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새해 풍선날리기 줄줄이 취소…"시민들이 막았다"
새해 풍선날리기 줄줄이 취소…“시민들이 막았다”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2023년 새해를 맞아 '풍선 날리기'를 기획했던 지자체와 단체들에게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시민들은 행사 며칠 전부터 해당 단체에 직접 전화를 걸거나, SNS 계정의 댓글을 통해 "야생동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풍선 날리기'를 멈출 것"을 요구해 왔다.
앞서 <뉴스펭귄>이 풍선 날리기를 진행하는 단체 9곳 중 3곳이 '취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이후 추가로 4곳이 취소한 것으로 2일 최종 확인됐다.
충남 공주시는 지난달 30일 새해 해맞이 행사 때 풍선 날리기를 하느냐는 <뉴스펭귄>의 질문에 "친환경 풍선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가 10분 뒤 "취소하기로 했다"고 정정했다. 서울 중랑구는 "풍선 날리기와 관련한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에 공감하며 이번 새해 해맞이 행사에서 풍선 날리기는 취소한다"는 공지를 SNS에 올렸다.
전남 순천시와 대한해협크루즈는 SNS에 올린 해맞이 행사 게시물에 "풍선 날리기를 멈추라"는 민원댓글이 달리자 "풍선 날리기 행사는 없다"고 답변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는 "여러 장소에서 분산 일출제를 할 예정인데, 풍선은 단 한 곳에서도 날리지 않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경기 파주시는 "31일 밤 늦게까지 회의한 결과, 여러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풍선 날리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앞서 파주시는 친환경 풍선을 활용해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적극적인 민원을 제기한 시민 중 알맹상점 고금숙 대표는 2일 "자원순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 때 풍선 날리기를 한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며 "시민들이 직접 댓글도 달고 전화도 하면서 온갖 노력을 했는데 많은 곳에서 취소했다고 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자체가 풍선 같은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지 않도록 감시한 긍정적인 민주주의 사례"라며 "풍선이 없어도 충분히 해맞이 행사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해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합천군과 오션투유리조트는 예정대로 풍선 날리기를 진행했다. 합천군청 관계자는 <뉴스펭귄>과 통화에서 "환경을 고려해 친환경 풍선을 준비했다. 행사 전에 별다른 민원이 없어서 그대로 진행했으나, 만약 이의 제기가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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