온다 → 여자 때린 날 경찰서 간다
네트워크는 “올해 1월21일 법무부 ‘가정폭력처벌법’ 개정안에 따르면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현행법 체포가 가능함을 법률로 명시했다”며 “코로나19로 심각해지는 가정폭력 신고는 1366”이라고 썼다.
한편 ‘담장넘어’ 네트워크는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성차별적인 언어를 바꾸기 위해 시작했다. 네트워크는 ‘여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된다’는 속담을 비판하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을 넘어 마을에 울려 퍼져야 성평등하게 변화한다는 뜻을 갖는다. 이들은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일상 속의 성평등을 저해하는 담장들을 함께 ‘넘어’ 보자는 취지로 정했다.
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까치밥·정치하는엄마들·부천여성청소년재단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매주 1분야를 선정해 5개의 성평등 언어를 제안한다. 다음 성평등 언어 사전은 ‘가족호칭’ 편이다.
출처: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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