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칼럼] 보육이 '무서운 고통'이 되지 않으려면 (장하나)

[토요판]장하나의 엄마정치

③ 보육이 '무서운 고통'이 되지 않으려면

장하나. 두리 엄마, 환경운동연합 권력감시팀장, 전직 국회의원.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사는 건 참으로 이상하고 슬픈 경험입니다. 엄마는 가장 멋진 일인데도 가장 괄시받는 직업이 됐고,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시간과 장소를 빼앗겼습니다. 20대 국회의원 평균 재산 41억원, 평균 연령 55.5살, 83%가 남성입니다. 우리 정치는 너무 노쇠하고 너무 많은 것을 가졌습니다. 엄마의 눈으로 보고 엄마의 마음으로 길을 내는, 엄마를 위한, 엄마에 의한, 엄마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태어난 지 24일째 되던 날(2015년 3월6일)의 두리. 두리 아빠 사진가 점좀빼태어난 지 24일째 되던 날(2015년 3월6일)의 두리. 두리 아빠 사진가 점좀빼

“연년생을 독박으로 키우면서 친정엄마, 시댁, 돌보미 사이트, 돌보미 파견회사, 시간제 보육, 아이사랑돌보미, 어린이집 등 도움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용해본 것 같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온몸이 피곤하다고 쉬고 싶다고 울부짖을 때는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페이스북 ‘엄마정치’에 올라온 글)

지난 한달 반 동안 페이스북 ‘엄마정치’(www.facebook.com/groups/political.mamas)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주제는 바로 보육 정책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보육 시스템에 대한 엄마들의 분노와 불만이 이미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대형 단설 유치원 설립 자제’ 발언은 마른 들판에 불씨를 던진 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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