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EBS <포텐독>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촉구 기자회견] 시끄럽게 굴면 동영상 보낸다? EBS는 범죄 교육방송인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폭력.혐오 재현하는 EBS <포텐독> 속히 심의하라!
보도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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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시 |
2021. 8. 12(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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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사무국 |
010-2540-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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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 활동가 |
010-9995-5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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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일시 |
2021. 8. 12 (목) |
총 11매(별첨 0건) |
EBS <포텐독>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촉구 기자회견 시끄럽게 굴면 동영상 보낸다? EBS는 범죄 교육방송인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폭력.혐오 재현하는 EBS <포텐독> 속히 심의하라! |
■ 일시 : 2021년 8월 12일(목) 오전 11시 ■ 장소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 주최 : 정치하는엄마들 ■ 순서 - 강미정 활동가 발언 (취지 및 경위) - 추적단불꽃 (대독) - 이가현 활동가,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 진재연 활동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대독) - 노하연 공동대표, 라라스쿨 협동조합 - 남궁수진 활동가 (대독) - 기자회견문 낭독 & 퍼포먼스: 포텐독 24화 ‘개똥 테러 사건’중 뽀그리가 기네스에게 야근수당을 받기로 하고 공개적으로 배변하는 장면 재현하며 기자회견문 낭독 |
취지 및 경위
정치하는엄마들은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 ‘몰아보기 편성 중지와 다시보기 중단 및 EBS 제작 가이드라인 마련 요구’ 서명운동을 전개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월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작품의 일부 내용에 대해 방송심의를 요청한 상태이다.
해당 작품의 다수 에피소드는 관람등급 7세 이상 설정이 무색하게 ▲ ‘타인의 배변활동 관람’이라는 정도를 넘어선 폭력적 발상, ▲ 불법촬영물 유포협박, ▲ 모든 여성 등장인물에 내재된 차별·혐오 정서, ▲ 유희화된 집단 따돌림, ▲ 양육강식의 세계관과 동물학대 등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0조(양성평등)과 제 36조(폭력묘사)를 위반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이 <포텐독>에 내포된 폭력혐오의 심각성에 대해 방심위의 조속한 심의를 촉구하고 EBS측에 정식사과와 대안마련을 촉구하는 이유는 EBS가 해당작품의 관람등급을 7세 이상으로 규정했듯이 시청 대상이 유아어린이 이기 때문이다.
아동 심리학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나이가 들고 심리적으로 성숙해지면서 사물 또는 사건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지만 인지 능력의 한계로 여전히 현실세계와 애니메이션 속의 가상세계를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아동 심리발달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아동의 성격, 생활능력, 사회 적응력, 사회 역할 의식 등의 형성과 발달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즉 미디어 정보에 대한 변별력이 부족한 아동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EBS는 공영 교육방송이자 국내 유아 애니메이션 유통 미디어로써도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전 세계적 감염병의 여파로 가정 보육 시간이 늘어나고 영상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방송사의 위상과 제공 프로그램이 갖는 중요성과 의미는 확대되었다. EBS 교육방송은 어린이를 위한 우수 애니메이션을 제작·지원해야하는 데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짊어진 공영방송으로서 인권·성인지감수성이 결여된 유·아동 컨텐츠를 유통한 점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미국 미디어학계에 권위 있는 연구로 손꼽히는 미국 국가TV폭력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TV 애니메이션 속 폭력 화면은 3~6세 아동에게 고위험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으며 고위험을 동반하는 애니메이션 속 폭력 표현의 특징으로 ▲폭력 가해자의 영웅화 ▲폭력 형식의 정당화 ▲폭력 가해자의 처벌 부재 ▲피해자의 피해에 대한 생략 ▲폭력성의 리얼리티를 들고 있다.
추적단불꽃은 “불법촬영 피해생존자의 고통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내용”이 만연하여 피해자의 피해를 생략했다는 점, “<포텐독>의 악당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피해생존자를 협박하는 도구로 ‘불법촬영물’을 사용하고 나아가 피해생존자로 하여금 또 다른 범죄에 가담하게끔 했다”는 점을 들어 현실 디지털 성범죄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폭력성의 리얼리티’가 연출됐음을 지적했다.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의 이가현 활동가가 “그 노예는 자신이 당하고 있는 학대에 대해서 전혀 고통스러워하지 않았고 문제의식도 없어보였다.”며 문제제기한 것처럼 피해자의 피해에 대한 생략을 넘어 피해를 긍정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아동시청자로 하여금 인지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또한 인간에게 버림받았던 개들이기에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가 되면 인간을 노예화 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세계관은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문제제기하는 바이다. 개장수 ‘뽀그리’가 인간들에게 버림받은 개들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에 그가 공개적으로 배변하는 장면처럼 극단적으로 대상화되고 가학적인 장면이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아동 시청자는 그 장면을 보고 돈만 주면 어떠한 행위도 허락된다고 학습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의 문제제기는 폭력의 표현, 표현의 자유 자체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다. 폭력에 대한 규제, 폭력의 표현방식 개선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애니메이션 속에 나오는 폭력 장면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상식적인 결론을 내리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심사가 늦어지는 와중에도 어린이 시청자들은 <포텐독>의 폭력 형식의 정당화, 폭력 가해자의 처벌 부재, 피해자의 피해에 대한 생략, 사실적인 폭력묘사에 대한 학습이 누적되고 있다.
활동가 한 분이 딸 아이와 함께 봤다. 이거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물어보니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는 이 말이 더 무서웠다”며 “요새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친구들보다 영상으로 배우는 게 많다. 아이들은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지 못하고 흡수한다”고 언급했다. 우리의 문제제기는 아동의 정서 및 관계 인지 발달에 영향을 고려했을 때 결코 가볍지 않다.
<발언문 1> 추적단불꽃 (대독)
‘불법 촬영 희화’ 7세 만화 <포텐독>을 규탄한다
20년도 더 된 범죄이자 고질적인 사회 문제인 ‘불법 촬영’을 희화화하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생존자의 고통을 우습게 만든 <포텐독> 제작진은 반성하라.
우리는 포텐독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 ‘기네스’가 ‘푸푸’와 ‘뿔테’를 협박하는 대사와 실제 가해자의 언어를 분간할 수 없었다.
동영상 하나 더 안보내면 너 부모님한테 말한다
내가 시키는 거 하면 안 뿌릴게
얌전히 있어. 시끄럽게 굴면 동영상 보낸다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동영상 지워줄 수 있는데, 어때? 할래?
무엇이 가해자의 실제 언어인지, 악당의 대사인지 구분이 가능한가? 위에 두 문장이 텔레그램에서 활개치는 성착취 가해자들의 실제 대화다. 피가 나오고 살이 찢어지는 장면만이 잔인하고 폭력적인 게 아니다. 불법촬영 피해생존자가 느꼈을 심리적 압박을 인용해 대사를 작성하고, 약점을 잡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협박하며 범죄에 끌어들이는 악랄함까지, <포텐독>은 재현했다. <포텐독>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포텐독>의 악당은 귀걸이 모양의 변형 카메라를 이용해 ‘스킨십을 하려는 부부의 일상’을 염탐했다. 이는 불법촬영 피해생존자의 고통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내용이다. <포텐독> ‘몰아보기’가 방영되던 그 시간에도, IP카메라가 해킹되어 불법촬영 피해자의 사생활은 온라인에 떠돌고 있었다.(KBS, ‘IP카메라’ 해킹해 불법촬영…도촬 동영상 2만 7천여 개, 2018.11.01.) 악당 기네스의 대사 “방금 변신하고 말하는 모습 여기에 다 찍혔어. 지금 당장 너의 주인님에게 보내면 어떨까? 너의 견생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 라는 말은 성관계 불법촬영물을 빌미로 피해생존자를 협박하는 N명의 가해자가 겹쳐 보였다. <포텐독>의 악당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피해생존자를 협박하는 도구로 ‘불법촬영물’을 사용했다. 나아가 피해생존자로 하여금 또 다른 범죄에 가담하게끔 연출했다.
‘학교’라는 제도권 교육의 안팎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는 만큼, 우리 사회 모두가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근절 교육의 실천 주체가 되어야 한다. 미디어의 책임과 역할은 더욱 중하다. 교육을 통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미래는 피해생존자가 더욱 떳떳하게 본인의 증언을 할 수 있는 곳, 피해생존자가 사회 울타리 안에서 지지받고 적절한 조처를 받을 수 있는 사회다. 그간 디지털 성범죄가 ‘중한 성범죄’임을 사회에 계속 환기한 여성단체와 피해생존자들이 있었기에 ‘n번방’과 ‘박사방’ 사건 등 텔레그램 내 성착취 사건 등은 중한 범죄로 대중들에게 인식됐고 제도권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역행하듯, 불법 촬영이란 범죄를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희화화한 <포텐독>의 문제 회차는 어린이들이 보는 공영방송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이 사태에 대해 안하무인하게 대처한 EBS 측의 책임은 그야말로 막중하다. ‘불법 촬영’ 등 실존하는 범죄를 다룰 때는 피해생존자가 있음을 인지하고 인권ㆍ성인지 감수성을 갖고 콘텐츠를 제작하길 바란다. 추적단불꽃은 불법촬영물 유포 협박 범죄에 대한 문제의식 미비한 <포텐독>과 EBS,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
<발언문 2> 이가현 활동가,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활동가 이가현입니다.
얼마전 ‘똥 밟았네’라는 음악과 애니메이션이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일상에서 똥~밟았네~ 노래를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화제의 영상이 되어 제작진이 언론 인터뷰도 했더군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 화제의 영상의 전후 맥락을 알게 되자 당황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이 밟았다는 똥은 사람을 노예로 고용해서 학대하면서 계속 똥을 싸게 만들어 그 똥을 길거리에 뿌린 것이더군요. 그 노예는 자신이 당하고 있는 학대에 대해서 전혀 고통스러워하지 않았고 문제의식도 없어보였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악당들의 범죄행위에 가담하면서 자신이 노예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어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노예가 뭐 어때서?’라고 스스로 말하는 장면은 너무 심각한 장면이라고 느꼈습니다. 사람을 노예화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기본 원칙을 깨버리고, 사람 사이의 신분 차이를 노골적으로 정당화 하고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현실에서 어떤 협박을 당해 노예로 학대당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스스로가 나서서 노예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은 오히려 이런 노예화를 그럴듯하며 추구할만한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만화영화 전반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묘사 또한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과의 관계를 철저히 위계적으로 설정하고 인공지능 로봇의 역할이 마치 노예나 하인의 역할처럼 여겨지고 있어서 해당 부분도 문제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범죄나 폭력을 묘사하고자 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도의 비판의식 없이 폭력을 묘사하는 행위는 폭력을 미화하거나 피해자의 고통을 전시하면서 폭력에 의한 고통을 소비하게 합니다. 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 아래에 제작되었지만 비판의식은 결여되었던 수많은 미디어 작품들이 폭력을 미화하고 있고 사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용자로 하여금 폭력을 모방하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이용 만화영화에서 주인공과 악당의 갈등관계를 드러내기 위해서, 또는 주인공을 성장시키기 위한 고난과 시련으로 악당이 폭력이나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이 이용되는 것은 빈번하게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교육방송이 그러한 폭력 장면이 묘사된 컨텐츠를 만들 때에는 반드시 교육적 목적과 비판의식을 길러줄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포텐독에서 악당이 강아지들의 변신장면을 동의 없이 촬영해 유포 협박을 하는 에피소드는 무려 7화에 거쳐서 진행됩니다. 협박을 당하는 강아지들은 7화의 대부분을 유포 걱정을 하느라 매우 고통스러운 일상을 보냅니다. 그러나 주변 강아지들은 ‘악당들은 결국 유포를 하지 못할 것이다’ ‘유포를 한다고 해도 큰 일이 아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변신 보조 기계를 주지 않겠다’ 등 불법촬영 피해자의 주변에 있는 존재들에게 딱히 힘이 되어 주지 못합니다. 애니메이션은 불법 촬영이라는 소재를 활용할 수는 있으나, 그 접근이 더욱 세심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불법촬영은 오래전부터 양상을 달리하며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폭력으로 따라서 대처 방안이나 피해자 조력 방법, 신고 방법들을 상세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오히려 친구 사이에 칠 수 있는 가벼운 장난 정도로 여겨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 공영방송이 그런 교육적인 내용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어린이들이 교육방송을 봐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해당 장면의 앞뒤 맥락을 살펴야 한다는 EBS의 입장도 언론을 통해 접했습니다. 공감합니다. 그런데 포텐독에서 묘사한 범죄 장면의 앞뒤 맥락은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유포협박 앞에는 피해를 입은 강아지들을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악당의 나쁜 마음, 피해 강아지를 이용해서 강아지 반려인의 얼굴을 불법촬영하고 복제해서 컴퓨터의 안면인식 암호를 풀려는 시도, 떡에 수면제를 먹여서 인간을 재우고 그 사이에 귀걸이에 변형 카메라를 심는 행동에는 전후맥락이 없었습니다. 악당은 번번이 자신들의 시도에 실패할 뿐, 자신들이 저지른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어떠한 반성이나 책임도 지지 않고 계속해서 나쁜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들도 불안에 떨기만 할 뿐 그 행위가 잘못된 행동이니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거나 어떻게 대처한다는 다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긴 호흡으로 봤을 때 포텐독의 마지막 화에 가서야 악당들의 모든 악행이 처벌받나요? 아마 높은 확률로 그러지 않을뿐더러, 범죄행위를 묘사하고 피해자가 그 범죄에 휘둘리는 장면만 보고 그 다음화를 보지 못하는 이용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런 악행이 처벌받거나 책임져야 하는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내가 저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서 불안하고 공포스럽고 답답하지 않을까요? 과연 저 나쁜 행동을 그만두게 할 수는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추후 비슷한 피해를 겪게 되었을 때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끙끙 앓게 되지는 않을까요?
반대로 가해자되기를 학습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 사진을 찍어서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 상대방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겠구나, 아 돈으로는 누구에게 뭘 하도록 시켜도 괜찮은 거구나, 아 음식에 몰래 약을 타서 먹여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구나에서 인식이 멈춰버린다면 과연 콘텐츠 제작자는 ‘우리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만7세 이상의 어린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용자의 지도가 없어서 발생한 문제다’라고 발뺌할 수 있을까요?
악당이 하는 행동이라고 해서 모두가 나쁜 행동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닙니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은 그렇게 단순하게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정도 묘사만으로 충분했다면 왜 그동안 불법촬영, 딥페이크, 그루밍 범죄가 이토록 창궐했던 것일까요?
포텐독의 성별 묘사에도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안구아버지와 어머니, 아들의 식사 과정에서 아버지는 식탁의 상석에 앉고 어머니와 아들은 한 쪽에 나란히 앉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의식중에 남성이 집안의 우두머리라는 인식을 묘사에 반영했습니다. 안구아버지는 아내에게 시도 때도 없이 애정행각을 하려는 사람으로 표현되며, 안구어머니는 멀쩡히 한국어로 말하다가도 중간에 영어로 단어를 바꿔서 이야기합니다. 국회의원 설미도는 말을 하기 전에 불필요하게 ‘아르르르’하면서 혀를 굴립니다.
저도 정치하는 엄마들의 문제제기를 접하고 그냥 각자의 특징을 묘사하기 위해 캐릭터 설정을 그렇게 한 것이지 성별이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회차를 보고 나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안구아버지가 계속해서 아내에게 뽀뽀를 하려고 하는 맥락은 악당들이 안구어머니에게 몰래 설치한 귀걸이 소형 카메라로 안구아버지의 얼굴을 스캔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안구어머니와 국회의원 설미도, 이 성인 여성 두 명의 영어 단어 사용과 혀 굴림은 스토리 전개상 불필요한 설정이며 이 여성들의 성격적 결함을 표시하기 위한 요소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성을 묘사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단점을 부각하고, 가족을 묘사할 때에는 전형적인 남성 중심 가부장제 가족으로 묘사함으로써 젠더 표현에 있어서 기존의 성 편견이나 성역할 고정관념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포텐독의 주인공들은 강아지들인데요. 이 강아지의 성별조차도 암컷과 수컷이라는 이분법적 성을 이용해 성을 모두 지정해서 캐릭터 설명해 써 놓고 있습니다. 캐릭터 상 악당과 주인공편 가릴 것 없이 수컷이 중요한 역할 배정에 훨씬 더 많은 것 또한 용기가 필요하며 결정적인 역할은 남성이 하고 보조적인 역할을 여성이 한다는 고정관념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우연히 수컷 강아지가 더 많이 등장했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그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면 오히려 성별 비율을 수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컨텐츠에 제작지원을 할 것인가, 그리고 제작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방심위가 제시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은 무엇인가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립되기를 바랍니다. 범죄나 폭력에 대한 묘사를 미리 고지할 필요는 없는지, 폭력에 대한 에피소드는 어떤 맥락으로 마무리 되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자세한 묘사가 적절한지, 어느 정도 길이에서 마무리 되어야 하는지, 폭력이나 범죄의 행위자가 책임지고 반성하는 장면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더 나아간 고민과 반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성별과 캐릭터의 특징을 어떤 연관성으로 묘사할 것인지, 캐릭터의 성별이 필요한 맥락은 어떤 맥락인지, 어느 비율로 성별을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지, 이 비율을 정하는 데에 성별 고정관념이 반영되지는 않았는지를 따져야 합니다. 굳이 성별을 묘사하지 않아도 캐릭터의 성격만으로 묘사할 수 있다면 성별 표기는 불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어려서부터 성중립적인 캐릭터 해석이나 성별 고정관념이 없는 컨텐츠를 접한다면 어린이들의 사고방식은 훨씬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렇게 포텐독에 제기된 문제들을 계기삼아 우리나라 아동컨텐츠의 보다 젠더중립적이고 성평등한 발전, 범죄나 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세심한 기준 마련을 위해서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발언문 3> 진재연 활동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대독)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활동하는 진재연입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방송 미디어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방송사에는 제대로 된 노동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권의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프리랜서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방송사들이 아주 오랜 시간 외면하고 방치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EBS도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최상의 교육콘텐츠를 만든다고 하는 공영방송 EBS가 만든 포텐톡의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 ‘야근수당 대신 성과금 줄테니까 열심히 싸기나 해’ 라며 배변을 강요하는 장면은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것 뿐 아니라 노동자를 모욕하며 조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면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방영이 결정되고, 이후 여러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점이 없는 EBS를 규탄합니다.
이런 장면을 본 어린이들은 과연 노동에 대해, 노동자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며 자라게 될까요. 어린 시절부터 노동인권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학교에서도 노동인권 교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교육을 보완한다는 EBS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빠르고 올바른 심의를 요구합니다
EBS에서 일하는 수 많은 노동자들의 권리와 EBS가 만드는 컨텐츠의 노동 인권 감수성은 다른 문제가 아닙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EBS가 제대로 사과하고 인권기반 제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때까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많은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며 싸워나가겠습니다.
<발언문 4> 노하연 공동대표, 라라스쿨 협동조합
안녕하세요, 라라스쿨 협동조합에서 인사드립니다.
지난 달 ‘똥밟았네’ 라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노래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유명 K팝 안무로 많은 관심을 모으며 ‘포텐독’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커버와 패러디가 쏟아지고 온갖 밈으로까지 활용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많은 연령층에게 호응을 받아 신기했습니다.
그러나 신기함도 잠시 포텐독이 방영한 내용들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웃을 수 없었습니다. 이전에도 EBS 프로그램에서 여성캐릭터에 대한 차별적 묘사와 혐오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포텐독의 경우 내제된 고정관념을 차치하더라도 주 시청 연령층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연출과 각본은 꽤나 충격적입니다.
라라스쿨 협동조합은 유아부터 노년까지 전생애를 위한 성교육을 하면서 성교육의 사각지대를 좁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유아 성교육은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경계라는 감각을 인지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화장실 사례가 가장 대표적으로, ‘다른 사람이 화장실에 있을 때 안을 쳐다보지 않아야 한다’는 예절을 함께 배웁니다. 그러나 포텐독은 어떻게 이야기했나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배변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안전하지 않고 다수가 지켜볼 수 있는 공간으로 그렸습니다. 이후 캐릭터들간의 대화는 주 시청 연령층을 고려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가학적이였습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어린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대상에게 디지털 성폭력에 대해 교육해왔습니다. 유포협박은 디지털성범죄 카르텔을 유지시키며 추가범죄로 연결될 수 있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포텐독은 불법 촬영 범죄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지난 날을 잊은 것처럼 불법촬영 및 유포 협박을 에피소드로 사용했습니다. 심지어 한 두 개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무려 일곱 개의 에피소드, 어떤 한 화에서는 ‘동영상 보낸다’ 라는 협박이 5번이나 등장합니다. 이러한 유포협박에 피해자는 무력함과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는 비판적 의식이 결여되고 범죄를 소재로만 사용하며 재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다른 회차에서는 불법촬영을 위해 약물을 먹이고, 소형카메라를 부착하는 등 범죄형태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규정한 시청연령은 폭력성, 선정성, 언어, 모방위험을 기준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7세 이상관람의 경우 모방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범죄수단과 흉기의 사용방법 등과 관련된 표현이 없어야 합니다. 약물사용은 당연하고, 디지털 성범죄에서 초소형카메라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범죄수단이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흉기입니다. 아동, 청소년을 통제하고, 착취한 N번방 사건에서 이야기한 온라인 그루밍과 가스라이팅이 그대로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캐릭터 성별에 따라 역할과 비중이 다르며 고정관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폭력과 문제 해결 등 주요한 역할을 하는 남성 캐릭터, 이와 다르게 살찐 외형, 외모에 치중하는, 등 부정적이고 여성혐오적인 면모를 특징으로 하는 여성 캐릭터가 있습니다. 아동 청소년을 만나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양한 외형을 가질 수 있고 다양한 성격, 특징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젠더기반 폭력예방교육과 성교육은 1년에 한 번 받습니다. 그 짧은 시간 내에 문제의 심각성과 대처법, 필요한 정보와 가치관을 전달하지요. 짧아도 너무 짧습니다. 그러나 미디어는 어떠한가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포텐독은 유아뿐 아니라 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라면 누구든지 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계속 볼 수 있겠지요. 폭력적이며 혐오를 조장하는 잘못된 내용을 자연스럽게 보고 있는 아동에게 우린 얼마나 더 어떻게 무엇을 가르쳐야 합니까?
불법촬영 가해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이러한 폭력을 장난처럼 여기는 아동, 청소년이 늘어나는 이유가 단순히 요즘 애들이 철이 없어서 일까요? 아이들이 교육방송이라고 믿고 보는 EBS에서 불법촬영을 가볍게 다루고 유포 협박에 대한 경각심 없이 재현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남자 직업, 여자 직업은 따로 있다고 말하는 초등학생의 설문 조사 답변은 문제라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미디어는 시청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미디어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우리 사고 깊숙이 자리한다는 것을 EBS가 모를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라스쿨은 아동청소년을 만나 차별과 혐오,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이에 정치하는 엄마들에 연대합니다. EBS는 포텐독을 통해 혐오와 차별, 폭력을 여과없이 방영한 점, 유아동 시청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시정하길 바랍니다. 또한 다시보기 영상을 중지하여 본 영상이 담고있는 행동이 잘못된 행동임을 반드시 전달하길 바랍니다.
발언을 마무리하며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EBS를 안심하고 시청할 수 있도록 인권, 젠더 감수성에 기반한 제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십시오. 둘째, 폭력, 혐오와 관련된 소재를 다룰 경우 시청 전 사전 고지, 사후 위기대응 센터 및 관련제도 안내를 추가하십시오. 마지막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길 바랍니다.
<발언문 5> 남궁수진 (대독)
안녕하십니까? 저는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이며,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2학년, 유치원생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남궁수진입니다.
저는 지난 7월 1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EBS에 방영된 포텐독에 대한 방송심의를 신청하고 심의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로서 한달을 이틀을 앞두었지만 심의 진행상태는 아직도 “처리중”입니다. 오늘도 TV를 틀면 포텐독이 방영되고, 일요일이면 몰아보기까지 편성되고 있는데 방송심의는 묵묵부답이고, 답보상태이니 이 상황만 생각하면 목이 막히는 심정입니다.
저희집은 반려견을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반려견을 아끼는 저의 자녀들에게 반려견이 히어로가 된다는 포텐독은 정말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저 역시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포텐독을 시청했습니다. 믿었던 교육방송이었고, 즐거운 소재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이들과 포텐독을 보다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황급히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텔레비전을 끄고 설명을 하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희 아들은 2학년,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생활을 이제 막 경험하기 시작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포텐독에서 반짱이라는 존재가 이유 없이 아이들 사이에서 추앙을 받고 반짱이 따돌리거나 무시하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어느 양육자가 이런 장면을 아이들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었을까요? 이런 장면이 자녀들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어느 양육자가 포텐독을 자녀들에게 틀어주겠습니까?
이 장면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낀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포텐독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따돌림 장면에 문제를 제기한 시청자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포텐독 제작사의 답변은 모두를 경악케 했습니다. 장문의 내용은 결국 부모가 함께 시청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하라는 “오더”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뜻으로 만든 것이 아니니 시청자가 이렇게 해석해서 받아줘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이하의 내용은 바로 이 곳 여기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18년 12월에 발간한 “미디어 리터러시 제고를 위한 심의 교육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연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미디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만 주력했고, 정작 미디어 이용환경을 만들어주는 미디어 콘텐츠의 생산자와 전달자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향상을 위한 교육은 소홀히 해왔던 경향을 보인다.”
“방송프로그램이 심의 제재를 받는 요인으로는 제작자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 핵심능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제작자들이 방송과 방송광고에 관한 심의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 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심의가 본래적으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방송통신 콘텐츠 또는 정보가 공정성과 공공성을 유지하고 공적 책임을 준수하고 있는지 심의의결을 통해 공적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방송제작사 대상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서는 심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자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사실 미디어 ‘이용자’보다 ‘제작자’들에게 훨씬 더 시급하며, 제작자들의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는 ‘심의사례’가 가장 효율적인 교육자료라는 것입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지난 2014년 2월 포텐독의 제작사인 레트로봇은 내용심의에 걸려 강력한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변신자동차 또봇>의 9기와 13기의 엔딩에서 아크니와 훤빈의 퇴장장면이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어린이가 시청하는 애니메이션에 있어야 할 내용입니까? 당연히 강도가 높은 ‘권고’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도 이러한 사례도 레트로봇에게는 약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었던 것 같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레트로봇은 이번 포텐독에서는 타인에게 배변행위를 보여주는 장면, 따돌림을 희화화하고, 불법촬영범죄를 그대로 재현해서 2차 가해에 가까운 수위의 대사로 어린이물에 적합하지 않은 장면을 또다시 기획, 연출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여러분 어떻습니까? 하루, 이틀 심의가 미뤄질수록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장면에 매일 노출되고 주변 환경을 그대로 흡수하여 학습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이런 장면이 무척이나 위험하다는 것을 위원 여러분들 한분 한분께서 저희보다 더욱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권고 조치를 넘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함을 시청자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학부모로서 요구합니다. 제작자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책임감을 느껴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영상이 지금도 방영되고 있고, 일요일에는 몰아서 방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방송의 포텐독을 조속히 심의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합니다.
<기자회견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폭력혐오 재현하는
EBS <포텐독> 속히 심의하라!
‘최고의 공익적 방송’, ‘최상의 교육콘텐츠’, ‘최적의 공교육 보완’
EBS가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무에 대한 국민 의견을 받고자 내건 슬로건이다. EBS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고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공익적 방송이 되기 위한 공적 책무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묻는다면 멀리 갈 것도 없이 현재 몰아보기로 재방영을 하고 있는 <포텐독>부터 살펴보시기를 간절히 권하는 바이다. 혹여 여전히 <포텐독>의 삽입곡 ‘똥밟았네’의 흥행과 수익성에만 몰두하여 ‘불법촬영’을 희화화하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생존자의 고통을 간과한다면 ‘범죄 교육방송’으로서 오명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신속한 <포텐독> 심의의결을 통해 방송의 공적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2018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방송프로그램이 심의 제재를 받는 요인으로는 제작자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 핵심능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제작자들이 방송과 방송광고에 관한 심의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 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라고 밝혔듯이 제작현장의 실효성 높은 제작가이드라인은 심의위원회 뿐 아니라 아동과 부모시청자도 요구하는 바이다.
EBS는 <포텐독> 시즌 3,4 제작이 야기할 범죄 재현 재발방지를 위해 EBS는 인권 제작가이드라인 마련하라.
아동과 양육자들은 갈급하다. 이것은 시대적 요구이다. 시청자로서 공영 교육방송이 제공하는 작품을 통해 시야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길, 다양한 호기심과 동심을 채워지길, 성인지적 인권 감수성을 함께 호흡하는 사회의 시민으로 함께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
돈 주면 똥 싸는 것도 보여준다고? EBS는 정신차려라! 지금 바로 응답하라!
<우리의 요구사항>
하나, EBS는 <포텐독> 몰아보기 및 다시보기 중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포텐독>에 대해 조속히 심의하라.
셋, EBS는 <포텐독> 시즌 3,4 제작이 야기할 범죄 재현 재발방지를 위해 인권 제작가이드라인 마련하라.
미디어에 다양한 색을, 아이들에게 다양한 삶을
2021. 8. 12
정치하는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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