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네이버에 '서양' 검색했는데 왜 '이런 게' 나와?
일상어 검색해도 선정적 사진 노출... 정치하는 엄마들, '이미지바꿔' 캠페인 전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서 '길거리'를 키워드로 이미지 검색하면 단어 그대로의 길이나 도로가 나오는 게 아니라 길을 걷는 여성들의 사진이 나온다. '서양'으로 바꿔 검색해보자. 서양풍의 어떤 것이 나오는 게 아니라 여성의 특정 신체가 부각되는 선정적 이미지, 당사자 허락 없이 촬영한 이미지로 추측되는 사진이 검색 결과로 나온다. 성인인증 없이도 볼 수 있기에, 아동 청소년이 선정적 이미지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하는엄마들 미디어감시팀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7일부터 '포털 사이트 검색 이미지를 바꾸자!(이하 #이미지바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미지바꿔 캠페인은 포털 사이트에 성적인 의미가 없는 일상어를 검색했을 때 성적이고 성차별적인 이미지가 노출되는 ‘문제 검색어’를 시민들로부터 제보 받고, 해당 포털 사이트에 문제 제기 및 개선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지바꿔 캠페인 참여는 링크나 QR코드로 접속해 문제검색어를 제보하면 된다.
정치하는엄마들 미디어감시팀은 ‘문제 검색어’의 예로 길거리·일반인·서양·Girl 등을 들고 있다. "실제로 구글·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해당 단어를 검색하면 선정적이고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가 부각 되는 이미지나 당사자 허락 없이 촬영한 것으로 추측되는 사진들이 검색결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성인 인증 없이도 아동?청소년들이 성적인 이미지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포털 사이트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도 충분히 이미지 검색결과를 필터링할 수 있지만, 할 수 있어도 안하는 것”이라며 “포털 사이트는 내 사이트 많이 이용하고, 검색을 많이 할수록 수익이 올라가기 때문에 소위 ‘문제 검색어’를 방치한다. 예컨대 이용자가 오타를 입력해도 해당 검색어로 매핑 시켜주고, 대중들이 누나를 ‘눈나’로 쓰는 것도 감지해서 검색결과에 반영한다. 기업들은 해결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이게 문제라고 생각지 못하고 해결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경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아이가 궁금해 하는 단어의 뜻을 함께 검색하다가 성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검색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다. 주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가 부각되거나 노출된 성차별적이고 성편향적인 이미지들을 아동·청소년들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됐다”라며, “IT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공지능윤리가 중요한 시대에 포털 사이트의 자정노력이 필수적이지만, 기업들이 최소한의 노력도 안하고 있어 캠페인을 기획했다. 아동·청소년을 비롯해서 누구나 접근해서 검색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들이 검색어에 제대로 부합하고 성평등한 이미지 검색결과를 제공하도록 많은 시민들의 제보와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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