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오늘을 생각한다] 삼척블루파워가 건설되면…
강원도 삼척시에 대한민국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착공해 2024년 준공을 앞둔 삼척블루파워입니다. 삼척블루파워는 2100㎿(1·2호기 각 1050㎿) 규모로 호기당 출력이 국내 최대입니다. 운전을 시작하면 최소 2050년까지 약 30년간 가동될 예정입니다. 완공되면 연간 1300만t의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가 2025년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1229만t보다 많은 양입니다. 즉 삼척블루파워 건설로 정부의 그린뉴딜 사업은 다 헛수고가 되는 셈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국내 미세먼지의 최대 단일 배출원입니다. 삼척블루파워가 가동되면 매년 연간 약 570t의 초미세먼지를 배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9월 기후솔루션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에서 배출하는 (초)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향후 30년간 최대 1081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삼척블루파워의 주요 주주는 포스코에너지(29%)·포스코건설(5%) 등으로 포스코의 자회사입니다. 포스코 홈페이지의 ESG 항목을 보면 “포스코그룹은 지속가능한 저탄소 친환경 경제 구현을 위하여 다음 사항을 실천한다. 청정에너지 사용확대, 저탄소 공정기술 도입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 영향을 최소화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라는 대기업이 삼척블루파워라는 다른 이름을 쓰며 거짓말을 합니다. 나쁜 기업은 돈벌이를 위해 사람들을 속이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인류의 생존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합니다.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2050년까지 가동될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허가해 주는 게 말이 되나요? 지난 9월 삼척 주민들과 전국의 기후활동가들은 시민 5만명의 뜻을 모아 신규 석탄발전소를 막는 ‘탈석탄법’을 제정하라고 국회에 청원을 제출했습니다.
삼척블루파워는 아직 가동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삼척 주민들은 이미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삼척블루파워가 발전소에 쓸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맹방해변에 항만공사를 시작하자, 아름답던 모래사장은 절벽처럼 깎여 나가고 해안가 도로와 건물들은 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탓에 공사 시작 후 부지에서 천연 석회동굴이 발견됐습니다. 한국동굴연구소가 ‘학술적·자연유산적 가치가 커 법적 보호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4월 삼척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삼척블루파워 건설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0.3%, 찬성 응답은 겨우 18.0%에 불과했습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78% 줄이고 2050년에는 97%까지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탈석탄법으로 삼척블루파워를 꼭 막읍시다. 11월 23일부터 국회 앞에서 탈석탄법 제정을 촉구하는 탈석탄행동을 시작합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 기후활동가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주간경향|오늘을 생각한다] 장하나 활동가 전문 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24&art_id=202211181119311
🟣탈석탄행동 참가 안내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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