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플러스] 정치하는엄마들 부천회원모임, 박순희 시의원 후보 성차별 발언 규탄 성명

정치하는엄마들 부천회원모임, 박순희 시의원 후보 성차별 발언 규탄 성명

 

여성에 대한 차별을 당연시하는 여성 정치인, 부천 시민은 원치 않는다

【부천=코리아플러스】 장영래 기자 = 정치하는엄마들 부천회원모임은 25일 섬명을 통해 박순희 후보는 동료 시민을 ‘떼쓰는 여성’으로 치부한 성차별 발언 철회하고 즉시 사과하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지난 5월 18일 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부천 시민단체들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천시민사회 매니페스토 실천서’를 받았다. 부천 기후위기 비상행동, 부천여성주권자행동, 부천사회복지협의회 등이 참여한 자리에서 매니페스토를 통해 부천시장과 시의원 후보들에게 정책을 제안하고, 후보들의 생각을 가늠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치하는엄마들 부천회원모임은 그 자리에 참석한 부천시가선거구(부천동 등) 박순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후보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한 성차별 벌언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박순희 후보의 발언은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조례 제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당 발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조례 제정 및 성평등 공시제는 저도 역시 여성으로서 이런 차이를 적극 겪었기 때문에 적극 공감합니다. 다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똑같이 성별(‘임금’을 의미한 것으로 추정)을 동등하게 받아야 된다는 생각은 반대합니다. 우리가 그만큼 성평등이 되게끔 노력도 해야 되겠고, 능력도 갖추어야 된다라는 그런 준비가 꼭 필요하지 않나라는 고민에서는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부천시민을 대표하는 현직 여성 시의원이 한국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을 인정하지 않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성들의 노력과 능력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치하는엄마들 부천회원모임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박순희 후보가 출마한 부천시의회의원선거 부천시가선거구는 출마 후보 5명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선거구이다. 반면 박순희 의원의 성차별 발언은 그동안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깨부수고, 성차별이라는 높은 담장을 허물기 위해 기울여온 수십 년간의 노력과 투쟁의 과정은 물론, 여성의 존재 자체를 폄훼하는 것이다.

한국 노동시장의 남녀차별, 하나부터 열까지 구조적 문제다

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한했을 때, 한미 정상의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성차별 실태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지는 임금?정치적 발전?경제활동 참여 면에서 한국의 남녀평등 지수가 선진국 중 최하위권이며, 윤 정부의 내각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국 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지만, 대한민국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는 매우 높은 편이다. 성별 임금격차는 여성 노동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는 수년간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 차이가 30%에 달한다. 그뿐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은 고용형태부터 차이가 난다. 2021년 8월 통계청 경제활동 부가조사에 따르면 여성노동자 중 비정규직은 52.3%이며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월평균임금은 145만원으로, 남성 정규직 노동자 대비 37.9%에 불과하다. 심지어 채용 과정에서조차 성차별이 상존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주소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일부 광역자치단체의 청원경찰과 청원산림보호직, 일부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여성의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면접에서 유독 여성에게만 외모나 품행, 결혼 및 임신 계획 등 직무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 역시 여성에 대한 고용차별의 예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배제되는 현실에서 도대체 대한민국 여성들이 어떤 ‘노오력’을 더 해야 한다는 말인가.

동료 시민의 정당한 정책 요구를 ‘떼’로 인식하는 박순희 후보

박순희 의원과 같이 성차별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일을 덜 하기 때문에 임금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여성들이 어려운 일을 기피하니 임금의 차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부천의 여성 시민들은 동등한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회에서, 부천이 좀 더 성평등한 도시로 발돋움하기 바라면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정책제안을 했다. 하지만, 구조적인 성차별을 인식하고 해결 노력을 바라는 동료 시민의 요청에 박순희 후보는 공감하려는 노력도 없이 여성들을 또 한 번 폄훼했다.

부천의 여성 시민들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동일한 임금을 달라고 떼 부리는 게 아니다. 같은 학력, 같은 직종, 같은 업무 등 동일한 조건에서도 여성들은 노동시장에서 공공연히 배제되고 있다. 심지어 여성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신?출산?육아를 전담하도록 강요받고 그 결과 채용시장에서 차별 받는다. 육아로 인해 단 몇 년 만 일을 쉬어도 쉽게 고용이 단절되고 마는 여성들은, 재취업을 위해 아무리 몸부림쳐도 남성과 차별 없는 노동, 차별 없는 임금을 보장받기가 너무나 어렵다.

성평등 도시 부천에 박순희 후보가 설 자리는 없다

박순희 후보에게 묻는다. 본인이 생각하는 성평등을 위한 ‘노력’은 무엇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 여성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리 여성들은 얼마나 많은 차별을 더 견디고 살아야 하는가? 우리나라가 지극히 불평등한 사회라는 것을 전 세계가 알고 있는데, 책임 있는 자리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해 일해야 하는 이들이 앞장서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이 바르지 않다고, 동등한 대우를 받고 싶으면 그만큼 더 노력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박순희 후보가 틀렸다. 성평등 도시 부천에, 성차별 발언을 하는 시의원이 설 자리는 없다.

한국 사회는 더 이상 성평등 실현을 미뤄서는 안 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눈을 똑바로 뜨고 현실을 직시하고, 모두가 평등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성평등한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들의 당선되어, 보다 성평등한 부천을 만들기 위한 정치를 하기 바란다. 박순희 후보는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성차별 현실을 확인하고, 앞으로는 ‘차별받아 마땅하지 않은 자’들을 차별하는 성차별 발언은 그만두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4년 전 박순희 후보를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한 더불어민주당에도 책임을 묻는다. 더불어민주당의 여성관은 무엇이며,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자문하라.

정치하는엄마들 부천회원모임은 여성을 차별한 여성 정치인 박순희 후보에게 해당 발언에 대한 철회와 조속하고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염치도 없이 지역 주민들에게 박순희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문자메세지를 발송하고 있는 김경협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부천갑지역위원회에 자중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모든 후보들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을 가질 때 더 살기 좋은 부천, 더 안전하고 성평등한 부천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기 바란다. 부천시민들이 박순희 후보의 행보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며 반드시 표로 심판할 것이다.

2022. 05. 25.

정치하는엄마들 부천회원모임

<성명서>

[박순희 후보의 성차별 발언 규탄성명]

“성평등 없이 투표 없다!”

성차별 남발 여성 정치인 ‘박순희’는 사과하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과 부천 시민단체들이 참석한 지난 5월 18일 ‘부천시민사회 매니페스토 실천 서약식’행사에서 박순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후보가 ‘성별임금격차해소 조례 제정 및 성평등 공시제도’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바로 이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똑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반대한다’며 ‘여성이 성평등이 되게끔 노력도 해야하고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 앞뒤 맞지 않는 발언을 쏟아냈다. 사회적 성차별과 불평등 구조를 인식하지 못하고 여성 개인 탓하기 급급한 박순희 의원의 성차별적 인식에 정치하는엄마들 부천모임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시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박순희 후보에게 묻는다.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성차별이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박순희 후보의 눈에는 그 구조적 차별이 정녕 보이지 않는가? 여성 정치인이 현역 시의원으로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은커녕, 여성의 개인적인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며 차별받고 있는 여성 시민을 더욱 몰아세우는가? 박순희 후보는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시에서 성차별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얼마나 귀 기울였는가? 성평등 부천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

성차별적 인식을 가진 박순희 후보를 시의원으로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자로서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고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시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의원상을 정립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여성관은 무엇이며 평등한 사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정치하는엄마들 부천모임은 여성을 차별한 여성정치인 박순희 후보가 시민들에게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 부천시민들은 모두가 평등한 부천을 누가 만들어나갈 것인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시민은 표로 심판한다. 성평등 없이 투표 없다!

2022년 5월 25일

정치하는엄마들 부천모임
 


🟣기사 전문 보기
http://www.kplus.kr/news/articleView.html?idxno=430766

날짜
종료 날짜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