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돌봄을 하지 않는 노동자’만 들어올 수 있는 일터?

프로젝트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여성과 노동’] 임신, 출산/재생산 (下)

 

〈일다〉는 여성 노동자가 겪는 구조적 차별을 드러내기 위해, 연속 세미나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본 여성과 노동]을 기획했다. 세 번째 키워드 ‘화장실/젠더 건강’에 관한 논의는 9월 7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사무실에서 열렸다. 기록노동자 희정이 진행과 기록을 맡았다. [편집자 주]

 

2009년,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기를 출산한 제주의료원 간호사 네 명은 소송을 제기하여 결국 2020년 대법원에서 자녀 질환 직업병을 인정받았다. 이후 법도 바뀌었다. 2021년 12월 9일, 일명 ‘태아산재법’이라 불리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세 질환 직업병이라고 의심될 경우, 산재 신청을 하여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제보가 안 들어와요. 산재 신청했다는 사람도 없고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활동가 권영은이 현실을 슬쩍 들려준다. 어디 아픈 자녀만의 문제일까. 한 기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여성 노동자가 유산을 한 경우는 26만여 건에 달하지만, 산재 신청을 한 숫자는 8명이다. 그 중 3건만 인정을 받았다.(한겨레, 〈직장 여성 5년간 유산 26만 건… 산재 인정은 단 3건뿐이었다〉, 2021년 8월 13일자) 법은 있으나 말해지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걸 막는가.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여성과 노동’] 네 번째 논의는 책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우리 아이는 왜 아프게 태어났을까, 그 물음의 답을 찾다』를 텍스트로 삼아서, 여성의 노동과 ‘재생산권’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책의 저자이자 세미나 진행을 맡은 희정 작가. (촬영: CH Photos_최형락)

혼자 감당해야 할 문제?

 

은화(병원 노동자): 자녀의 질환에 대한 이야기는 공유하기가 참 어려운 거 같아요. 병원에선 아픈 아이들이 많잖아요. 이틀 전에도 11개월 된 아이가 있어서 보호자분에게 “돌잔치 준비 잘하고 계셔요?” 이랬는데, 안 할 것 같다고 하시는 거예요. 시댁에서 아이에게 질환이 있다는 게 알려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안 한다는 거예요. 자녀에게 어려움이 있다는 건 아무에게도 공유하지 못하고 혼자 감당해야 할 문제가 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반올림’에 아픈 자녀의 이야기를 들려준 여성 노동자들도 ‘시댁은 몰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시댁이, 가족이 모르려면 세상이 몰라야 한다.”(151쪽) 왜 시댁이 몰라야 할까. 내 탓인 것만 같으니까.

 

은화: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부제: 우리 아이는 왜 아프게 태어났을까, 그 물음의 답을 찾다)를 읽다가 떠오른 게, 병원에 생리휴가가 공식적으로 문서에 등장한 게 몇 년 전. 나는 우리 병원에 생리휴가가 없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노동조합이 생기니까 등장하더라고요. 저는 원래 생리가 규칙적이었어요. 그런데 입사를 하니까 주기 상관없이 막 해. 불안한 거예요. 오전 8시에 업무를 시작하면 12시까지 한 번 화장실을 갈 수 있을까 몰라요. 혹시 생리혈이 흐르면 어떻게 하나. 강박증처럼 생기는 거예요. 그때도 저를 탓했어요. 나이가 20대 후반이나 되었으면서 칠칠치 못하다고. 일터에서 여성이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는구나. 책임을 자기에게 흘러가게 두는구나.

 

책 속 반도체 여성노동자들의 작업복도 하얀색이었다. 기온이 낮고 기압이 높고 밀폐된 공간(클린룸)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월경과 화장실은 늘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로 여겨지기까진 시간이 걸렸다. 직장 다니며 월경통이나 월경 주기가 달라지는 걸 호소하는 일은 흔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스트레스받지 마라”, “플라스틱 쓰지 마라”, “밀가루 먹지 마라” 같은 소리.

 

▲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에서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여성 노동자들을 심층 면접하여 만든 인터뷰 모음집. (촬영: CH Photos_최형락)

은화: 사람이 이걸 문제로 인식을 하려면, 문제를 외부에서 찾아야 되거든요. 왜 그랬을까를 질문해야 되는데. 임신한 동료를 보면 이 전방위적으로 압박이 들어오니까 모든 문제가 다 그냥 개인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무슨 문제가 있어도 ‘이게 뭔가’ 찾아볼 에너지도 없게 만드는 어떤 분위기 속에서, 이 사람이 이걸 알게 되었다고 해서 말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 이거를 말했을 때 들어줄 동료가 있을까?

 

영은(반올림 활동가. 정치하는엄마들 회원): 동료는 진짜 중요한 거 같아요.

 

개구리(어린이집 원장): 우리 안에 직업병들이 많은데, 그걸 밝혀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수동적인 삶을 요구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경험을 못하고 있지 않을까. ‘동료’라고 했는데, 반올림 직업병 인정 소송 같은 경우도 외부 지원이 있으니 가능했던 것이고. 그런 상태에서도 내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지금 정부 예산에서 성교육 관련한 예산마저 다 깎이고 있는데. 생식에 관한 부분은 물론이고, 이런 직업병 부분도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야 해요. 학교 교육현장을 통해서가 아니어도, 이런 사실을 전달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더 다양해져야 할 것 같아요.

 

개구리는 보육 교사답게 교육에 관한 문제를 짚는다.

 

은화: 맞아요. 교육이 필요해요. 노동을 하는 내가 어떤 권리가 있는지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아무런 제기도 안 해요. 생리가 중단되었는데도 문제 제기를 안 해요. (아프면) 그냥 응급실 가서 주사 하나 맞고 와요. 그런 권리 차원의 교육이 있으면 좋겠어요.

 

출산과 돌봄은 왜 특수한 경험 취급받나?

 

영은: 우리 아이도 오늘 유아 성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생애에 걸쳐 재생산과 생식을 하는 몸의 변화는 시기별로 다 일어나잖아요. 2차성징이 있고. 생애주기별로 내 몸의 변화가 오고. 완경을 하고. 그런데 지금은 임신과 출산, 이게 딱 나뉘어 개별 사건으로 분리가 되잖아요. 이 경험이 공유되지도 않고. 임신과 출산은 특수한 어떤 상태로 여겨지고. 그러니까 그 몸으로 겪는 일들도 그저 ‘사건화’되고…. 사실 여자들은 몸으로 겪는 거라, 임신이 기쁘지만은 않거든요. 상시적인 소화불량과 변비 상태잖아요.

 

임신과 출산을 축복이라며 특별하게 여기는 사회이지만, 그 경험은 ‘분리’한다. 이는 일터에서 임신과 출산을 겪는 여성을 분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모성보호라는 말은(여성노동운동 속에서 어렵게 쟁취한 것이지만) 이상하기도 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출산하는 존재’일 때 주어지는 조각난 보호나 권리가 아니다.”(반올림 기획, 희정 기록,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오월의봄, 2022, 101쪽)

 

▲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상근 활동가이자, 정치하는엄마들 회원이기도 한 ‘영은’의 모습. 정치하는엄마들은 생물학적인 모성이 아닌 ‘사회적 모성’에 대해 말한다. (촬영: CH Photos_최형락)

영은: 돌봄도 마찬가지로. 정치하는엄마들 단체에선 (생물학적 모성이 아닌) ‘사회적 모성’을 말하고, 그런 식으로 사회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저조차도 아이를 낳기 전엔 다른 아이를 돌봐본 경험도 없고. 그게 내 일이라고 한 번도 여겨보지를 않았던 거죠.

 

은화: 우리 병원에 일하는 분 자녀 아픈 거예요. 애는 갑자기 아픈데 당일 연차를 못 내요. 연차 내면 부서장이 난리가 나거든요. 결국 애를 병원에 데리고 온 거예요. 종일 병원 사람들한테 미안해하는 거죠.

 

희정: 돌봄휴가가 있어야 해요. 돌봄휴가는 어린 자녀를 육아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는 인식도 있어야 하고요.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존재라는 걸, 기본값으로 해야 한다는 거죠. 그걸 이야기하는데, 세상에는 잘 안 들리죠.

 

은화: 그래도 우리는 노조가 있고. 병원이라 코로나19라는 질병이 다들 위험하다 인식이 되니까. 코로나 때는 가족돌봄 휴가를 쓰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평소에 자녀가 아픈 걸로 휴가를 썼다? 그러면, 어휴, 책임감 없어. 팀장은 휴가를 쓸 거면 “문제 없게 하고 가라” 하거든요. 문제 없게 하는 건 (인력 충원도 없는 상황에서) 동료가 내 업무를 다 ‘업어주는’ 거거든요. 이게 서로가 서로에게 죄책감을 주게 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영은: 돌봄은 각자의 일이고,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늘에서 사람이 뚝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놓고 자식은 꼭 낳으라고 한다. 그 자녀를 낳고 키우는 책임은 개인에게만 전가하면서.

 

은화: 나의 출산이 공공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고립되어선 안 된다

 

개구리: 아들이 결혼할 때 하는 말이, ‘나는 아기는 안 낳을 거다.’ 그런데 부모로서 그걸 감당하는 게 슬프기는 해요. 그렇지만, 지금 (어린이집과 공동체교육을 통해) 만난 이 아이들이 내가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아이들이니까. 손주가 있다면, 그 손주를 돌보는 데 연연해서 다른 세상은 못 보지 않았을까? 다른 아이들은 못 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요. 어떤 것도 좋은 것만은 없고 나쁜 것만도 없다. 우리에게 오는 걸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희정: 처음에 자기소개를 할 때 어린이집 아이들이 내 가족이라고 하여서, 그 소개를 들으며 ‘가족이란 게 뭘까?’ 생각했어요. 

 

▲ 보육교사이자 어린이집 원장인 ‘개구리’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내 가족”이라고 말한다. (촬영: CH Photos_최형락)

돌봄이 공공의 것이라면, 가족도 혈연만으로 구성되진 않을 텐데. ‘가족’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소규모 혈연가족으로만 이야기될수록, “아이는 엄마 책임”이 되고, 개인 책임에 시달리는 개인은 더 고립된다. 손상이나 장애를 지닌 자녀가 있을 경우, 돌봄을 부탁할 곳조차 극히 좁아진다.

 

개구리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는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교육환경이 생태적이고, 장애아동과 또래 친구들이 위화감 없이 어울려 놀 수 있는 교육기관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장애아동을 둔 가족들이 어린이집 문을 두드린 것이다.

 

개구리: 소문 듣고 오는데,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은 아이들이 하나씩 늘어 원생 47명 중에 발달장애를 포함해 장애아동이 12명이에요.

 

영은: 아동도 그렇지만, 아픈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고립되기 쉬워요. 그래서 조심스러운 것이 있어도 (아픈 자녀를 둔 이들의) 당사자 모임을 반올림에서 한 것인데. 막상 모임을 하니까, 이분들이 다른 가족들 사정을 들으며 ‘내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은 거구나’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더 걱정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자기 문제가 작다고 여기면, 내 아이가 아픈 문제는 크지 않은, 남들이 모르면 오히려 더 나은 그런 문제가 되거든요. 알리지 않으니 또 고립되고. 저 역시도 양육자로서 어떤 문제를 발화할 때 고립감을 느끼거든요.

 

은화: 내가 일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을 때, 계속 말하고 사람들이 계속 말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겠다. 제가 현장에 있는 이유는 그거 같아요.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몸 이슈는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다른 이슈에 계속 밀리거든요. 그런데 나는 병원에서 한 번에 다치지 않아요. 무거운 환자 옮기다 삐끗, 이 환자가 나한테 소리쳐서 삐끗. 어떤 환자가 알고 보니 감염성 질환이 있대. 그러면 갑자기 호출해서 크림 하나 주고 끝나. 저야 비혼이니까, 그냥 수건도 컵도 따로 혼자 쓰면 돼요. 그런데 집에 다른 가족이 있고, 자녀가 있는 집은 난리가 나는 거예요. 그래도 항의 못하고 그냥 지나가요. 동료들에게 자기 탓을 멈추고, 자기 자리에서 1그램씩의 용기를 내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영은: 아까 반올림 단체는 수용성이 좋다는 이야기도 나눴는데. 반올림의 수용성은 거리에 나섰을 때 만들어지는 거 같아요. 농성은 힘들어도, 거리에 나가니까. 우리만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고립감을 벗어났던 거 같아요. 우리가 이야기를 하니까,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찾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1그램씩 용기를 내어

 

영은이 말한 ‘수용성이 좋다’는 내가 반올림에 한 감탄이었다. 반도체 내 산업재해 피해 문제를 다루는 단체가 재생산 권리를 고민하고 건강권의 문제를 ‘젠더’라는 렌즈를 통해서 보게 된 까닭에는 그들의 수용성이 있다고 봤다.

 

희정: 반올림은 여성 건강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이러저러한 고민과 조언들 속에서 자신들의 활동으로 흡수시켰다고 생각해요. 또 여성 노동자들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생식독성 문제를 다루면서는, 여성과 남성의 문제를 떠나서 ‘일터의 정상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시작했다고 생각하고요.

 

▲ 병원 노동자 ‘은화’(사진 앞쪽)는 일터에서 여성들이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촬영: CH Photos_최형락)

건강하고 ‘정상’적인 노동자만을 원하고, 그 노동자들을 혹사해 ‘병든’ 사람으로 만들어 내보내는 것이 직업병의 속성이다. 우리의 일터는 ‘건강한 남성의 몸’이라고 상상되는 이들만이 따라잡을 수 있는 강도와 속도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잡지 못한 사람은 ‘탈락’된다. 이때 ‘탈락’당하는 사람은 비단 아픈 사람만이 아니다.

 

임신, 출산이라는 ‘특수하다는’ 시기에 놓인 여성들도 직장에서 밀려간다. 일터에 ‘재생산하는 몸’이 있다는 전제가 없으니, 그 몸을 보호하거나 권리를 보장하는 체계 또한 없다. 그런데 “임신한 몸이 들어올 수 없는 일터가, 과연 ‘정상’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는 안전하게 작동할지?”(231쪽)

 

그러므로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단지 임신한/할/했던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은은 오늘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으로 읽히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모인 세 사람 사이에선 그 바람이 이뤄진 것 같다.

 

개구리는 민간 어린이집의 운영에 대한 고민을 키워오던 참이었는데(”민간어린이집은 정부지원금과 부담금으로 운영되는데, 부모부담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아동 최선의 이익을 반영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날 돌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문제를 문제로 만들어보겠다.”며 돌아갔다. 은화는 자신의 현장인 병원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안전하지 않은 상황과 환경을 꾸준히 기록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영은은 며칠 후 노동안전보건 단체 여성 활동가들과 (임신, 출산, 육아를 포함한) 일상, 그리고 활동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알려왔다.

 

모두가 조금씩 “자기 탓을 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것이어야 하는 권리와 돌봄에 대해 “1그램씩의 용기를 내고 있다.”

 

[필자 소개] 희정. 살아가고 싸우고 견뎌내는 일을 기록한다. 『노동자, 쓰러지다』, 『일할 자격』, 『베테랑의 몸』 등을 썼다.

 

📌기사전문보기: https://m.ildaro.com/9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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