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새 죽는데 아직도 새해 풍선 날리기?

프로젝트

전남 순천·여수, 충남 공주 "취소하겠다"

 

환경오염과 야생동물 위협 논란에도 새해 해맞이 행사에서 '어김없이' 풍선 날리기를 하겠다는 곳이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023년 1월 1일 풍선 날리기를 진행하는 지역 6곳과 기업 2곳을 28일 공개했다. 뉴스펭귄이 추가로 취재한 지역 1곳까지 더하면 최소 9곳이었다. 

 

(그래픽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그래픽 이수연 기자)/뉴스펭귄

 

지역으로는 △경기 파주시 △경남 합천군 △서울 중랑구 △울산 남구 △전남 순천시 △전남 여수시 △충남 공주시가 해당하며, 기업으로는 △대한해협크루즈 △오션투유리조트 등이다. 문제를 제기하자 전남 여수시·순천시와 충남 공주시는 이번 새해 해맞이 행사에서 풍선 날리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해의 소망을 담아 하늘로 날린 풍선은 산과 바다, 땅으로 날아가 떨어지면서 쓰레기가 된다. 게다가 새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바람 빠진 풍선을 먹이로 착각해 삼키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2019년 3월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연구팀은 "바닷새는 풍선 파편을 한 조각만 삼켜도 사망률이 20%에 달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 Balloons Blow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Balloons Blow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는 이미 풍선 날리기 행사를 금지하는 곳이 많다. 영국 옥스퍼드와 미국 뉴욕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지브롤터 등에선 풍선 날리기를 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2019년 12월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풍선 날리기를 전면 금지했다. 제주도는 2020년 1월 '축제 때 풍선 날리기를 전면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산하기관에 보내기도 했다.

환경을 고려해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친환경 풍선'을 날리겠다는 곳도 있었지만 친환경 풍선이라고 해도 문제는 있다. 공인된 생분해성 소재 중에는 흙에서만 생분해 가능한 것이 있고, 바다에서만 가능한 것이 있다. 그만큼 생분해 조건이 각기 다른데 날아간 풍선이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생분해를 장담하기 어렵다.

공주시청 새해 해맞이 행사 담당자는 "친환경 풍선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풍선이 어떤 생분해성 소재인지 알 수 없어서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사진 Balloons Blow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Balloons Blow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충북 충주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맞이 행사를 3년 만에 재개하지만, 풍선 날리기는 환경오염과 생태계 악영향으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재야음악회가 끝나면 야외광장에서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한다. 탄소중립 정책 일환으로 야외 소망 풍선 날리기 행사는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2020년에 풍선 날리기 행사를 진행해 정치하는엄마들이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신고했던 곳이다.

 

(사진 Balloons Blow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Balloons Blow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풍선 날리기를 진행하는 단체에 해마다 중단을 촉구하는 정치하는엄마들 장하나 활동가는 "소망을 실은 풍선은 결국 쓰레기가 땅이나 하천, 바다에 떨어져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한다"며 "해당 지자체에 거주하시는 시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중단을 요청해 주신다면 그야말로 뜻깊은 새해맞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펭귄  |  이수연 기자]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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