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맥도날드 불매운동 1인 시위에 나선 사람들
맥도날드 불매운동 1인 시위에 나선 사람들
버려야 할 식자재로 '불량버거' 만든 맥도날드, 모든 것은 알바가 한 일?
▲ 9일 낮 1시 맥도날드 시청점 앞에서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가 맥도날드 불매운동 1인시위를 했다. | |
ⓒ 김수근 |
'맥도날드 불매' 1인 시위가 시작됐다. 폐기 대상 식자재로 불량버거를 만든 것이 공익신고로 밝혀지자 맥도날드는 그 책임을 알바 한 명에게 전부 뒤집어씌웠다. 시민들 사이에서 이는 더 큰 분노를 일으키며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8일 이번 사건으로 분노하는 시민들과 알바노동자들,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모여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를 구성했고, 대책위는 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유효기간 스티커 조작으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알바에게 책임을 떠넘겨 3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로 사실상 해고와 다름없는 조치를 취한 맥도날드에 대해 전국민적인 불매운동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사태, 자본의 전형적인 갑질"
▲ 9일 낮 1시 맥도날드 안국역점 앞에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맥도날드 불매운동 1인 시위를 했다. | |
ⓒ 김수근 |
1인 시위에 나선 알바노동자,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활동가 등에게 불매운동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맥도날드 시청점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 겸 비상구-갑질근절특위 위원장은 "잘 아시는 것처럼 저는 대기업 갑질 피해자였으며 공익제보자"라며 "이번 맥도날드 사태가 저에게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제가 경험했던 대기업의 횡포, 자본의 갑질을 고스란히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박 부대표는 "최저시급으로 일하는 27살 청년노동자를 대상으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다는 것은 너의 목숨값과 생명줄을 내가 뺏어갈 수도 있다라는 공포정치를 하는 자본의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이번 중징계는 청년노동자가 아닌 맥도날드 경영책임자가 받아야 한다. 시급제 청년노동자의 중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창진 부대표는 맥도날드 시청점에서 매일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정의당 당원 1인 시위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맥도날드 안국역점에서 1인 시위 중이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9일 "불매운동은 항상 마음이 편치 않다"라며 "하지만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집단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불매운동에 나선다. 그것이 기업과 사회에 유익하기 때문"이라며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9일 맥도날드 명동점에서 1인 시위하던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맥도날드 작년 매출액이 9800억 원"이라며 "그런 대기업이 사람을 어떻게 쓰고 버리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고 비판하고 "다국적기업의 횡포에 국민의 노동권과 식품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강미정 정치하는엄마들 대표는 "일명 햄버거병 논란 때 적반하장으로 대응하던 버릇이 하나도 변한 게 없다"라며 "알바 노동자에 대한 과도한 징계와 책임 떠넘기기가 철회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전국민적으로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대책위 "전국적으로 불매운동 확산"
▲ 9일 낮 1시 맥도날드 명동점 앞에서 강미정 정치하는엄마들 대표가 맥도날드 불매운동 1인 시위를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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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명동점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알바노동자는 "매출액이 오르고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최저시급으로 부려먹으면서 책임까지 뒤집어씌운다는 건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알바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스스로 유효기간 스티커를 교체하겠냐"라고 분노를 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알바노동자 등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 각계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대책위 참여와 불매운동 문의가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며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세종시, 대전시 등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는 논란이 되는 알바노동자의 중징계는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맥도날드 불매운동 1인 시위는 당분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수근 시민기자는 알바노동을 하고 있는 당사자로 맥도날드 사태가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것에 관심을 갖고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원문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6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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