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별금지법제정연대 X 정치하는엄마들] 차별을 끊고 평등을 잇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지난 4월 7일 국회 앞에서 차별을 끊고 평등을 잇는 2022인 릴레이 단식행동에 서울인권영화제, 성소수자부모모임,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와  공동주간으로 정치하는엄마들 함께 했습니다. 

행동에 참여한 김정덕, 권은숙, 박민아, 류혜선, 오은선, 이동진, 조용환 활동가들은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팅에 이어 차별당했던 경험과 이루길 바라는 평등한 세상에 대해 이어 말했습니다.

🍚모두를 위한 내일!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평등한끼' 현장보기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페이스북 & 유튜브 https://youtu.be/sN3ytJqHO3E

정치하는엄마들 박민아 활동가

저는 양육자로서 그리고 고용단절 됐던 여성으로서 이 앞에 섰습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육아휴직이 근로기준법에만 명시된 것이었을 뿐 단 한 명도 사용한 적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조산기가 있었던 저는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었고, 결국 임신과 함께 고용단절이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임신을 했을 때는 세상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도 혐오의 눈빛이나 나쁘게 바라본다는 것보다는 제 안에 태아가 있으니, 임신한 몸이니 따뜻하게 바라봐주시는 시선들을 받았습니다. 그 시선이 바뀐 건 제가 양육자가 되고 나서부터였어요. 양육자가 되면서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가게 되면 ‘맘충’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고, ‘충(蟲; 벌레)’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으로 살아왔습니다. 밖에 나가 식당에서 아이가 울면 먹던 밥을 놓고 뛰쳐나와야 했고, 아이를 위해 갖고 간 물티슈는 아이가 먹다가 흘린 음식물을 치우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아이를 유아차에 태워 갈 수 있는 곳은 백화점과 쇼핑몰이었습니다. 지하철과 대중교통은 유아차를 끌고 다니기엔 너무 비좁고 계단도 너무 많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 적었기 때문에, 아이를 유아차에 태워 어디를 나간다는 걸 상상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양육자가 됨으로써 삶이 굉장히 불편해지고 힘들어진 삶을 살았습니다. 단지 내가 양육자고, 아이이기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노키즈존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거부를 당하는 경험하게 만드는 세상이 결국 오고 말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건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세대들과 그리고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에서 존엄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치하는엄마들 이동진 활동가

 
정치하는엄마들에도 아빠도 존재하고 삼촌도 이모도 존재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정치하는아빠들 아니고 엄마들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빠도 있다는 거 꼭 기억해주시기 바라고요. 제가 경험했던 차별이나 어려웠던 점은, 우리 딸이 지금 아홉 살인데, 촛불집회 갔을 때 유아차를 끌고 아내와 같이 간 적도 있지만, 저 혼자 유아차를 끌고 가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엄마든 아빠든 유아차를 몰고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쉽지 않은 대한민국 사회라는 겁니다.

최근에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직도 우리나라엔 차별과 심지어는 혐오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강사인데요. 차별 혐오 같은 것들이 우리나라 역사 뿐만 아니라 외국 아니면 서양 이런 역사 속에서도 늘 있어왔는데요. 21세기가 한창 지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별과 혐오가 이 땅과 전 세계적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도 있었지만 역사적인 상황들 속에서 제발 저의 바람은 이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 속에서 남녀노소 어린아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아가길 꿈꾸고 있어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꿈을 꾸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정치하는엄마들 유혜선 활동가

저는 두 남자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양육 당사자입니다. 얼마 전에 신문 기사를 보니까 올해에도 핀란드가 행복지수 1위인 나라이더라고요. 한 2년 반정도 아이들과 함께 핀란드에서 거주했었습니다. 거주하고 나서 한국 충남 예산이라는 곳에 자리를 잡고 살아보니, 우리나라가 말과 실천 사이 간극이 굉장히 크구나 느꼈어요.

그 전에는 제가 서울에 살았고 일을 하고 있었고,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아이를 낳으면서 생각은 하게 됐지만, 직접적으로 이게 내 일이라고 받아들이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피한다고 피해지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누구나 소수자 될 수 있고, 누구나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생애 주기 속에서 느끼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충남 예산에 저희 마을에는 저희 아이들만 있었어요. 인구 소멸 지역이라서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얘기하는데요. 왜 동네에 아이가 없을까 보면 차가 없어서 학교를 다닐 수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등하교차를 학교에서 보내주는데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를 가기 시작하면 차가 없어서 부모가 그걸 대응해야하는 거에요.

그게 저에게 어떻게 다가오냐면, 무수히 많은 장애아를 돌보는 양육자들, 성인들, 마을에 사는 운전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이 분들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삶이 굉장히 충족될 수 있을텐데 그것을 본인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입니다. 이런 부분을 소리 내 요구해야 하지만, 똑같은 양육자라도 면에 사는 사람들은 ‘한 두 사람들 때문에 거기에 버스를 보내야 돼?’ 이렇게 말씀하세요.

근데 학교에서 통학을 위한 차량 운행한다고 비용이 엄청 비용이 드는 거 아니거든요. 그리고 누군가가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는데, 지원이 없으면 인도도 없는 길로 아이들이 위험하게 학교를 다녀야 하는 거에요. 이 부분을 한 3년 정도 이야기해서 이제 조금씩 관철이 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소수로서의 삶을 그냥 얘기해보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왔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리고 제가 더 이 자리에 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저희 아이가 이제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는데요. 언젠가 그 아이가 커밍아웃을 할 수도 있겠죠. 그건 사실 모를 일이잖아요. 그리고 이 아이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도 있겠죠. 그랬을 때 존엄성을 지키면서 살 수 있는 사회였음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 발짝 힘을 보태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앞서서 이렇게 목소리 내주시고 이 자리를 지켜주신 많은 활동가들께 굉장히 감사드리고,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치하는엄마들 조용환 활동가

저는 대한민국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남성으로 태어나서 살아왔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차별 받은 적이 있나?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너무 차별 없이 성장했고 그렇게 누려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것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 하나가 집안 대대로 천주교 신자 집안이고 다른 것은 다 이해할 수 있으나 성소수자 문제는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이 더 많았습니다. 저는 제가 믿는 종교가 어떤 이유이든 나와 다른 사람을 차별한다는 것은 잘못된 신앙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에 천주교 교황청에서도 독일의 몇몇 신부님들이 성서 안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성서 해석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정치하는엄마들 회원으로서 저희가 함께 살아가는 동안 어떠한 불평등 어떠한 차별을 받지 않는 세상이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치하는엄마들 오은선 활동가

우리 딸이 어린이집에 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다녀서 꼬질꼬질해요. 
우리는 평등하다 더 이상 차별은 그만 모두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