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엄마 노릇'이 가능한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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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엄마 노릇’하기 참 어렵습니다. 사회는 아이 낳을 때만 “애국한다”고 격려하지만, 정작 아이를 낳고 보면 모르쇠로 돌변합니다.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쓸 수 없고, 믿을 만한 보육 기관에 아이를 맡기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길고 긴 노동시간 때문에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고, 버티다 못해 사표를 쓰면 ‘경단녀’가 되어 영영 사회와는 이별입니다.

아이 키우는 일은 또 어떤가요. 사회가 부모가 되는 법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니, 육아 정보는 시장이 주도하는 상업주의에 잠식당했습니다. 유아기 때부터 시작되는 사교육 바람은 경쟁 일변도의 교육 환경을 더욱 부추깁니다. 미세먼지로 가득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내기도 힘듭니다. 엄마들을 보는 시선도 각박해져 자칫하면 ‘맘충’ 소리를 듣기 십상입니다.

엄마들의 이런 고통은 우리 사회 구조의 각종 불합리와 모순에 따른 공적인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임신,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인간의 생애 주기적 과제를 오로지 ‘여성’의 사적인 일로만 규정하고 가두는 데서 오는 억압과 착취의 산물입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엄마들이 스스로 정책을 만들고 정치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제 엄마들이 직접 정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대한민국에서 엄마로서 겪는 사회적 불합리와 구조적 모순을 개선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이 2017년 6월 11일 창립을 선언한 비영리단체입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엄마들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 엄마들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하고 ▲모든 엄마가 차별받지 않는 성 평등 사회 ▲모든 아이가 사람답게 사는 복지 사회 ▲모든 생명이 폭력없이 공존하는 평화 사회 ▲미래 세대의 환경권을 옹호하는 생태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꼭 아이를 출산한 생물학적 엄마만의 단체가 아닙니다.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등 돌봄을 수행하고 있거나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모든 양육의 주체를 아우르는 ‘사회적 모성’이 바로 ‘정치하는엄마들’의 주인공입니다.

‘정치하는엄마들’과 함께 뜻을 모아주십시오. 여러분의 참여는 이 사회가 보다 살 만한 곳으로 진보하는 데 소중한 밀알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정치하는엄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